이홍천 게이오대 교수 "日지진보도는 '연평도 보도' 일본판"(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2011년3월11일
딱 2년전 그날은 금요일, 저는 여느날과 다름 없이 출근, 회사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사무실은 도쿄도 미나토구 모토아카사카에 있으며, 일본 황태자궁 그리고 영빈관과 매우 가깝고,
동경에서는 비교적 지반이 단단한 곳 입니다.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아직 밖은 기온이 차가왔지만, 평온하고 맑은 날 이었습니다.
아직 날이 추워서 책상밑에 작은 전기 스토브를 켜 두었었으니까요.
오후 두시반 이나 되었던가요, 복사기 앞에서 카피를 뜨려다 흔들림을 느꼈습니다.
"어, 지진인가보네, 타나카상 테레비 켜봐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본격적인 흔들림이 시작되어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두려움과, 지진은 화재를 동반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 지라
갑자기 화재의 두려움이 엄습 했습니다.
저는 걸을 수 가 없는 흔들림 속에 기어서 책상 아래의 스토브의 스위치를 끄고 전기 코드를 뽑았습니다.
차를 내기 위해 일본은 거의 모든집에 열탕 포트(お湯ポット)가 있습니다만,
우리 회사에도 커피나 차를 마시기 위한 급유 포트(給湯 Pot) 있는데 저는 얼른 전기 코드도 뽑았습니다.
테레비를 켜자. 우리집 근처인 오다이바 아리아케의 커다란 건물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치반현 해안의 정유 콤비나트가 통채로 불길에 휩싸여 그 일대가 불바다 더군요. 무서웠습니다.
흔들림은 멈추다가 다시 시작하고 그러기를 끝도 없이 반복하고 .... 흔들림이 조금 멈추는 듯 하여 모두 회사 밖으로 나갔더니, 다른 회사 사람들이 머리에 핼멧을 쓰고 밖으로 나와 웅성웅성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지만, 다행히도 콘크리트 건물들은 대진 설계 덕인지
잘 버티어 주었습니다.
TV에서 해안가 지방은 츠나미 경보가 발령 되고 대피 하라고 싸이렌이 울리고...
그러다가 정말 츠나미기 오는 장면이 비쳤습니다.
설마 설마 하는 사이에 논과 밭, 집, 차, 사람 나중엔 비행장까지... 비행기가 종이 비행기 처럼 구겨 지는 장면...
한 마을이 통채로 사라지는 장면, 한마을 이 통채로 불바다가 되는 장면.....
그날 퇴근길, 전철이 멈추고, 그바람에 길이란 길은 모두 차로 꽉차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일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에 그냥 남아 밤을 새고....
또다른 밤을 새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하도, 건물아래 등등에 골판지 상자를 매트로 삼고, 담을 치고
컵라면, 빵, 건전지 등등, 당장 오늘밤을 보내기 위한 준비로 콤비니언스 스토어(편의점)는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묵히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출근 시간이 전철로 두시간 가령 걸리는 사람들이 많은 동경은 일곱시간, 여덟시간 걸어서 새벽 녘에 집에 도착 한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고들 하며....
전 한시간 반 걸어서 제가 경영하는 가계가 있는 치요다구의 칸다로 왔습니다.
가계는 전철 철로 아래에 있어서 그런가 다행히도 선반이 하나 넘어 진 정도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넘어진 선반을 정리 하니 손님들이 걱정을 하시며 오시더군요.
그날밤 우린 카라오케 노래를 하며 밤을 샜습니다.
※ 아래 글은 지진 이틀후에 적은 제 블러그 글 입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 올립니다.
더욱더 큰 악몽인 원전사고... 지금도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경, 지진전선 이상 유... 그러나 평온... |안에서 본 일본
3월12일 오후 3시경. 国会議事堂方面으로 향하는 緊急車両. 日比谷公園앞
결국 일본이 겪는 재앙을 통해 ‘우리’를 살핀다. 우리가 사는 곳은 안전할까, 우리 경제에 끼치는 피해는 혹 없을까, 우리 교민들은 무사한가라고. 누구나 자신의 문제부터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 이웃’ 일본의 고통과 불행이 너무 크다. 진정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살피고 부축할 때가 됐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은 맥없이 쓰러지지만, 또한 인간은 인간의 부축으로 일어설 수 있다. 전 국민 성금 모금이 시작됐으면 한다.
윗글은 日 도호쿠大서 '쓰나미' 전공 이호준 박사의 인터뷰기사 입니다.
어젯밤, 연락이 통하지 않았던 미야기현의 일본친구로부터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집은 모두 쓰나미에 쓸려 나갔지만, 식구들은 무사히 외갓집으로 피난 했다는 군요. 눈물이 날정도로 반가운 소식.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 합니다. 무언가 제가 도울일을 가르쳐 달라고 전했습니다.
▲ 츠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 / 교토 연합뉴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강진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1호기가 12일 일부 폭발, 3호기의 일부가 오늘 폭발 했습니다. 이런 피해가 이어지며, 도쿄전력(TEPCO)이 ‘계획 정전’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계획 정전을 실시하는 이유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소 시설 자체뿐 아니라 변전소, 송전 설비 등 많은 시설에 지진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쿄전력은 14일 이후 관내 전력 수요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 미리 결정한 시간에 정전시키는 ‘계획 정전’을 실시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도쿄전력은 관내를 복수의 구역으로 나눠 하루 3시간씩 정전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일일 기온 등에 의해 전력 수요가 큰폭으로 바뀌기 때문에 공식 정전 발표까지는 검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쿄전력은 다른 전력회사로부터 전력 공급을 조달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산업용 전력이나 업무용 난방 등의 대규모 절전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수도권 전철운행이 제한 되었습니다.
아침 출근길... 평소 환승역인 신키바역은 케이요(京 葉 線 )과 무사시노선武(蔵 野 線)의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한산했습니다. 전 유락쵸선을 탑니다만 평소 3분간격의 지하철을 15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유락쵸선이 토요스 홈에 들어가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오에도선 환승역인 쯔키시마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모두 묵묵히 이 상황을 참아 견딥니다.
도호쿠전력이 15일부터 계획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5일부터 관할 지역 내 7개 현에서 계획정전을 실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오늘 아침 정전예정이었던 1그룹은 전력수요가 많지 않아 정전 조치가 시행되지 않고 연기 되었으며, 2그룹에 이어 제3그룹 지역에서도 일단 연기했습니다. 제3그룹은 이날 낮 12시20분부터 정전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정전은 오전 6시 20분부터 밤 10시까지 관내 지역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전력을 차단하게 됩니다.
저희도 자발적으로 난방장치를 끄고 전등불도 1/3으로 줄였습니다. 춥지만, 더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으므로 모두 참습니다.
동경을 뜰 것 인가, 남을 것인가. |안에서 본 일본
melon2011.03.17 18:09
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원전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日대지진> "상대국 실상에 대한 이해 필요"
이홍천 게이오대 교수 "日지진보도는 '연평도 보도' 일본판"(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일본 게이오대(慶 應 大 ) 총합정책학부의 이홍천 교수는 17일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해외언론의 보도는 일본의 시스템과 일본인의 기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현재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시각차를 주제로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연평도 사건 당시 일본 언론은 마치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보도했지만 실제 한국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는 해당국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서방과 한국 등 해외언론의 보도가 실제보다 과장된 측면이 있는 반면 일본 정부와 언론의 태도는 답답할 정도로 더디고 보수적이지만 이는 오래된 문화와 관습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와 언론은 확실하게 확인된 것이 아니면 무리하게 추정하거나 예단해 발표하지 않는다"며 "외국인의 눈으로 볼땐 이 같은 태도가 답답해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일본인들이 대응하고 행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 언론은 도쿄 등 일본 주요지역에서 방사성 물질 확산으로 공포감이 커지면서 대규모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며 "물론 도쿄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방사능 공포를 바라보는 해외 언론과 일본 국민의 인식차도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의 도쿄 주민들은 정부와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물에 젖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외출하는 등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는 것 이상의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방사선에 특히 취약한 임산부나 어린이들은 일본인들도 방사선의 위험이 없는 다른 지역으로 우선적으로 대피시키고 있는데, 이는 매우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수준의 대처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6등급으로 상향한 것과 관련, "일본의 원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일본 아니겠나"며 "실상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외국 기관이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도쿄를 떠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떠날 계획이 없다"며 "도쿄에 남아있는 많은 주민들처럼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의 권고를 따르면서 지낼 생각"이라고 답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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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천 게이오대 교수님과의 인터뷰 글을 올립니다.
지난밤, 저희도 심각하게 기족회의를 했습니다.
동경을 뜰 것 인가, 남을 것인가.
남편의 의견 "당신과 아들은 가라 나는 남는다. 집을 지키겠다."
나의 의견 "지금 일에 대한 책임을 내동댕이 치고 떠날 순 없으니 아들아 넌 한국에 가라"
아들의견 "가족과 함께 있겠다."
아들 여자 친구(한국 귀국 중, 하나여행사 동경지점 근무) 하염없이 울고 있음 -- "지금이라면 비행기표 어떻게 해 볼 수 있다. 가족 전원 일단 한국으로 와라."
울 엄마(한국에서 전화로) " 직장문제도 있으니 거기 뜨기 어려운건 안다만, 지금 그런거 따질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 어떻게 여기로 오는 방향으로 생각 해 볼 수 는 없는 거냐?"
결국, 이홍천 게이오대 교수님처럼 우리도 남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집에서 실시 하기로 한 결정사항 입니다.
이중창문을 걸어 잠그고, 통풍구를 전부 테이프링 하고, 빨래는 밖에 널지않고, 그리고 바깥출입 자제(저는 출근 합니다.), 휘발류 사용 억제(부득이한 경우 이외의 자가용 사용 억제)
첫댓글 뉴스로만 봐도 온몸이 떨리고 두려웠는데 지기님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아무리 자연의 현상이라지만 두번다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기님 자세하게 올려주신 글 감사합니다
멜론님...지금도 맘 아파요..
가신 분들을 위해서 묵도...
일본 대지진 2년
티비에서 보여 주는데 다시봐도 자연의 힘은 크고 무섭다는것을 보았습니다.
고베의 지진도 참으로 잊을수 없지만 동북 지진은 더 말할수 없는 잊을수 없는 광경이였어요 .
우리집도 주위도 모두 고베지진에 무너지고 죽고
공원에서 일주일 이상을 보내며 먹을것 배급타던 생각이 ~ 전쟁보담도 무섭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