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 가능한 질병이나 효과 외에도 제대혈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제대혈을 보관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을 꼽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제대혈은 본인 외에 부모나 형제 자매가 쓸 수도 있다. 이때는 조직 적합성 항원이 여섯 개 중 세 개 이상 일치하는 지를 확인한 뒤에 사용한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질병 치료에 쓰기엔 양이 부족하지 않나?=조혈모세포는 보통 체중 5㎏당 1억개가 필요하다. 분만 시에 뽑는 제대혈 양은 100㎖ 정도인데,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조혈모세포 수는 적은 편이다. 제대혈 100㎖에 든 조혈모세포 수는 3억~5억개로 15~25㎏의 소아에게 쓸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만약 이보다 체중이 더 나가서 보관해둔 제대혈만으로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기에 부족하다면, 기증 제대혈을 써야 한다. 제대혈 보관 업체별로 기증 제대혈을 쓰는 데 드는 비용을 지원해주는 정도가 다르다.
▷본인 외에 가족에게도 쓸 수 있나?=조직 적합성 항원이 얼마나 일치하는 지에 따라 다르다. 대표적인 조직 적합성 항원이 여섯 개가 있는데, 그 중 세 개 이상 일치하면 쓸 수 있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50% 이상은 무조건 일치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하지만, 조부모는 안 될 수도 있다. 형제의 경우 100% 일치할 확률이 4분의 1, 전혀 다를 확률이 4분의 1, 50%가 일치할 확률이 2분의 1이다.
▷냉동 보관을 오래 하면 변질되는 것 아닌가?=제대혈 은행이 생긴 지 25년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그보다 더 긴 기간의 데이터가 없다. 큰 문제 없이 보관된 게 25년이 최장 기간이라는 뜻이다. 다만 "제대혈 이식 후의 세포 생착률이나 생존율 등에 냉동 보관 기간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국내의 한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