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 : 현대소설, 세태소설, 단편소설 (11편의 연작소설 중 '일용할 양식' 편)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전체)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교과서 부분) 시간적 - 1980년대 겨울, 공간적-원미동 23통 5반, 사회적 - 유선방송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때
▶성격 : 현실적, 일상적
▶제재 : 원미동 사람들의 삶의 모습
▶주제 : (전체) 소시민적 삶의 일상과 꿈.
줄거리
추운 겨울날 화물차 짐칸에 실려 우리는 부천 원미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곳에서는 서로 처지가 같은 사람끼리 애환을 가지며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었다.
원미동 지주라고 하는 강노인은 수억원이나 되는 비싼 땅에 푸성귀만 심고 팔지않다가 큰아들 용규의 빛 때문에 결국 팔고 만다.
몽당씨라는 별명과 머리가 약간 이상한 시인이 있는데 그는 동네 사람들의 온갖 희롱을 당하기 일쑤다. 은혜네는 이사 온지 얼마 안되어 집안 구석구석이 엉망인 것을 알고 지물포와 연탄가게를 겸하는 주씨에게 일을 맞긴다. 처음에는 주씨를 못지 못하고 돈만 축낼까 노심초사했지만, 노씨는 깔끔하게 공사를 해주고 덤으로 옥상까지 수리를 해주면서 7만원 밖에 안받아, 은혜네를 감동시킨다.
사진관 사장 엄씨는 찻집 여자와 바람이 났는데 이를 눈치챈 부인이 찻집 여자와 대판 싸움을 하고 엄씨는 동네 사람들한테 놀림을 당한다. 엄시 부인의 등쌀에 못이긴 찻집 여자는 결국 마을을 떠나고 찻집이 화장품 가게로 바뀐다.
경호네는 알뜰히 살림을 하여 김포 슈퍼를 내게 되는데, 김반장의 형제 슈퍼와 심하게 가격 경쟁을 하는 통에 동네 사람들은 싼 물건을 사게 되서 좋아라 했다. 나중에 심심 청과물이 생겨 경호네와 감반장은 휴전을 맺었지만, 김반장은 싱싱청과물 주인과 심하게 싸움을 하여 동네 사람들의 인심을 잃었다.
연립주택의 지하실 생활을 하는 우리집은 화장실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동네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이 전부 화장실을 잠구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주인집 여자가 유부남을 집으로 끌어들이느라 집문을 단속하는 것을 이해하고, 나중에는 동정심도 들었다.
독후감
원미동은 서울특별시에서 벗어난 경기도 부천시의 한 동네이다. 원미동에는 각각의 어떤 이유들을 가지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회사원도 많고, 장사하는 사람도 많으며 연탄배달부, 공장 직공도 있다. 원미동 사람들은 도심지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원미동 사람들은 이웃들끼리 정이 들려고 하면 그 이웃들은 떠나고 그 자리엔 낯선 이웃이 자리를 잡는다. 이 소설에서 ‘원미동’은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이는 변두리이고, 더 나은 삶을 쫒는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인 것이다. 그러나 경쟁사회는 원미동이라는 작은 동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원미동 주민들은 더 풍요로운 삶을 원했고 그들은 이 동네에서 다시 경쟁을 벌인다. 그로인해 그들의 이웃과 함께 이상을 추구하며 공존하기가 어려웠고, 힘든 경쟁으로 인하여 더 나은 삶에 가까이 가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이 동네는 아름다웠다. 서로 힘들게 경쟁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서로를 신뢰하고 믿는다. 형제슈퍼와 김포슈퍼도, 강노인과 마을주민들도, 지하 생활자와 위층여자도 결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공존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이렇게 화해하고 나름대로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원미동이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원미동 사람들은 모두 좋은 생각을 하고 산다. 원미동으로 이사 오는 사람도, 원미동을 떠나는 사람도, 원미동에 사는 주민들 모두 긍정적이고 좋은 상상을 한다. 도시의 소시민이었던 그들이,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또는 지지 않으려고 다투기도 하였던 그들이 그렇게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미동을 떠나는 사람도, 원미동으로 이사 오는 사람도, 원미동에 살던 사람들도 모두 희망을 품고 이상-더 좋은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형제슈퍼의 김 반장도, ‘한계령’의 박 은자라는 가수도, 지하생활자도, 결국엔 모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던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희망을 품고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오늘보다 좀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 원미동은 서울이라는 경쟁사회에서는 먼 곳이지만 그런 먼 곳에서 강한 희망과 믿음으로 그들의 이상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장소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원미동 사람들, 그들은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함께 살아나가야 할 사람들이고 이 사회의 사람들도 모두 이 사회의 일부분이고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상대방을 적으로 인식 하지 말고 같은 희망을 품는 존재로서 생각하고 서로 더불어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이상적인 사회인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1970년대
경향 : 사회 고발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1·2·3부가 각각 영수·영호·영희의 시점에서
서술됨)
주제 : 도시 빈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좌절
줄거리
도시 빈민의 궁핍한 생활, 그리고 자본주의의 모순에 찬 구조 속에서 노동자의 현실적 패배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에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서 드러난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엄연한 현실적 문제이자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작자는 난쟁이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의 삶의 모습, 그리고 70년대의 노동 환경을 폭로, 고발하고 있다. 작품 결말부의 영희의 절규는 더 이상 난쟁이로 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1970년대 한국 소설이 거둔 중요한 결실로 평가되는 작품으로서 전혀 낙원이 아니고 행복도 없는 '낙원구 행복동'의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장이' 일가(一家)의 삶을 통해 화려한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소시민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독후감
1965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고서도 `소설가로서의 한계를 느껴` 창작활동을 중단한 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조세희는 유신체제의 절정기이던 1975년, 돌연 다시 펜을 들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을 시작했다.
1978년 6월 초판이 발행된 이래 1996년 4월 100쇄를 돌파하기까지 장장 18년간 40만 부가 팔린 `난쏘공`은 최인훈의 『광장』과 함께 우리 문단 사상 가장 오래도록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한번 피 마르게 아파서 소리지르는 때가 있는데, 그 진실한 절규를 모은 게 역사요, 그 자신이 너무 아파서 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가 `난쏘공`이었다고 조세희는 말한다. 긴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난쟁이들의 소리에 젊은이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난쏘공`이 시대 문제의 핵심, 인간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난쏘공`을 쓴 후 조세희는 또 다시 침묵으로 돌아갔다. `말이 10개 라면 그 중에 5~6개밖에 쓸 수 없었던` 5공화국의 억압적 분위기 아래서 그가 더 이상 쓸 수 있는 글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그가 선택했던 것이 사진이다. 1979년 사북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는 사진 찍는 친구들에게 제발 그 기록을 남기라고 쫓아다니며 부탁했다. 아무도 그의 말을 안 듣자 홧김에 카메라를 한대 사들고 필름을 끼운 뒤 현장으로 들어갔다.『사진의 첫걸음』이란 얄팍한 책 한 권으로 사진찍기와 만들기를 사흘만에 깨우친 뒤였다. 이 때의 작업은 후에 『침묵의 뿌리』라는 제목으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90년대 중반 사람들은, 니콘 FM2 사진기를 들고 노동자들의 집회 현장을 쫓아다니며 쉴 새 없이 찍고 메모하는 조세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95년 11월에는 프랑스의 모든 공공 부문 교통 수단이 일제히 멈추어 버린 노동자 총파업 때 파리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 곳에서 그는 `권력의 폭거에 저항하며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1997년 계간 「당대비평」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다시금 세상을 향해 발언하기 시작했다. 작가 박완서가 그를 두고 `너무 맑은 물`에 비유했듯이, 조세희의 글들은 여전히 `현실의 탁류`와 분명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 `20세기를 우리는 끔찍한 고통 속에 보냈다. 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이 헤어졌고,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많이 죽었다. 선은 악에 졌다. 독재와 전제를 포함한 지난 백 년은 악인들의 세기였다. 이렇게 무지하고 잔인하고 욕심 많고 이타적이지 못한 자들이 마음놓고 무리지어 번영을 누렸던 적은 역사에 없었다.`「당대비평」 창간사의 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조세희가 바라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난쏘공`의 난장이가 꿈꿨듯이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네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버리고, 바람도 막아버리고, 전깃줄도 잘라버리고, 수도선도 끊어버리는` 세계, ` 사랑으로 비를 내리게 하고, 사랑으로 평형을 이루고,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꽃 줄기에까지 머물게 하는` 그런 세계가 조세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