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영화관에서 하우스 오브 구찌를 봤습니다.
보고 난 느낌은 화려하지만 한편 마음이 헛헛 하더군요.
만약 1990년대에 이 영화를 봤으면 와~~~했을겁니다.
영화의 배경처럼 1970년대에서 1990년대의 화려함이 보여지니까요.
그러나 웬만한 것을 이제는 국내에서
다 볼 수 있는(화려함마저 포함)
21세기 중엽에 한국에서는 영화 속 구찌의 화려함은 뭔가
꿀을 겉에 발랐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맛은
밋밋한 그런 강정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느낌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자레드 레토를 보는 두가지 느낌.
집근처와 이번 영화를 본 영화관 근처에
신세계 강남점이 있어서 들어가면 1층 매장에
구찌 모델로 자레드 레토가 모델로 나옵니다.
현재. 미켈레 체제의 구찌 모델인 그가 원래 구찌 집안의
파올로 구찌 역을 연기하는 것이 묘한 느낌이 듭니다.
영화관에서 구찌가를 망친 파올로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를 보고. 영화 상영이 끝나고
영화관 근처 백화점 1층매장에서 구찌 모델로
나와 있는 자레드 레토를 보면
그 괴리감과 묘한 구찌와의 인연에 웃게 됩니다.
물론 지금 구찌는 구찌 가문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이름만 구찌이지만. .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강스포는 안하지만
약스포하자면. 자레드 레토가 연기하는
파올로 구찌는 구찌가를 몰락시키는
상병신으로 나옵니다.
아버지 알도 구찌(알 파치노)에게 인정 못받자
삼촌 로돌포 구찌(제레미 아이언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지만 삼촌에게마저
상병신 취급을 받죠.
결국 아버지를 몰아내고 자신의 사업을 하려다
사촌인 마우리치오 구찌(아담 드라이버)에게
지분도 다 빼았기죠.
다만 실제 파올로 구찌보다 너무 병신같이 그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파올로 구찌(오른쪽)와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파올로(왼쪽)
■별로 안멋있는 알 파치노.
영화 포스터에는 되게 간지있게 나오지만 영화속에서
실제 모습은 작달막하고
볼품없고 좋은 옷을 입은 졸부 난쟁이 똥자루같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구찌가의 몰락을 더 극명하게 보여주죠.
사실 구찌 가문에서도 알 파치노를 캐스팅한걸
욕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이 영화를
보면 구찌 가문이 몰락하는 이유가 구찌가의 이전투구로
나오니 그럴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구찌 집안에서 이렇게 혹평하기도 했죠.
☞마우리치오 구찌 전 회장의 육촌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알도 구찌를 알 파치노가 연기하는
사진을 몇 장 봤다. 어떻게 그런 형편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는지 어이가 없더라”고 언급했다.
그는 “알도 구찌는 아주 잘생긴 분이셨다.
다른 구찌 일족과 마찬가지로
키가 크고 파란 눈을 가졌으며
굉장히 우아했다”며
“극중 알 파치노는 키가 작고
뚱뚱한 데다 흉한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다. 아주 못생긴 인물로
묘사해 가족으로서 불쾌하고 창피하다”고
혹평했다. ☜
실제 알도의 사진을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주 내용인 마우리치오 구찌
살인 사건.
예전 나인틴 카페에 하우스 오브 구찌 실제 이야기를
올린 바 있으니 구찌 가문 사건은
아래 글을 참조하셔도 될듯 합니다.
https://m.cafe.daum.net/cinetown19/Gm7Z/3390?svc=cafeapp
이제부터 영화의 스포가 나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마우리치오 구찌가 죽는 1995년
3월27일이 나옵니다.
그리고 남편을 죽인 독거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 영화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연기)가 나옵니다.
영화는 1978년 운송회사에서
경리사원이자 대표인 아버지를 돕는 딸로 나옵니다.
(자료에는 1973년 결혼으로 나오는데 아무튼 영화는
1978년에 시작하죠)
사실 1970년대 기준이나 지금 기준으로 봐도
그녀 집안도 어느 정도 사업을 하는 집안입니다.
영화상 운송회사에 피아트 트럭들도 꽤 되고
운송직원들도 어느 정도 있고 집도 어느 정도 살죠.
그런 그녀는 어느 디스코장에서 마우리치오를
만납니다.
그리고 찐한 사랑에 빠집니다.
제 기준에 19금까지는 아니지만
사랑의 방아도 찧고
재익피디님도 자주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피리도 붑니다.
하지만 마우리치오의 아버지 로돌포는
그녀가 운송회사집안에 그 가족 회사를
다니는 것을 알고 표정이 싹 변하죠.
제 생각에는 로돌포는 운송 회사는
마피아들이나 하는 사업이라
생각해서 크게 반대한듯 합니다.
결국 마우리치오는 집을 뛰쳐나가
파트리치아의 운송회사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결혼합니다.
결혼장면만 봐도 그녀의 집안도
형편없는 집은 아니고
어느 정도 삽니다.
다만 더 잘나가는 집안이
어느 정도 집안을 깔아뭉개
보는 경향들이 주로 있죠.
영국의 다이아나 왕세자비 집안도 사실은
스펜서 가문이지만
찰스 왕세자와 왕실이 무시한거나...
일본의 아키히토 전 일왕과
결혼한 왕비 집안도 일본최대
닛신제분 회장 집안이었지만
귀족이 아니라는 점때문에
대비에게 시집살이를 너무 살아서
얼굴이 팍삭 늙어버린
점 등을 봐도 우리나라 말고 일본이나
다른 서양에서도 그런 점이 있죠.
나중에 로돌포는 죽기직전 며느리를 인정하죠.
그리고 "시숙부"인 알도 구찌가 마우리치오와
그녀를 아들 파올로 대신 챙기자
그녀는 야심을 가집니다.
그 야심은 또 야심을 낳고
나중에 질려버린 마우리치오는 그녀를 버리고
그녀는 음모를 꾸미죠..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우리치오 구찌가 살해 당했을 당시 뉴스.
"구찌 왕조의 저주"
이 영화를 본 느낌은 헛헛했습니다.
1990년대면 와!!하겠지만 2022년 21세기도
중엽에 접어든 지금 기준에서는 쇠락한 부자들의
말잔치같았죠.
사실 그들의 부유도 웬지 알맹이가 없는 삶이었고
"부자 3대 가는 경우 없다"처럼 3대에서 망합니다.
영화에는 1대가 안나오지만 구찌가문은 영국의 사보이
호텔 벨보이하다가 손님들의 가죽 가방을 유심히
지켜보고 이탈리아로 돌아와 구찌를 세운 "구찌오 구찌"
부터 시작하죠.다만 대사 속에는 잠시 나옵니다.
그들의 아들인 알도 구찌외 로돌포 구찌가 2대.
알도 구찌의 아들 파올로와 로돌포 구찌의 아들
마우리치오가 3대이지만 3대에서 몰락하죠.
파트리치아는 그렇게 남편의 구찌 집안에 남으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남편 살인 교사범에 구찌 경영 지분은
바레인 출신 재벌(영화에서는 이라크 출신으로 나옴)
과 그녀가 싫어했던 변호사와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영화감독이자 디자이너인 톰 포드에게 넘어갑니다.
다만 구찌라는 가치의 이름은 남아 있습니다.
실제 톰 포드 . 얼마전 동성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990년대에 구찌에 수석
디자이너이자 경영을 했으며
2000년대 중반에 구찌를 떠나서
현재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톰 포드"가 있고 영화감독도 해서
2016년 제이크 질렌할과
에이미 애덤스가 나온 녹터널 애니멀스를
감독 각본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실제 톰 포드는 아니고 톰 포드를
연기한 배우가 막바지에 나옵니다.
■음악의 향연.
1970년대부터 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 중반까지
귀를 즐겁게 한 음악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 본전치기는 할거라 봅니다.
이상 하우스 오브 구찌 후기입니다.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하우스 오브 구찌 ost 중 하나.
https://youtu.be/qeMFqkcPYcg
PLAY
제가 좋아하는 하우스 오브 구찌 ost 중 또 하나.
https://youtu.be/W8c04XHCF8k
PLAY
하우스 오브 구찌에 나오는 ost .
이 ost는 런웨이에서 나오는데 톰 포드 등
신예들이 등장하고 구찌 가문이 쇠락할때 흘러나옵니다.
https://youtu.be/JGHwNy9ZMts
PLAY
실존 인물 그대로 구현하기 보다는 배우들이 적절히 캐릭터화 했군요.
자레드 레토 연기를 모두들 극찬하시는데 전 레이디가가의 이탈리아식 영어 구사에 감탄했습니다.
진짜로 영어 못하는 배우인줄 알았으니까요 ㅋㅋㅋ
영화 정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레이디 가가. 알 파치노 모두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라서 발음이 그런듯도 합니다.
자레드 레토가 "씨카~~(시크)"할때도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레이디 가가가 망친 영화로 봅니다.
현실 고증도 좋지만 너무 못생기고 추하게 생긴건...
그걸 의도한거라면 대성공일테지만 보는 내내 불쾌했어요.
평감독이 만든 영화면 대단하나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들중에는 범작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