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 여행1 - 중세의 성벽 도시 오르비에토에서 오래된 우물과 대성당에 지하세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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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아침에 우리 부부는 피렌체의 한인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밥이며 만둣국을 맛있게 먹고는
작별인사를 한 다음 배낭을 메고 3분 거리인 피렌체 S.M.N. 역 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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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은 언제 와도 여행자들로 붐비는데 송아지만한
흰색 털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행자 때문에 놀란다.
역 로비와 대합실에 기차 출발시간표인 황색 종이 가 보이지 않기에
(나중에 보니 각 플랫폼에 붙여 놓았네?) 인포를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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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 Orvieto 타임 테이블을 받아보니...
사전에 인터넷에서 조사해서 여행계획서에 적어온 것과 다르지 않아
안심을 하고는 전광판을 확인한 다음 플랫폼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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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Vinary (플랫폼) 에서 황색종이 를 보며 로비에 붙여놓지 않았다고 불평하고는
모니터를 보고 9시 13분 로컬 기차에 오르니 시내를 벗어나 남쪽으로 달리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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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이 보이더니 유럽에서는 보기 힘든 산지가 나타나고
이어 언덕 위에 고성이 보이는게 토스카나를 지나 움브리아 지방 에 접어드는 것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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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안에 붙여 놓은 선로도는 피사와 로마 방향으로 가는 것 등 대여섯개가 보이는데
우리가 가려는 오르비에토 는 너무 먼지 나타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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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갈 페루자 는 도중에 Terontola 에서 갈아타야 하는 것으로 나오네?
우리야 그냥 게속 앉아 가는데
출발한지 2시간 만인 11시 32분에 오르비에토 Orvieto 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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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로마에서 오르비에토로 가자면 테르미니 역에서 1시간 반 가까이 걸리는데
일반플랫폼이 아니라 측면에 따로 있는 Vinary (플랫폼) 에서 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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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 Orvieto 는 로마 북쪽 100km 팔리아강과 키아나강의 합류점에
해발고도 200m 의 바위산 위에 위치하므로
케이블카 로 성벽으로 둘러쌓인 구시가지에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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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에트루리아 시대의 12 도시중 하나로 평야 중간에 언덕 처럼 솟았는데
포도밭이 많아 오르비에토라는 이름의 백포도주 산지이며 레이스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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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는 로마 시대 말기에는 우릅스베투스라고 불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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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에 자치 도시가 될때까지 토스카나백작령의 중심지였는 데,
1448년에는 교황의 지배 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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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 내려서는 오르비에토 구시가지는 산 언덕 위에 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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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니쿨라(케이블카) 와 버스 겸용 70분 짜리 티켓을
1.5유로에 끊어 푸니쿨라에 오른다.
차량은 언덕을 올라 5분만에 구시가지 입구 카엔 광장 Piazza Cahen 에 도착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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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information center 옆에
오르비에토의 명물인 우물로 가는 길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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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파트리치오의 우물 Pozzo di S. Patrizio 은 이 도시에 피난온
피렌체 메디치가 출신의 교황 클레멘스 7세 가
도시가 적에게 포위될 것에 대비해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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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파트리치오 라는 이름은 성 패트릭이 기도하던 아일랜드의 동굴의 이름인 데,
폭 13m 깊이 60m 우물 안에는 248개의 이중 나선형 계단 이 둘러져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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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사람과 올라오는 사람이 부딪히지 않고 물을 길을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하네?
70개의 큰 창문이 통하여 들어오는 빛이 우물의 내부 조명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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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DNA 모형 처럼 나선형을 이루고 있는 우물에 아래까지 내려갔다 올라올수 있는 데...
이 거대한 공사를 당나귀 등에 돌을 실어날라 지었다니 그 노고가 오죽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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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클레멘스 7세는 메디치가 출신인 데.......
부친이 파치가의 음모로 성당에서 피살되자 백부인 로렌초 메디치의 양자가 된후
메디치가 출신 레오 10세 교황을 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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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메디치가 출신의 클레멘스 7세가 교황이 되자 영국왕 헨리 8세 는
시녀 앤 볼레인(후일 엘리자베드 여왕의 엄마) 과 결혼하기 위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스페인 왕녀 출신 캐서린 왕비와 "이혼을 신청"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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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황은 오스트리아의 군주이자 결혼 덕에
네델란드, 부르고뉴, 스페인과 나폴리에 아메리카를 소유한 독일 신성로마 황제인
카를 5세 의 위세가 두려워 이를 허락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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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곤왕 페르디난도와 카스티야의 여왕이 결혼해 스페인이 탄생하면서 낳은
큰 딸이 오스트리아로 시집가 낳은 아들이 카를 5세이고 작은 딸이 캐서린이니 조카 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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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헨리 8세는 교황청의 파문 조치에 반발하여 영국 국교회를 창시하고 수장이 되니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전파된 영국 성공회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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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5세가 유럽 절반을 지배하게 되자 이에 불안을 느낀 교황 클레멘스 7세는
프랑스, 영국, 베네치아, 밀라노 및 피렌체를 끌어들여 "코냑동맹" 을 결성하고 독일에 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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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탈리아 지배를 두고 프링스왕 프랑수아와 격렬한 전쟁을 치렀던 카를 5세는
이에 스페인과 독일 군대를 남하시켜 로마를 침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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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일 군대에는 루터 교도 용병인 란츠크네히트가 용맹을 떨쳤는데
독일에서 종교 개혁운동이 일어났을 때
가톨릭 군대 에게 당한 설움을 복수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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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사코 디 로마”라고 해서 로마 대살륙이 일어났으니
남자들은 보이는 대로 죽이고.....
집집마다 들어가 재산을 약탈했으며 여자들은 예외없이 겁탈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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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교황은 비밀 지하통로를 통해 산탄젤로 성으로 피신해
스위스 용병들이 죽음으로 사수하다가
카를 5세에게 항복하고 이후 황제의 꼭두각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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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로마 제국 독일군들은 두달동안 로마를 약탈하고 주저 앉았다가
시내에 시체 를 치우지 않은 관계로
"전염병" 이 돌자 약탈한 재물을 지고 북쪽으로 떠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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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분을 풀지 못해 미켈란젤로에게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에
“최후의 심판”을 그리게 했으며
여기 교황령인 오르비에토에 우물과 성벽 등 피신처를 준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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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다시 카엔 광장 Piazza Cahen 으로 되돌아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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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포스티에를라 거리를 따라 5분여를 가서
두오모 광장 Piazza Duomo 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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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참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대성당이 서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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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유로를 내고 입장한 두오모 Duomo 는 1,290년에 착공하여 300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최종 완성을 보았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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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은 3세기를 거치면서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이 혼재되었으며
정사각형 장미 모양의 정면 장식창이 아름답고 외벽의 조각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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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내부로 입장하니 산 브리치오 예배당 벽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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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루카 시뇨렐리가 그린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이 인상적이고
천장에 안젤리코가 그린 그리스도상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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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와 맞은편에 있는 지하 동굴 Grotto 로 들어가니
3천년 전 에트루리아인 들이 지하에 동굴과 통로를 파기 시작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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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상의 구시가지 보다 넓은 공간으로 중세에 올리브유를 짠 맷돌이 있으며
현재는 포도주를 저장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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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광장 Piazza della Republica 과 포폴로 광장 Pal. del Popol 이며
궁전은 시간이 없어 눈도장 찍고는
되돌아와 배낭을 메고 카보우르 거리 Via Cavour 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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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스런 골목에 음악소리가 나기에 보니 남자는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여자는 플라멩고 무희 차림을 하고는 장대 위에 위태로이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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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 오르비에토는 빨리 빨리란 말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슬로시티 운동" 의 본고장이라고 한다.
패스트푸드에 맞서 전통음식 을 지키자는 운동이 바로 슬로시티 운동의 뿌리 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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