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2000년엔 매직리그 2위를 해서 드림리그 3위였던 삼성이랑 포스트시즌도 했는데...ㅋㅋ
그뒤로는 4년연속... 8위...ㅋㅋㅋ
2001년에도 배영수 아구지 맞은 사건만 아니었으면 막판에 4위가 가능했는데... 아쉽게도...
응원...
원래 응원단장을 하면 어느정도 자존심이 크게 생기게 마련입니다.
다른 구단 응원단장 보다 돋보이고 싶어하고... 또한 자신이 맡은팀이 성적이 좋길 바라고 그만두더라고 많은 팬들의 머리속에 기억되고 싶어하고... 그런점에서 5년이란 시간을 몸담았던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은 제 젊음이었고 저를 기억해주시는 팬들에게 무척이나 감사하답니다.
제가 응원을 하면서 겪었던 생각들을 말해달라고 하셨으니 방대한 얘기는 담에 술한잔 할때 해드릴께요... 그냥 가장 궁금해 하시는것 몇가지만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 2000년도에 롯데 응원단장으로 왔을때는 지금과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그땐 음악을 트는 곳도 응원단상이 아니었고 경기장관리본부같은 곳에서 치어리더음악을 틀어줬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리듬에 맞는 응원을 하는것도 아니고 응원단 스탭이라고 해봐야 응원단장 치어리더4명 북돌이 2명이 전부였습니다. 당시 다른 구단은 응원단상옆에 음향장비를 컨트롤할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지만 유독 사직구장만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일본인 동생 진토시오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 응원단상이 밑에 있었을때 노란머리를 하고 트럼펫을 불면서 나타났던 그 일본인 이름이 진토시오입니다. 그 동생과는 2000년부터 2년반동안 저희집에서 먹고자고 같이 했으니까 참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응원단장을 했을땐 우리집에서 밤에 진토시오와 응원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나눴지요. 다행히 그친구가 한국어를 조금했기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진 못했답니다...ㅋㅋㅋ
2000년말 처음으로 응원단장을 했던 시즌이 끝나고 우리집에서 진한 술잔을 나누면서 한 얘기가 일본과 한국 롯데의 가장 중심적인 응원을 같은 걸로 쓰자고 했습니다.
2001년초에 동아대학교의 한 밴드부 연습실을 찾아가서 음악작업을 했죠...
그전부터 쓰던 '우리모두 다같이'와 요즘 가장 많이 불리는 '글로리롯데(영광영광할레루야)' 그리고 코요테 음악과 아리 아리 강원도 아리랑 음악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반주를 완성했죠...
그러나 응원단 스탭이 많지 않으때라 북치던 북돌이가 중요한 순간에 북을 버리고 나와 음악을 틀어줬습니다.ㅋㅋ
그 외에도 10여가지의 음악을 만들어서 지금도 야구장엔 그때 만들어진 음악들이 아직 틀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도에 남진의 님과 함께 음악을 응원용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당시 응원을 담당하던 분이 전라도 출신 가수의 음악이라 쓰지 말라고 해서 못썼습니다. 몇년후에 엘지에서 쓰더군요...ㅋㅋㅋ
그러던중 일본인 친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껴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메신져를 통해서 꾸준히 응원가를 공유했습니다.(당시에 나팔부는 일본인에게 그어떤 비용도 나오지 않았지요)
지금도 롯데응원이 단순하다는 소리를 타구단 팬들이 하지만 제가 했을때도 많이들 했지요. 근데 가장 기억에 남는게 롯데 응원이라는 소리도 들었죠. 저는 응원은 경기장 밖에 나가서도 자신감있게 힘차게 외칠수 있다는걸 기본원칙으로 세우고 언제 어디서나 그 소리에 맞춰 응원할수 있는 응원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토시오와 함께 만들었던 응원가는 일본에서는 거의 90%이상 사용되었지만 한국에선 20%도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직구장의 시스템과 인력으로는 전혀 사용할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2002년에는 응원단상을 1루 중간으로 옮기면서 음향시스템 자체를 바꿀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여러문제로 인해서 시즌 처음부터 응원단장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시즌이 마무리될때쯤 돌아와서 하고 싶었던 응원들을 몇경기 해보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좋았던지....ㅋㅋ
사실 새로운 응원가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기 가장좋은 시기는 성적이 좋을때 입니다. 2003년은 처음부터 성적이 안좋아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에는 힘들었지만 유일하게 접목시킬수 있었던건 '하나 둘 셋 마~~~'였습니다.... 이것도 처음엔 멀리서 들으면 '뻑'으로 들린다면서 하지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가장 부산다운 응원으로 남을수 있었죠... 사실 마~~ 하나면 부산사나이들 의사소통이 되잖습니까???ㅎㅎㅎ
작년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아서 많은 새로운것을 시도해볼수 있었습니다.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소리를 응원가 중간중간에 넣을수 있었고 파도돌때도 사용할수 있었죠.
가장 쓰고 싶었던건 진토시오가 만들어준 가키마와세 지바롯데 라는 응원곡이었는데 그라운드를 휘저으라는 가사를 담았는데 저는 그냥 음악만 따와서 쓰고 뒤에 최강롯데를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정수근 선수를 위한 해변으로 가요.... 일본에선 후쿠우라선수의 응원가로 해변으로 가요를 쓰고 있습니다. 가사는 '최강롯데 정수근 안타안타안타(안타안타안타) 자이언츠 정수근 안타안타안타(안타안타안타) 아~~~~ 아~~~ 안타 정수근'을 반복해서 하는건데.... 성적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하질 못했습니다...ㅋㅋㅋ 올해 초반이었으면 아마 정수근 응원가로 굳어졌을텐데...그리고 또하나 재미난 응원가는 나미의 빙글빙글의 음악을 따와서 만들었는데 그것도 못썼습니다.
작년시즌이 끝나고 올해 응원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아파트와 여행을 떠나요 젊은그대 같이 다른 구단에서 메들리로 사용하는 응원가를 없애면서 사직구장만의 응원메들리를 만들어보기 위해 연구를 했죠... 지금도 야구중계를 보시면 어느구장 할거 없이 경기후반부에 역전시키거나 찬스를 잡아서 상대팀 투수교체하면 '띵똥 띵똥 누구세요~~'하면서 아파트가 나오고 또 교체하면 여행을 떠나요가 나오거든요...
가장많은 팬들이 말해주신게 항구의 일번지라는 노래와 연제지하철 역을 지날때 나오는 부산찬가...였습니다. 처음 부산갈매기도 노래방반주는 느려서 템포를 빠르게 편집해서 만들었는데 그때 만든것이 지금도 사직구장에서 나오는 반주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일단 선수 개개인의 응원가보다는 이기든 지든 7회나 8회부터 응원단장의 별다른 리드 없이도 자연스레 응원가로 부를수 있는 응원가 5개 완성이 목표였습니다.
항구의 일번지를 야구의 일번지로... 부산찬가... 처녀뱃사공... 미스터 자이언츠(꽤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외우는 팬들이 많이 없죠ㅠ.ㅠ) 그리고 원정가기전 마지막 홈경기때는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댄스곡 템포로 만들어서 정착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압박할수 있는 결정적인 음악이 2가지가 있는데 그건 제가 화일로 보내드릴테니 한번 들어보세요^^
참 그리고 어느구단 응원단장이 가장 응원을 잘하냐고 물어보셨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의 응원단장이 제일 낫다고 봅니다. 삼성이란 구단이 우리 롯데와는 별로 사이가 안좋아서 팬들도 친하지 않지만 삼성응원단장과는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내거든요. 근데 삼성응원단장은 다른 구단 응원단장들이 쉽사리 쓰지 못하는 개인별 응원가를 정착되지 않더라도 몇년에 걸려서 꾸준히 정착시켜낸걸 보면 그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앞부분엔 그냥 박수 서너번 치기편한 음악이 나오고 구단구호라든지 선수이름과 안타 홈런을 붙이지만 그것은 호루라기로 박자넣는거 보다 세련되 보일수는 있지만 그냥 같은 응원일뿐입니다만 노래전체를 개사하거나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 음 하나하나에 가사를 붙여서 팬들의 머리속에 전달하는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죠....ㅋㅋㅋ 특히나 그 선수가 병살을 치거나 성적이 나쁘기라도하면 팬들스스로 비하하는 가사로 바꿔서 부르기에 위험적인 요소가 많죠....ㅋㅋㅋ
첫댓글 혹시나 했는데 로떼 로떼 로떼 로~떼 이게 영광 영광 할렐루야였군요~
우리도 "엘지의 이병규~"이런것 처럼 선수 응원이 있길 바랬는데...정수근 선수 곡..불러 보니 조으네요.아까워라~진짜 아깝네..ㅋㅋ
성민재님! 다시 롯데로 오이소...
성민재님 견제구가 계속 계속들어오면 마지막 마!에서는 욕할수있게 해주는 센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