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목욕탕, 이대로 괜찮을까?
공중목욕탕 관리·점검 못 미덥다 72%
목욕장 우수 업소 1% 웃도는 수준···
공중목욕탕에 대한 정부의 관리 및 점검이 부실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0일, ‘공중목욕탕에 대한 위생·청결·소방·안전 관리 실태조사’의 제목으로 익명의 온라인 설문 조사를 나흘간 실시한 결과 총 65명이 답했다.
모두 공중목욕탕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7명(72%)이 공중목욕탕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점검이 부실하다고 답했다.
위생·청결 관리 문항에서 30명(46%)이 관리가 잘 안 돼 있다고 답했고, 그중 6명(20%)이 피부 및 호흡기 질환이 나타났다고 답했다.
지난달 5일 공중목욕탕을 다녀온 이모(여, 23, 서울 성동구)씨는 그날 밤 얼굴에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트러블이 생겼다. 이씨는 ‘목욕탕에서 눈이 발갛게 부어있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며 ‘전염성이 있는 눈병에 걸린 사람일지도 모르고 업장 측은 이를 제재하지도 않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비췄다.
▲지난 1월 포항시 북구청 직원이 목욕탕 점검을 하고 있다./출처-경북매일
위생 관리 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도 미흡하다.
설문 응답자중 36명(55%)이 비상대피로의 관리가 미흡하다고 했고, 11명(16%)이 소화기가 배치되어 있지 않다고 했으며, 응급처치 키트나 장비가 구비돼 있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다중이용업소의 안전 관리 업무 이행실태가 우수한 업소로 지정된 목욕장 업소 수는 등록된 업소 수에 비해 1%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15년도 전체 업소 1867곳 중 25곳(1.33%), 16년도 전체 업소 1845곳 중 22곳(1.19%), 17년도 전체 업소 1803곳 중 24곳(1.33%)이다.
한편 작년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9일 종로 고시원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이후 지역별 소방당국은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를 자체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글=학생기자 홍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