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도 죽을 때는 머리를 고향 쪽으로 하고 죽는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죽을 때가 아니어도 사람이 고향을 떠나면 자꾸만 고향 쪽으로 눈길을 주게 되나봅니다.
50년을 넘게 받아 누려온 햇살도 고향의 것이 어떠했는지 그 빛깔과 냄새를 비교해 보느라 킁킁거리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거기 떠있는 별조차도 저 별은 고향에서 어느 하늘 어느 방향에 떠 있었던가를 떠올리기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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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인지 하현달인지 하여간 갖고 싶은 눈썹달이 노을지는 하늘에 가뭇하게 떠 있습니다...)
심지어 해가 어느 쪽에서 뜨나를 두고 여기선 서쪽에서 뜨는 거 아닌가 하고 둥근 공 위에다 사람인형을 옮겨가며 실험을 해 보고 마치 저능아들의 교실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버리기도 했지요.
벽에다가 세계지도를 갖다 붙였습니다.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나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볼것도 없이 이 행위 또한 내가 고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만큼 멀리 와 있나를 확인하는 행위의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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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나서 며칠 후 오지게 배가 아팠을 때 육감으로 다가오던 거리입니다...
얼마나 멀고 먼지~~그리운 조국은~~바다가 육지라면 달려서라도 나설 것 같았던 까마득...한 ......)
오기 전의 이야기지만 그냥 웃어넘기기엔 좀 창피한 면이 있습니다.
호주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드니를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사실 시드니로 가고싶기도 했습니다.
뭣보다도 익히 알려진 아름다운 관광도시인데다 따뜻하다는 것이 제겐 큰 매력이었지요.
그런데 그보다 더 남쪽인 캔버라로 오게 되자 지도를 놓고 시드니와 캔버라의 위치를 확인하다가 의아해졌습니다.
시드니가 이렇게 호주의 옆구리에 붙어있었나?그냥 느낌으로는 호주의 마빡 어디쯤,그러니까 오세아니아 대륙의 정수리 부분에 해당하는 어딘가에 있다고만 짐작했는데......게다가......
'아니,시드니보다 캔버라가 더 남쪽이잖아.그런데 왜 더 추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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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와 캔버라의 규모와 인구밀도를 알 수 있는 그림입니다.^^*)
다른 사람은 금방 알까요.
다행히도 혼자서 그 사실을 빨리 깨우쳤으니 망정이지 누구한테 물어보았더라면 완전히 바보 등록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잠깐의 오류도 지극히 한국적인 고정관념의 결과였으니,
대한민국은 항상 북쪽이 춥고 남쪽은 따뜻했으니까요.북쪽은 눈이 오고 남쪽은 눈도 안오고......
잠깐 그 이상한 현상을 두고 생각하니 입에서 바보 도트는 소리가 나올 뻔 하는 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추운것이니 북반구와 남반구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나라는 남극이 비교적 가까이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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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77C1E484F4C57CE0A)
(세계지도를 찾으시게 될까봐 그 번거로움을 덜어 드리려고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이런 오류를 범할 정도이니 이 얼마나 속속들이 대한민국적 사고체계와 고정관념들을 가졌는지 알만하지요.
게다가 보이는 모든 물건들과 건물들,나무와 풀,사람과 규범까지도 모두 내가 가진 것들과 비교하는 새로운 습관이 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것보다 더 튼튼한가 아닌가,우리 것보다 편리한가 아닌가, 우리들 보다 더 준법성이 있는가 없는가......등.
이쯤에서 마구 궁금증이 이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그 많은 차이들을 일일이 다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려니와 대동소이한 사실을 얘기해 보았자 흥미가 없겠지요.
일단 오늘은 제가 사는 곳의 위치를 얘기했으니 당연히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기후와 그 기후 차이가 주는 풍경과 식물을 몇 장의사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빗속에 우산받치고 나갔다 와서 사진의 질은 형편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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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뜰의 로즈마리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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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풀 비슷한데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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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이 아주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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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종류 같은데요...역시 이름은 전문가들게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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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를 닮았지만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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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로보입니다만...붓꽃 종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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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사람들의 정원에 비교적 많이 심기운 수종입니다...멀리서보면 소나무가지처럼 보이는데 붉은 꽃이 솔처럼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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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같기도 하고...사과 같기도 한데요...구슬 크기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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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틀 째 비는 내리고 마을은 잠자는 주술에라도 걸린 듯 적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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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차량의 번호판입니다.
캔버라 수도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ACT는 우리말로 '오스트레일리아 준주'라고 GPS에 표기 되고 있습니다.
더 상세하고 전문적인 지식은 검색창에서 얻을 수 있으니 저는 제 느낌과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만 애기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밀양 시골아줌마의 호주걸음마일 뿐이니까요......^^*
첫댓글 내가 군대에 갔을 때 훈련을 몇주 마치고 외각 보초를 쓰는데 부산쪽에 달이 얼마나 아름답고 그리웠든지 ~~~고향을 떠나며 고향에 있었든 것은 다 그립고 아름답지 풀꽃의 심정을 백 번 이해가 가네 좀 더 익숙해 지며 아름다운 보금자리가 될 것이야 행복을 찾아 천리먼길 갔으니 꼭 행복하길 두손모아 빌께~~~~♥♥♥
지기님요 ~~~와이리 갑자기 감상적인 무드인교 ㅎㅎㅎㅎ
돈워리 비해피할건데 ~~~괜시리 ~~~ㅎㅎㅎ
그 달이 어떤 달이었을지 짐작도 가고 궁금도 합니다...
어쨌든간에 요즘 지기님께서 어찌나 보두라버신지...ㅋㅋㅋ
곶돌선배 말대로 지가 다 해피~~~해집니도.ㅎㅎㅎㅎㅎ
저리보니 참 가까웝이네 ㅎㅎㅎ
시내에서 점똥가는 길하고 비슷무리해 보인다 카이 ㅎㅎㅎ
그라이 마립니도.
세계가 손바닥 안에 있건만...ㅠㅠㅠ
다리가 5센티만 길었어도 겅중겅중 뛰어건너는긴데...ㅎㅎㅎ
선배님은 함 해 보이소...될랑강...아능교?ㅋㅋㅋ
세계지도 모처럼 보는구만요!!
사람들은 자기가 익숙해졌던 환경들과 모든걸 비교하는게 당연하지요...
시간이갈수록 차차 모든것이 익숙해지겠지요..
호주발 풀꽃기자의 기사 잘 읽고 갑니다.
그렇지예 선배님...^^
세계지도를 얼마만에 보았던지요.
세월이 약이라지만 향수병에는 해당이 안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그보다 특효약은 우리 카페가 아닐까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선배님^^*
반세기 이상을 한국토양에서 길들여진 오감으로 낯선 호주 땅에 뿌리를 내리자니 킁킁될수 밖에요...
그곳 풀꽃들도 이뿌긴 여기나 마찮가지 같고....차량 번호판도 영~알아 묵기가 파이고...ㅎㅎ
호주사람 키크고 코큰줄만 알았는데 땅 덩거리는 말도 몬하게 크군요...ㅎㅎ
ㅋㅋㅋ...
여개와서는 검문 못나겠제...
여기 와서 또 느끼는거지만...우리 땅 우리 꽃만쿰 이뿐 기 없네...
나뭇잎도 꽃잎도 풀밭도 우리 끼 최고인거 같아...
어쩐지 좀 크고 두껍고...색깔도 영 못해...ㅠㅠ 봄봄...생각하믄 회전하겠다...ㅋㅋ
그래요 지아무리 이쁜 풀꽃이라도 고향풀꽃만 하겠어요...
여기 올라오는 봄소식으로나마 위안이 좀 되었슴 좋겠네요
지가 향수병을 치료하는 산약이라도 한소쿠리 케서 보내 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우야든동 맘을 돈독히 자시고 씩씩하게 지혜롭게 살아가이소...ㅎㅎ
ㅠㅠㅠㅠㅠ...
지금 이 호주 너른 땅덩거리가 물바다 물난리를 치고 있는 모냥인데...
이기 암만해도 이 총동방에서 감격묵은 풀꽃의 눈물잉가 시푸잉~
어앴든 ...부자나라라서 긍가...내는 이방인이라 긍가...걱정이 항개도 안되네~ㅋㅋㅋ
그라고~반디야...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자너...
향수병엔 향수가 최고일거 가툰데...단장면 산삐알마다 약초찾아 물팍 까지게 댕길거 업시 ...
싸네루5나 크리스챤디오루나 알루마니나 뭐 그렁기 힘들마 앙둘김도 개안을꺼 거꼬...ㅎㅎㅎㅎ
암틍가 ..억시기 고맙데이...영선누부한테도 안부를 사우가 이뿌게 구능가 몰겐네......ㅎㅎㅎ
혀바닥 몇바쿠 구부라야 되는거 카마는 울땅에 우리꺼 신토불이가 훠~ㄹ 나을꺼 가튼데요...
저거 좋아 날리지 장모생각 콩알 만큼이라도 하것는교...ㅎㅎ
우리나라 꿀풀같은 꽃도 보이네요. 활같이 생긴 초승달의 현(줄)이 위로 향한 것이 상현달 그 반대인 것이 하현달이랍니다 ㅎ ㅎ ㅎ 안자 고향 풀꽃이 그리울 때가 됐을낍니다 ㅎ ㅎ ㅎ
그렇습니다.선배님...
이 땅에 발 딛자 마자 벌써 그리웠습니다...
다만 이제 조금씩 이곳의 수목과 숲과 초원에 눈이 익어가는 듯합니다.
안본 정은 없다더니 미운 것들도 정이 드니까 또 나름의 멋이 보이고예~ㅎㅎㅎ상현달,하현달 기억해둡니다.^^*
선배님!!! 즐기면서 적응 하시는것 같아 좋습니더...... 가끔 우리말 수다로 언어적인 스트레스도 풀어야 할것 같은데예....ㅎㅎㅎㅎ
안그라마우야겐노...ㅎㅎㅎ
우리말 수다...아!참 그리운 카테고리~~~~ㅋㅋㅋㅋ
누구보다 이국생활을 잘 이해해주는 광자후배가 이렇게 오니까 더더욱 좋구만요.
우리말 수다는 안되도 우리글 수다는 이어갑시당~ㅎㅎㅎㅎ
그렇네예 우리글 수답니다. ㅎㅎㅎㅎ
우와~~~~~~~~!~ 지도를 보니 파푸아 뉴기니, 솔로몬 제도,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남 태평양~~!~
좋은 곳이 너무나 많은 동네 옆에서 풀꽃은 살고 있네~!~
자리잡히면 맬라네시아 저런데 함 가보시게나~!~솔로몬 제도가서 크롤낚씨를 해서 레드 폭이란 괴기를 잡앗는데
그 추억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구만~!~!~그기다 이~~~~쁜 뇨자도 한 배에 타고~~이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ㅣㅣㅣ
얜날 '남태평양','오시아노'란 영화를 보고 훈도시 하나만 차고 나도 남 턔평양에서 평생 살았으면 좋겟다 생각핸는데
솔로몬 제도 그기 넘 좋더라~!~ㅎㅎㅎㅎㅎ 동문서답이 된는 줄 몰라도 풀꽃은 정말 너무 좋은데 사는 거 같다~!~^^ㅎㅎㅎㅎㅎㅎ
산천경계 좋고 바람 시원하고 오밀조밀 아름답기로야 우리나라만한 데가 있을라고예...
좋은 곳 아무리 많아도 갈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사람 몫이지예.
공교롭게도 오늘 익스트림피싱이란 티비프롤 보았는데요...
와~괴기잡는 사람들이 저맛에 뺑 회전하는가 싶데예.
솔로몬제도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호주 저 만댕이라도 가고잡네예...ㅎㅎㅎ
따땃한 데로 가고자퍼서예...ㅋㅋ
낸중에 퀸즐랜드로 살로 오실람미꼬?ㅎㅎㅎㅎ
누님~~!! 한국생각 고향생각 많이 나지요? 누님마음 충분히 알겠습니더
저도 처음 여기왔을때 달보고 별보고 얘기 많이했습니더
저 달과 별도 우리나라와 고향을 비추고있겟지 하고 말입니더.
그때 새삼 한국의 그리움과 소중함을 알게 되었지요 ㅠㅠ
하이구우~~가까운 동네 양반이구랴~ㅎㅎㅎㅎ
그러게 거기 인도네시아도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게 바구스 후배가 계신 까닭이겠지요.
혹시 급한 일 생기면 좀 달려와 줘여~ ㅎㅎㅎㅎ
바구스야 돗간배라도 하나 마련해 두려무나 ㅎㅎㅎ
3박 4일 노젓고 가면 ㅁㄴ날수 있겠는데 ㅎㅎㅎㅎ
곶돌선배요...
바구스후배는 아마도 새하얀 요트를 타고 물찬 제비거치 달려 올것 같은데요...ㅎㅎㅎ
풀꽃누님요~! 요트그거 디기 비싸던데요 그래도 한대 마련 해 둘까요 ㅎㅎㅎ
구러세요~우리 휴가 때도 좀 빌리주고...ㅎㅎㅎㅎ
가까이 있어니 언제한번 만날 기회가 아마 있을것도 합니다 ㅎㅎㅎ
기대합니데이...^^*
타국에서 만나면 씨기 반가울텐데.... 선배님 눈물흘리지 마이소....ㅎㅎㅎㅎㅎ
바구스는 요트 마련하고 풀꽃은 빵을 준비해서 만나며 되겠다 ㅎㅎㅎ
풀꽃은 지름통을 준비해야 되지 시푼데예...
양심이 있제...우째 지름까지 바구스후배한테 채우라 카겠심꼬...
식량은 낚시로 해결하마 될끼라서 ㅃㅇ거튼거는...ㅋㅋㅋ
풀꽃님아 잊어먹었나???
바구스 한테 줄 빵이 있을낌데 ㅎㅎㅎ기억에 없는강 ㅎㅎㅎ
그라고 요트에 기름들어가는간 물어봐야겠네 ㅎㅎㅎ
수박이라 불리던 싸나이가 기억력은 쪼매 의심시럽소잉~(요러다 총동 축출당할라..선배 하극상이라꼬ㅋㅋㅋ)
지는요~빵거튼 거는 빚진 거 업심도.
옛날 글 디비보고 오이소오~~~메엘~~~~(렁!까지는 카마 안되지럴요?)키키킬~!
언니 한번도 직접 만난적도 없는데 언니가 이토록 보고싶고 그리운건 왜일까요?
언제나 씩씩하고 밝으며 긍정적인 언니모습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오마나! 요기도 미소 답글이 미아가 되어있네~
아이구우~~~미안해서 어쩌나 고마워서 어쩌나...ㅎㅎㅎ
내가~~미소땜에라도 씩씩하고 멋지게 살아야겠렁...글체?
아참...요즘 인형극 하니라 바뿌제.?활동 많이 하고 있겠네...
그런 이야기도 좀 들려 도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