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 증가…교통사고·낙상 주의
최근 13년간 약 3만명 발생
전체 환자 1/4 수술치료 받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3년간 국내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평구·노성현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은 약 13년간 등록된 국내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척수는 척추 내 위치한 중추신경이다. 외상성 척수 손상은 말 그대로 선천적인 문제가 아닌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활동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척수가 손상된 것을 뜻한다. 척수는 경부(목)부터 흉부(등)‧요추부(허리)까지 이어져 있으며, 손상 위치에 따라 운동‧감각 등의 저하에서 전신마비까지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2008~2020년 약 13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 등록된 국내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를 전수 조사해 ▲발생률 ▲치료방식 ▲동반질환 ▲입원기간(재입원)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2008~2020년 국내에서 발생한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 수는 약 3만97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상자를 수술 그룹과 비수술 그룹으로 나눠 보면, 각각 7719명(25%)과 2만3260명(75%)으로 전체 환자의 1/4이 수술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부위는 ▲경부(64%) ▲요추·천골(18%) ▲흉부(17%) 손상 순으로 나타나 목 부위 손상 수술이 가장 많았다. 수술 건수를 살펴보면, 2008년 535건에서 2020년 915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고 평균 입원 기간은 22일이었다. 입원 기간은 ▲성별 ▲나이 ▲합병증 여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재입원 환자는 ▲40~59세 연령대 ▲요추·천골 척추 손상 ▲기저질환 최소 2가지 이상 ▲여성 등의 비율이 높았다.
조평구 교수는 “산업의 발달과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인구 증가로 갑작스러운 사고, 낙상 등에 의한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도 늘고 있다”며 “최근 13년간의 환자를 전수 분석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입원기간과 재입원 가능성을 예측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치료 계획과 의료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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