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5코스(옥계시장~정동진역)
이번 구간은 강릉 옥계시장에서 트래킹이 시작된다. 낙풍천이 바다로 들어가는 옥계해변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한국여성수련원의 소나무 숲을 지나서 붉은 해와 푸른 동해바다를 벗 삼아 금진해변을 걸어간다. 금진항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 최고로 꼽는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가장 낭만적인 차도로 손꼽이는 곳이다. 해안길이 막혀있는 심곡항까지 1.9km가 그렇다. 금방이라도 바위 하나가 떨어져내릴 것 같은 90도로 곧추선 기암절벽들이 왼편으로 계속 이어져있다.
바다 용에게 납치되기 며칠 전 수로부인이 이 절벽들 위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쭉꽃을 보고 주변 종자들에게 ‘저 꽃 꺾어줄 이 누구 없을까?’하고 요청했던거 보다. 발길이 닿기 어렵고 위험하여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데 마침 암소를 끌고 그옆을 지나던 노인이 ‘헌화가’를 부르며 절벽에 올라 그 꽃을 꺾어 부인에게 바쳤다고 한다.
바로 밑으로 부딪혀오는 하얀 파도와 기암절벽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 금진-심곡 간 길은 ‘산국유사’속 ‘수로부인조’의 그 ‘헌화로’로 병병되어 있다. 남편 순정공과 함께 해안길을 가던 수로부인이 잠시 쉬며 절벽 위 철쭉꽂을 따달라고 조르던 곳이 바로 이 근처 어디일 것을 전제로 한 명명이다.
수로부인은 둘도 없는 절세미인이었나 보다. 소를 모는 노인을 험한 절벽 위까지 오르게 하고 바닷가 용까지 지상으로 뛰쳐나오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곡항에 도착하기 직전의 헌화로에는 큼지막하게 갈라진 바위 사이로 남근을 연상시키는 우람한 기암괴석이 서 있다. 기암괴석 양옆에는 둥그런 바위가 호위무사처럼 버티고 앉은 모양새가 꼭 남성 신체의 일부 같다. 이름하여 ‘합궁골’이다. 남근과 여근이 마주하여 신성한 탄생의 신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곳 합궁골에 부부가 함께 오면 금실이 좋아질 뿐만아니라 바라던 아기도 생긴다고 한다.
헌화로가 끝나는 심곡항에서 정동진해변까지는 해안 절벽들로 길이 막혀 있다. 내륙으로 돌아가는 아스팔트 차도가 있으나 해파랑길은 강릉 바우길과 하나가 되어, 삿갓봉 쪽으로 산속 깊숙이 올라갔다가 썬크루즈리조트 뒤쪽으로 산을 내려오게 되어 있다.
정동진해변에 도착해서 다리를 건너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으로 걸어간다.
해파랑길 35코스는 강릉 바우길 9코스와 동일한 노선이다. 바우길의 경우 시작점과 종점이 해파랑길과는 거꾸로 되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옥계해변
옥계면 금진리 산105번지에 자리 잡은 해변으로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과 오래된 송림지역을 자랑하는 곳이다. 인근의 석병산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줄기의 영향으로 수온이 비교적 따뜻하여 누구나 좋아할 휴양지로 가족 및 단체가 함께 오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옥계해변 주변에는 강릉 산업단지와 옥계항이 있는데 옥계항은 무역항으로도 유명하고 바다낚시로도 유명하다. 사계절 내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니 낚싯대를 빌리거나 챙겨가서 바다낚시를 해보면 바다낚시만이 가지고 있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낚시 후에는 주변에 있는 맛집들이 많으니 취향대로 즐겨보면 좋다.
옥계해변은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과 오래된 송림지역을 갖추어 바라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드넓은 백사장과 푸른 송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다른 지역에서는 바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특히나 동해의 특유의 물빛이 맑아 그 깊이를 가늠 할 수 없을 정도이며 푸른빛이 햇볕을 받아 일렁이는 모습 또한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또한 그 옆에 있는 파도가 세차기로 소문난 옥계항은 겨울바다가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옥계항은 옥계도시계획사업에서 시멘트를 운송하는 항구로 허가받아 강릉 옥계산업단지가 그 옆에 건설되었고, 강원도의 시멘트 사업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산업단지이기도 하다. 옥계해변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추억거리이다. 옥계해변옆에는 송림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허가된 공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면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과 바닷 바람, 파도 소리 모든 것이 여유롭게 하고 운치를 느낄 수 있게하고 연인 간에는 사랑을 짙게 하고 가족간에는 정을 더 깊게 만든다.바다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강릉에 있는 당간지주, 오죽헌에 들러보거나 학마을, 해살이 마을에서 여러 전통체험을 해보거나 초당 순두부마을이나 중앙 시장을 들려 또다른 먹거리를 맛 보고 가도 좋다.
길이 약 2.5㎞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사빈에 해수욕장을 개발했다. 낮은 해안사구들과 해식애 등이 해당화와 어우러진 경치가 아름답다. 낙풍천과 주수천이 하류에 토사를 운반해 가평평야를 비롯한 약간의 충적평야를 이루고 해수욕장을 통해 동해로 유입된다. 중심시가지에서 남쪽으로 26㎞, 동해시에서는 북쪽으로 9㎞쯤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30분 이내 거리이므로, 이들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만덕봉(1,035m) 일대에 밀집해 있는 석화동굴·수직굴·비선굴·남산굴·동대굴·서대굴·범바위굴 등의 동굴지대와 산계리의 3층석탑, 우계산성지 등을 연계해 관광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영동선의 옥계역이 있고, 동해고속도로와 양양-삼척을 잇는 국도가 철도와 나란히 나 있다.
금진해변
옥계면 금진1,2리에 있으며 길이 900m, 63,000㎡의 백사장을 간직하고 있다. 어느 해변보다 조용하고 아늑해 이곳을 한번이라도 와본 사람들은 해마다 찾고 있다. 또한, 금진리와 심곡리간 해안도로인 헌화로를 드라이브하다보면 빼어난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금진해변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동산 위에는 금진 온천이 있는데 해안단구 지하 1,000여m에서 분출되는 금진온천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1.618 대1 의 황금비율로 구성돼 있다. 특히 셀레늄과 바나듐 등 치유 성분이 높은 희귀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러한 성분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온천수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며 희소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원이다. 금진온천수는 우수한 의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및 지역연계 사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15개 질환에 대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류마티즘과 골다공증, 아토피, 전립선 질환 등 다양한 질병 치유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강릉에서 정동진을 지나고 헌화로를 지나고 나면 만나는 해변이 금진해변이다. 금진해변은 그리 크지 않은 곳이다. 크지 않다기 보다는 아주 작은 해변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해변의 길이가 150m정도가 고작인 해변.그러나 이 금진 해변은 도로 옆이 바로 모래사장이고 바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부러움과 저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작은 해변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과는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해 금진해변을 찾을 때에는 사전에 이것저것 준비해야할 준비물이 많지만 왠지 모르게 다음에도 또 오고 싶은 정갈한 해변이다. 게다가 바닷물이 너무 맑아서 수중에 물고기가 지나다는 것이 모두 다 보인다.금진해변에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변에는 서핑 관련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그런지 서핑을 즐기는 인구가 금진항엔 특히 많다. 그리고 서핑을 배우고 싶은 초보자에게는 장비 렌탈부터 서핑의 기본자세, 서핑을 잘 할 수 있는 요령 등 아주 기초부터 강습을 해주고 있어서 2시간이면 서핑보드에 발을 디디고 파도를 가를 수 있다. 한 장의 보드로 파도를 내 스스로 가르는 맛은 타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말자! 금진항을 찾았을 때 서핑을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서핑은 전신 운동으로 여름 한 철 즐기기 좋은 해양 스포츠이다. 금진해변에있는 금천온천에서 서핑으로 지친 몸을 녹여준다면 그 보다 천국이 또 있을까 싶다. 금진온천은 희귀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온천물을 수출까지 한다니 피로는 완전히 풀린다고 보장한다. 몸이 안 좋은 날은 금진온천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금진온천에 중독되었다는 증거이다.금진항에는 작은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둘러 볼 수 있는 선착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서핑이 무섭게 느껴지는 사람은 유람선을 타고 파도를 느껴보아도 좋다.금진해변은 조용하고 여타 다른 유명한 해수욕장처럼 아침 일찍부터 해변의 자리를 잡기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여유롭고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낮아서 아이들과 함께 바다를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적격이다. 그늘막 텐트를 빌려주기도 하니 텐트가 없어도 렌트를 하면 된다. 금진해변은 정동진처럼 역이 없고 편의시설이 적지만 바다 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는 동해안의 어느 바다에 뒤지지 않는다. 금진해변은 해안도로변에 숙박시설이 있어서 아침에 눈을 떠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특혜도 누릴 수 있다. 이른 아침 햇살이 방안을 쨍~ 하고 비출 때 눈을 부비며 감았던 눈을 떴을 때 파랗게 바다가 방안으로 밀려오는 느낌이 든다면 나는 이미 지중해의 어느 바닷가에 있는 것이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모래시계공원은 동해 바다와 산, 정동진 2리 마을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한가운데에는 모래시계가 있고, 그 주위에는 소나무가 있다. 그리고 바다 쪽으로는 벤치가 자리잡고 있다. 모래시계공원 바로 앞은 정동진해수욕장과 이어져 있다.
모래시계는 해시계나 물시계처럼 현재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는 아니고,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모래의 부피에 의해 시간의 경과를 재는 장치다. 그래서 모래시계는 4시간, 2시간, 1시간, 30분짜리 또 배의 속력을 측정하기 위한 28초,14초 짜리 등도 있는데 이러한 것 19세기경까지 널리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달걀을 삶는 시간을 재는데 쓰는 3분짜리도 있다. 이런 모래시계는 일반적으로 8세기 경 프랑스의 성직자 리우트프랑이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은 1999년 강릉시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사업비 12억 8천만원을 들여 조성했다. 모래시계공원 안의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 모래무게 8톤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며, 시계 속에 있는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이 걸린다. 그러면 다음 해 1월1일 0시에 반바퀴 돌려 위 아래를 바꿔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정동진 모래시계는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박 모양의 유리그릇이 아니고 둥근 모양인 것은 시간의 무한성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또 둥근 것은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고, 평행선의 기차레일(길이 32미터)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흘러내리는 모래와 쌓이는 모래는 미래와 과거의 단절성이 아닌 영속성을 갖는 시간임을 알린다. 또 주위에 있는 12지상은 하루의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12지상은 간지에서 12지지를 말하는데 간지는 하늘과 땅의 우주원리를 방위와 시간에 응용했다. 12지지는 쥐(子), 소(丑),호랑이(寅),토끼(卯),용(辰),뱀(巳),말(午),양(未),원숭이(申),닭(酉),개(戌),,돼지(亥)등 12짐승을 각각 나타낸다. 또한 시간에는 자시는 23시~01시, 축시는 01~03, 인시는 03~05시, 묘시는 05시~07시, 진시는 07시~09시, 사시는 09시~11시, 오시는 11시~13시,미시는 13시~15시, 신시는 15~17시, 유시는 17시~19시, 술시는 19시~21시, 해시는 21시~23시를 가리킨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적인 시간은 2시간 단위로 시각을 알렸다. 농경사회에서의 시간의 단위는 오늘날처럼 분, 초의 단위로 세분화된 것이 아니어서 여유있는 시간의 단위를 사용한 것이다. 모래시계를 세운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도로원표석을 깃점으로 정동쪽에 있는 고을이다. 그래서 하지 때는 한반도 제일 동쪽으로 해가 뜨는 고을이다.
1. 일시 : 2018. 7. 1(일)
2. 코스 : 옥계시장←<3.3km>→옥계해변←<3.6km>→금진항←<2.0km>→심곡항←<4.9km>→정동진역
3. 실거리 : 13.8km
4. 소요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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