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태양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06시경에 일출이 있고 19시경에 일몰이 있다
거의 매일 일출 일몰을 즐기다
낮에는 태양의 강렬함이 나의 피부가 타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무한한 태양의 힘을 맘껏 느끼고
태양처럼 태양을 닮아 강렬하게 한계없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1코스부터 6코스까지는 전코스를 도보로 걷다
하지만 그늘도 없이 땡볕에 아스팔트길 시멘트길을 35도 폭염에 걷는 것이 무리가 되어 7코스부터는 그런 길은 차로 이동하다
그렇게 하는데도 워낙 더워서 해가 떴다하면 땀범벅이다
원래의 계획은 도보종주이었으나 아쉽게도 변칙종주하다
인생살이에 융통성이 필요함을 깨닫다
이번 18박 19일을 혼자서 종주하다
아내와 함께면 최상이고, 가까운 친구와 해도 좋겠으나 혼자이다
아내는 이러한 강행군을 할 능력이 안되고 능력되는 친구는 일정이 맞지 않다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 외로움을 몰랐으나
중간쯤되니 혼자 밥먹고, 혼자 잠자리구하고, 말동무없어서 외롭고 불편하다
하지만 이 단계를 지나니 혼자 생활에 익숙해지다
즐거움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는데
사정이 안되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다
어차피 인생살이에 가장 근원적인 것은 혼자서 해결해야하니
이번 경험이 홀로서기에 많은 도움이 되다
제주도는 여러번 갔었다
하지만 늘 2박3일 등 짧은 일정으로 아쉬웠다
이번에 꽤 긴 기간동안 올레를 종주했고
많은 관광으로 제주를 한껏 즐기다
제주를 맘껏 보고 싶다는 평소의 소망이 달성되어 기쁘다
연초에 올해계획으로 제주올레종주를 세우다
계절좋은 봄가을은 시간이 안되어 폭염의 여름을 선택하다
참으로 힘들고 불편하고 외로워 중간에 가을에 다시와서 하자는 합리화를
멀리하고 온 김에 종주를 해내다
처음의 계획대로 완성하여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어 기쁘다
혼자 걸으며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그 중에서도 왜 그렇게 과거의 실수들이 떠오르는지
말실수, 행동실수, 판단실수 등등
나이를 먹어감에 판단력과 기억력이 감퇴되어 요즘은 더욱 많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자탄을 많이 하다
이제는 말수도 줄이고 꼭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여 말해야겠다
자꾸 건망증이 생기니 생활을 루틴화하고 시스팀화해서 건망증으로 인한 실수를 하지 않아야 겠다
나이를 먹으니 판단력도 시원찮아지는 것 같다
함부로 섣불리 결정하지 않고 가족 친지들과 상의하여 최선을 선택하도록 하자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숙소와 식사이다
이번에 숙소는 1코스할 때 성산일출봉에서 가장 가까우며 일출봉이 보이는 용궁민박이 좋았고, 2코스 끝났을 때 온평리에서의 샬롬민박이 2층전체를 다 쓰며 시설이 훌륭했다
10코스에서 사계리에서 해안성민박은 내가 4박 5일을 묵은 곳으로 시설도 좋고 주변경관도 좋고 주변에 맛집도 많고 산방산온천이 가까워 앞으로 나의 제주별장이다
한림읍에서는 비양도모텔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함덕서우봉해변의 풍경채펜션텔은 해변경치가 기막히게 좋아 방안에서 바다만 바라다보아도 만족이었다 이 옆에 있는 오션그랜드호텔도 무궁화4개인데 바다쪽 방이 15만원정도이다
다음에는 이 호텔을 이용하고 싶다
대체로 만족스런 숙소들이었다
식사는 2코스 고성 일오번식당의 정식이 훌륭했다 지역민들로 만원이었다
온평리 살롬민박에서는 특별히 부탁하여 주인집에서 저녁과 아침을 주인식구들과 같은 식탁에서 먹었는데 정갈하고 맛난 가정식을 먹다
서귀포에서는 제주할망의 해물뚝배기, 해궁의 은갈치회덮밥, 서귀포항구 야경을 보며 먹은 한치회와 먹통라면, 용이식당 돼지두르치기, 돈가네우가네에서 흑돼지 갈메기똥 등 맛기행을 겸하다
사계리에서는 진미명가의 도미탕, 용림식당의 전복죽 등이 좋았고
모슬포에서는 최남단식당의 모듬물회의 그 맛은 최고이다
한림에서는 미진식당의 토속정식, 보영반점의 간짬뽕, 대해식당의 보말죽을 즐기다
제주시에서는 사돈집의 말고기, 김희선몸국의 몸국과 육개장을 즐기고
함덕에서는 해녀의 집에서 전복물회, 고동물회, 등을 즐기고 숙소1층식당에서 전복이 5개나 들어간 특해물뚝배기가 생각난다
이번 종주 중 병안나고 무사히 한 것은 잘 먹고 즐겁게 먹은 것도 큰 몫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종주를 떠나며 이번 길은 구도의 길이요 고행의 길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도를 깨치고
어떠한 답을 얻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내가 내의지로 힘들어도 목표를 이루워 내었다는 것에 대하여
내자신이 대견스럽고
앞으로도 올바른 일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벅차있다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자유로우면서도 멋지게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것을 제주의 멋진 경치들이 나를 깨우쳐주다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음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의 도움이 있었다
숙소주인, 식당주인, 크루즈운항자, 나의 자동차, 삼다수 등등
사람과 물자 자연에 대하여 감사하고 보은한다는 자세로 살기로 하다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기로 굳게 결심하다
첫댓글 역시 부지런하시고 바로 바로 실행에 옮기시는게 너무 좋습니다 . 때론 그래서 본인이 힘들때도 있지만요 이후에 쉬는것도 마음은 편하지요 ...
긴 여정을 다 이야기 하실수 없으시겠죠 . 어떤 상황이라도 긍정적이셨구 어려움속에서 자아를 깨닫고 뒤 돌아보는 마음이 가장 존경스럽습니다
연초록님 본인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워준 여행이셨겠지만 남아서 하루하루 올려주시는 연초록님의 여정을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며 내 자신도 돌아볼수 있는 좋은 교훈을 카페식구들께 선사해주셨습니다 두고두고 볼수있는 자료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하고,정말 너무도 좋았지만 너무도 어려웠던 일정 ,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주셔서
가장 많은 관객의 박수와 함성을 연초록님께 보내드립니다 ㅋ 짝! 짝! 짝! 우아 ~~~~~~~~~
항상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시는
아모레님께서 큰 박수를 보내주시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여권 2개에 인증도장 66개중에 2개는 못받고
64개 받았습니다 다 걷지 않아서 못찾았지요
추자도를 비롯 새끼코스 3개 9개의 도장 포함 11개 남았는데
일단 정규 21개코스 종주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인증 도장 찍는데는 걷지 않구도 찾을수 있는 저에게 맡기세요 ㅋㅋㅋ
시천님께서 한 용운님의 알수 없어요 란 시를 올려 주셔서 읽었는데 , 싯 귀절마다 아름답게 표헌들이 제주를 연상 시킵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한 발 , 한 발 물론 계절적으로 차이동도 하셔야 했지만 그건 현영한 판단이셨죠. 한 발 한 발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는 그 여행은 거짓이 없는 진실 여행. 내면과 마주하는 자아찾기 여행. .. 그 끝에는 잘 살아오셨음에도 또 인간이기에 느끼는 부정적인 것들을 토해내는 고해성사 같은 여행.. 부럽기만 합니다.. 앞으로 꿈을 가집니다.. 그런여행 하기를.. 글 잘 읽었습니다.
고3때 국어교과서에 있어서
암송했지요
저도 엄청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런 여행을 꿈꾸신다니
동지애를 느낍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날마다 일출을 즐긴 것만으로도
연초록님, 여독이 풀리지 않아 아직은 긴 휴식을 취하셔야 할 때인데 이렇게 또 카페에 인사까지 하시고 ㅎ ㅎ
결심하신 소망을 몸소 체험 하면서 자연과 사람에 대해 감사하고 보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갸륵하기 까지 합니다.
홀로서기를 직접 체험하시고 의지대로 목표를 이루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은 그 어느것 보다도 소중한 체험이라고
봅니다. 혼자 걸으며 생각하며 과거의 실수들을 떠올리며 다가올 미래에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마음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병나지 않고, 탈나지 않고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경한 것은 평소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단련을 해오신 연초록님의
대기만성의 의지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초록님의 건강하고 값진 카페입성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시천님께서 또 축하해주시니
시인의 인정을 받아서인지 저도 시인이 된 기분입니다
최고로 부지런하시고
학구적이신 시천님을
늘 존경했습니다
시천님의 진실한 삶을
본받고 싶습니다
티벳의 순레자들이 자기수행과 해탈의경지를 맛보려 수개월에걸쳐 고행의순례를 하는것과같이 연초록님의 마음의 수양과 자유를 향한 그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행이나
구도는
적어도 6개월 아니 1년은
넘어야 할 듯
20일은
언감생심
존경심이 절로 생기는 감동적인 후기입니다^^.
작년, 올해 연속으로 제주도여행을 다녀온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나중 꼭 제주 올레종주에 도전하겠습니다.
그 도전이 끝나고 연초록님과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같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노리스님의 젊음이 부럽습니다
소노리스님은
저보다 훨씬 덜 힘들게 하셨을텐데
산티아고는 생각안했는데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연초록님의 이번 제주 올레 종주는 시원한 시골 숲길, 또 뜨거운 아스팔트위에서의 분투 뿐만이 아니라.....
저 깊은 내면에서의 자신과의 대화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 하신 것같아 더욱 부럽습니다....
저도 앞으로 그런 시간을 꼭 갖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혼자서두 잘 놀아요를
실험해보았지요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입니다
그 중에도
제주가 1등인것 같습니다
저도 대학교 1학년때 9박10일동안 제주도를 일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까지 구석구석까지는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나중 시간되면 저도 한번 둘레길 종주 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봄가을에는 올레종주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계절까지도 즐길 수 있지요
맑은 하늘
맑은 공기
파란 바다
고독과 친구가 되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셨네요. 하루길도 홀로여행한다는것이 무척 외롭고 지루할 터인데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겸손하신데도 불구하고
자연과 벗하며 겸손의덕을 깨우치신 모습존경스럽습니다. 인내와 끈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난 5월 3박4일 제주 올레할 때에
세실님의 나는 착한 아내가 싫다를 제주의 멋진 풍광속에서 읽었습니다
분위기 때문인지 더 인상적이었지요
참으로 멋지게 다양하게 자율적으로 영위하시는 삶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