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새벽 하늘에 먹구름 찌꺼기가 아직 머무르고 있다
비가 내리는 거야 그렇다 치고
강풍까지 몰아치는 간밤의 비바람은 기상 이변의 시대라지만
너무 돌발적이며 예측 불허로 난 밤잠까지 설쳐야만 했었다
더하여 강원도 설악산에는 20여㎝의 눈까지 쌓여
한겨울을 방불케 한다는 소식이고 보면
이제 날씨의 변화는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붉은 토끼풀
들판으로 나와 모내기 직전의 5월 벌판을 기억안으로 새겨 들인다
영인산
도고산
잔뜩 웅크린 해오라기도 춥긴 추운가 보다
다시 영인산
멀리로 배방산과 설화산은 제법 또렷하지만 광덕산 위로는 여전히 무거운 구름이 버티고 있다
쭈욱 당겨 본 배방산과 설화산
아무래도 구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은 광덕산!
몸을 180。돌려 예산의 산릉인 가야산도 확인하고~!
발걸음을 옮겨 햇살이 감춰진 영인산을 마주 보며
물그림자가 황홀해지려는 논둑길로 들어섰다
구름을 벗어 난 햇님이 기다렸다는 듯 강렬한 인사를 건네온다
수로
아미산
신평의 남산
백로
하늘과 물위로 떠 오른 두개의 햇님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붉은토끼풀
곰보배추꽃
종덩굴
붓끝을 닮은 노랑창포
작약
다시 들풍경을 담기 위해 언덕으로 올라 와 우강 들녁을 휘둘러 본다
들판을 찾은 도요새 무리는 바쁜 몸짓으로 먹이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점점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칫 무료해지려는 일상을 피하려 가까운 산에도 자주 다니고
수시로 자전거도 타는 등 늙어가는 몸을 가만 두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혼자 해야 될 일이 많기에 부지런을 떤다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