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은성: 아버지, 마리아는 정말 믿음이 대단한 분이었어요.
아버지: 그렇지. 천사가 아들을 낳을 것을 전해주자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물었지. 그러자 천사가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보라…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라고 말했고, 마리아는 즉시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순종의 고백을 했지.
은성: 보통 사람 같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렇게 믿다니 신기하기 짝이 없어요.
아버지: 그녀의 찬송을 보면(눅 1:47-55) 하나님과 성경 말씀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믿음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을 택하여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하신 것이 당연하다.
은성: 저는 천사가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라고 전한 것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그동안 사도신경을 암송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했지만 처녀인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전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에서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어요.
아버지: 성경에서 노아의 기록을 잘 보아라. 노아가 살던 시대는 죄가 관영하고 마음의 생각이 악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창 6:5-6).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한지라”(창 6:11).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믿음을 인정하셨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 6:9)라고 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에녹과 더불어 하나님과 동행했던 인물로 소개된다. 그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120년에 걸쳐서 방주를 만들었다. “옛 세상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벧후 2:5). 노아로 말미암아 노아의 가족을 구원하고, 그 결과로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보존되었다.
은성: 노아가 100년이 넘도록 심판을 전하고 홍수를 이야기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고 비웃었다고 했는데 얼마나 마음이 어려웠을까요? 노아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대단했네요.
아버지: 네 말이 맞다. 그는 마음속으로 “과연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는 의문이 생길 때마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라는 진리를 붙들고 굳게 설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겨우 하루 이틀도 참고 기다리지 못하는 연약한 자들이 아니냐? 그런데 이렇게 오래 기다리며 기어이 방주를 만들게 한 힘은 바로 하나님의 전능한 말씀, 반드시 성취하시는 그 약속의 신실함을 의지하는 데 있었다고 보아야 하겠지. 당장에는 황당하게 보이고 미친 자의 소리로 보일지라도(행 26:24; 고전 1:18, 2:8) 바울 사도의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후 5:16)”라는 고백처럼 성령으로 깨닫고 나면 ‘육신을 따라’ 생각하는 자세를 버리게 된다.
은성: 홍수 심판을 전했지만 100년이 넘도록 아무 일도 없었을 때 하나님의 말씀마저 비웃게 되었지만 노아는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인 것이 분명하네요.
아버지: 그런 점에서 우리는 베드로 사도가 미리 전한 말씀을 자주 읽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먼저 이것을 알지니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며 조롱하여 이르되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그들이 일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이로 말미암아 그때에 세상은 물이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3-9)
은성: 그러고 보니 노아의 때나 신약 사도들의 시대나 오늘날이나 심판에 관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는 진리를 굳게 붙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겠군요.
아버지: 맞다. 우리의 눈에는 능하지 못한 것들이 하나님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것이 성경이 계속하여 가르쳐 주는 진리다. 아브라함을 생각해 보자. 그가 무려 75세라는 노인이 되었을 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 12:1-2)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우리들은 쉽게 순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 자식 한 명 없는데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을 창대하게 하며, 복이 될지라는 약속과 명령을 들었을 때 우리라면 틀림없이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반응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순종했다. 그의 마음에는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은성: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니 아브라함의 믿음이 더욱 훌륭하게 생각되네요.
아버지: 아브라함과 함께 구약의 중요한 신앙의 지도자인 모세를 생각해 보면 그가 하나님의 일에 나선 나이가 80세였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의 평균수명은 70~80이었으니, 이때 모세는 늙어 세상에서 소망이 없어진 때이며, 자기가 죽은 것 같음을 더욱 들여다볼 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깊이 절감하면서 쓸쓸히 무력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사실은 하나님께서 모세가 힘이 다 빠질 때를 기다리셨으니 자신의 힘이 넘치던 때로부터 40년을 기다리셨다가 찾아오셔서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고 말씀하셨고,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할 때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7-12)고 말씀하셨다.
은성: 모세도 처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반응했다고 생각되네요.
아버지: 맞는 말이다. 그가 출애굽기 3-4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네 말이 확실히 맞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고 하시면서 확신을 주셨고, 40년이 지난 후에 과연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당대의 애굽은 누구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강대한 나라였지만 400년이 넘도록 종살이하던 그들을 인도하여 자유를 누리게 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게 한 일은 사람으로서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홍해 바다를 건너고,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후에 결국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셨다는 것은 과연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는 말씀이 얼마나 확실한 말씀인지를 잘 보여준다.
은성: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는 말씀을 믿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분들도 한참을 살다 보면 이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도저히 부인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네요.
아버지: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바울 사도다. 그는 처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전하는 자들에 대하여 여호와 유일신만을 믿는 유대인 사회에서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판단했고,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하여 멸하고 내가 내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전통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다”(갈 1:13-14)고 고백했다.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그는 예수님께서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이 너를 택하여 너로 하여금 자기 뜻을 알게 하시며 그 의인을 보게 하시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셨으니 네가 그를 위하여 모든 사람 앞에서 네가 보고 들은 것에 증인이 되리라”(행 22:14-15).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행 26:15-18)는 말씀을 들었다. 그의 남은 생애 동안에 이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토록 심하게 기독교를 핍박하던 그를 하나님께서는 진작 택하여 증인의 삶을 살도록 하셨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심지어 열두 사도들도 그가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믿지 못하고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생각할 때 바나바가 그의 변화와 회개를 보장해 주었다고 했지 않니? “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가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니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보았는지와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였는지를 전하니라”(행 9:26-27).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회개와 믿음에 대하여 놀랄 때가 많다. 최근에 한국의 지성이라던 이어령 씨가 기독교인이 되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의아해한다. 그러나 바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거부하고 반대하고 핍박하다가 결국에는 진실하고 충성된 제자가 된 것을 교회 역사가 증거한다.
은성: 아버지, 제가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글을 읽다가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한 번 읽어 볼께요.
1940년 9월 15일은 영국에게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영국 수상을 지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은 그의 책 『전쟁 회고록』(War Memories)에서 그날을 가리켜 조국인 영국이 당시 나치 독일과의 공중전에서 특별히 승리를 거둔 ‘전쟁 절정의 날’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히틀러의 독일 폭격기들은 엄청난 기세로 바다를 건너 영국을 공격하기 위해서 날아왔습니다. 영국은 당시 독일의 그 폭격기에 맞설 수 있는 어떤 군사력을 갖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을 초토화시키기 위해서 영국을 향해 날아오던 독일의 폭격기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그냥 독일로 돌아가고 만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말입니다. 당시 영국의 공군 전투 부대 사령관이던 다우딩(Hugh Caswall Tremenheere Dowding, 1882-1970) 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그날을 회고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으로 의당 일어나야 할 사건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은 결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당시 웨일스 성경대학의 학장이었던 리즈 하웰즈(Rees Howells, 1879-1950)의 영향으로 처칠 수상은 두 차례에 걸쳐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온 교회와 온 국민에게 기도하기를 호소했습니다. 리즈 하월즈 자신은 독일의 공습이 곧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 때 학교 강당에서 교직원들과 학생들과 함께 매일 아침 1시간씩,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도 한 시간씩 매일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저녁에는 7시부터 자정까지 기도했습니다. 독일의 공습이 절정에 달할 때면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리즈 하월즈는 독일 공군이 이유 없이 후퇴하던 9월 15일 직전에 기도회를 인도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독일군의 잦은 공습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분 계십니까? 여러분! 자신이 지옥에서 구원받은 것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이 공습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음을 왜 믿지 못합니까? ... 우리가 만일 이때에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면 나치 속에서 역사하는 마귀의 체제는 오래지 않아 종말을 고할 것이며, 고귀한 생명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전쟁의 흐름을 바꾸시는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선포처럼 1940년 9월 15일 독일의 대대적인 공습 앞에 나라가 멸망할 위기 앞에 놓인 영국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안전하게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리즈 하월즈와 영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역사를 바꾸는 기도, 전쟁에서 나라를 구하는 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오늘 자세히 읽어보니 우리는 늘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의문을 품지만, 기도를 가르쳐주신 하나님께서는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라고 대답하시는 것을 보여주신다.
은성: 다른 기록도 있는데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인 1940년의 일이다. 프랑스가 갑자기 쳐들어온 독일군에 의해 두 주일 만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33만 5천 명의 영국군이 프랑스의 조그만 어촌인 덩게르크 반도에서 코너에 몰린 채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독일의 전차와 기갑부대에 의해 포위되었고 공중에는 독일의 전투기들이 계속해서 폭탄을 투하하였으며 바다에는 독일의 잠수함 U보트가 영국의 어떤 군함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영국의 33만 5천 명의 군인들은 사실 영국군의 전부였는데 덩케르크에서 몰살당하든지 포로가 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이때 영국의 국왕 조지 6세와 윈스턴 처칠 수상은 전국에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과 국민들은 합심하여 “주여 덩게르크 반도에 고립되어 멸망 직전에 놓여있는 영국군 33만 5천 명의 병사들을 구원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크고 비밀한 놀라운 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3만 5천 명의 영국군이 도버 해협을 건너고 있는 동안 독일 쪽에서는 엄청나게 강한 폭풍우가 일어난 것이었다.
갑자기 시작된 악천후로 인해 거대한 파도가 몰려왔고, 모든 전차들은 진흙탕에 바퀴가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으며 이 폭풍우 때문에 비행기도 출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군 쪽에서도 놀라운 이변이 일어났다. 신기하게도 도버 해협의 물결이 어찌나 잔잔하든지 850척의 배들이 동원되어 33만 5천 명의 영국군을 무사히 탈출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계속된 다이나모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며 군사들은 모두 영국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이틀 후 영국에서는 국왕을 비롯한 온 국민이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와 기도를 드렸다. 영국 국민의 기도가 2차 세계대전의 방향과 세계 운명을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아버지: 영국의 기독교가 교회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 왔는데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예배와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일이 많이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은 영국의 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있고, 예배에 참석하는 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은성: 정말 우리들이 영국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하겠네요.
아버지: 네가 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하니까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의 갑작스런 남침이 있던 1950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보고 싶다.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2월 16, 2022)에 실린 글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의 효시
1950년 8월 16일, 임시수도를 부산으로 옮긴 이승만 대통령은 풍전등화와 같았던 국가 위기 속에서 당시 영남지역에 있는 목사님들을 긴급히 불러 모아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지금 공산세력들이 당장이라도 낙동강 방어선을 뚫고 들어오기만 하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낙동강 방어선에 진을 치고 있는 공산세력들을 괴멸시키기 위해서는 저 오키나와에서 B-29 폭격기가 떠서 융단폭격을 해야 하는데 지금 계속되는 장마와 악천후의 날씨 때문에 폭격기가 뜨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를 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기도회가 끝나자 놀랍게도 낙동강 방어선 상공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로 변했다. 그 결과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B-29 폭격기 99대가 이륙할 수 있게 되었고 8월 16일 오전 11시 58분부터 12시 24분까지 불과 26분 동안 북한군 4개 사단과 기갑부대가 대거 집결해 있었던 경북 왜관 서북방 지역에 대규모 융단폭격을 감행했다. 이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공산군은 8월 16일 이후 하루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융단폭격 다음 날인 8월 17일, 미 제8군사령부는 미 제25사단 예하 제27연대를 다부동 전선에 급파했다. 이로써 미군과 협동작전을 한 백선엽 1사단장은 미 27연대의 막강한 전차 화력에 힘입어 적의 전차들을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만일 당시 B-29 폭격기의 융단폭격이 없었다면 그리고 미 27연대의 증원이 없었다면 낙동강 방어선은 무너지고 다부동 전투에서 패했을 것이며 결국 대한민국은 공산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절체절명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미국 B-29 폭격기의 대규모 융단 폭격이 계속되는 장마비 속에서도 가능했던 것은 오직 1950년 8월 16일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인 구국기도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도회가 풍전등화에 놓인 이 나라를 구해낸 것이다. 이 기도회가 대한민국과 이 민족을 살린 구국기도회의 효시가 됐다.
인천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끈 ‘국난극복을 위한 구국기도회’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한창이던 8월 말. 부산 초량교회에서 전국에서 피난 온 250여 명의 목회자들과 장로들이 모였다. 한상동 목사, 박형룡 목사, 박윤선 목사를 중심으로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 2주간 동안 국난극복을 위한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첫 번째 주간의 집회 가운데 회개의 영이 임하기 시작했다. 회개의 역사는 1주일 밤낮으로 계속되었고 회개 기도가 연일 계속되어 집회는 한 주간 더 연장됐다. 특히 가슴 뼈아프게 뉘우친 죄목은 일제의 강압에 굴종하여 신사참배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첫 계명을 범한 죄였다. 설교하던 박윤선 목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 자신이 신사참배를 한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회개했다.
당시 한 목회자는 이렇게 증언한다.
“부산마저 빼앗기면 어디로 갈 겁니까? 현해탄 밖에는 갈 곳이 없어요. 그러니 전국에서 교단을 초월한 목사님 수백 명이 부산 초량교회 마룻바닥에 모여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 초량교회 마룻바닥에서 놀라운 회개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목사님들이 과거 신사참배 한 죄부터 개인의 죄, 민족의 죄를 있는 대로 다 털어놓으니 예배당 마룻바닥이 목사님들의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눈물로 범벅되면서 깊게 외치는데 인민군을 압록강까지 쫘-악 밀고 올라가는 것 같더랍니다. 그만큼 영적으로 통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게 회개하고 기도하고 울부짖은 후 인천상륙작전이 이루어진 겁니다. 역사적으로 나타난 것은 인천상륙이지만 영적인 발동은 기도하고 찬미하는 초량교회 마룻바닥에서 먼저 시작된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심하여 기도하고 찬미할 때에 예상 안 했던 엄청난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부산초량교회에서 밤낮없는 회개 기도가 있은 지 3일 후인 1950년 9월 15일,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게 되었다. ‘독 안에 든 쥐’가 된 공산군은 낙동강 전선에서 혼비백산하여 퇴각하기 시작하면서 전세는 역전되고, 이로써 89일간 공산군 치하에 있던 서울은 9월 28일에 다시 자유를 찾게 되었다.
당시 맥아더 장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난 다음 날인 9월 29일, 12시 수도 서울의 환도식(還都式)에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이승만 대통령 각하가 영도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돌려드립니다. 오늘의 승리는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제 서울 시민들은 공산군의 압제에서 해방되어 자유와 인권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도 맥아더 장군의 손을 잡으며 “대한민국을 되찾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재동 저, 한국 근현대사 바로 알기. 제공: 지저스 아미> [복음기도신문]
은성: 영국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네요. 교회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특히 자녀들에게 자꾸 알려서 좋은 분들의 본을 받겠다는 선한 결심을 하도록 도와주면 좋겠어요.
아버지: 네 말이 맞다.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믿음과 기도의 지도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분들에 대해서 잘 알려서 믿음을 본받고 기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는 하나님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부인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거나 태풍과 홍수 등의 대재난이 발생하면 자신들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실감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놀란 가슴으로 바라보며 찬송하게 된다.
은성: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는 늘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지만, 큰 병을 앓거나 비참한 사고를 당하거나 회복이 불가능한 경제적 실패를 하는 등의 심각한 상황을 만나거나, 전쟁이나 기근, 지진이나 홍수 혹은 전염병 등의 대참사를 만나게 되면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라는 진리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는 말씀이군요.
아버지: 우리 자신을 돌아다 보아도 그렇지 않니? 그래서 사람들은 다음의 찬송을 가장 즐겨 부르는 것이고.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1.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2.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3.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4.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 찬양하리라 아멘
은성: 아멘, 아멘이네요. 어찌 나 같은 죄인이 구원을 받는 일이 있을 수 있으리이까 하지만, 큰 죄악에서 건지실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그리고 영원히 주님 안에서 함께 살 수 있게 해 주신 은혜는 성경이 지금까지 가르치는 진리요,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으니 누구든지 그 들은 바를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능력있게 역사하고 확실히 열매를 맺고 있네요. 과연 능치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잘 배우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 나도 많이 배워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