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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敎會와 老人福祉司牧
-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
목 차 1. 들어가는 말 2. 성서 상에 나타난 노인관 3. 노인문제와 가톨릭교회의 노인복지 (1) 노인복지의 개념과 현상 (2) 노인인구의 현황 (3) 노인문제의 실태 (4) 가톨릭교회 노인복지 사업 실태 (5) 가톨릭교회의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 (6) 서울대교구 노인사목의 현황과 실정 4. 가톨릭교회 노인사목의 방향과 전망 5. 맺는말 |
서울대교구 노인사목 담당
최 성 균 신 부
1. 들어가는 말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노인문제에 대한 소식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으며, 국가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노인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도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의식주의 개선과 더불어 의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더 한층 향상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과 더불어 독신 생활자의 증가나 출산율 저하는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인간의 질병에 대한 근원을 밝혀내고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게놈 프로젝트(Genome Project)의 완성을 위시해 암(癌)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유전자 연구나 최신 백신의 개발 등 금세기 들어 세계 도처에서 개가를 올리고 있는 의학 혁명의 현실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130세까지로의 연장을 장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현상과는 달리 인간 평균수명의 향상으로 노인 인구의 증가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숙고하는 것과 더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평균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독신 생활자의 증가, 출산율 저하는 노인인구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부각되어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노인문제란 반드시 정부기관만이 책임져야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가톨릭 교회의 도움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문제에 있어 가톨릭 교회가 얼마나 좋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2. 성서 상에 나타난 노인관
예부터 “노인이 보여주는 지혜와 지위 높은 사람이 주는 뜻깊은 충고는 지극히 훌륭한 것이며 분별력이 있고 풍부한 경험은 노인의 명예”(집회 25, 56 참조)라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노인들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현대판 고려장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노인들 스스로도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자살을 하거나 자살 충동을 크게 느끼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 이유는 효(孝)사상과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면서 젊은층이 노인부양을 기피하는 의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노인에 대한 가족 부양의 기능과 가치관이 크게 추락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노인은 축복 받은 존재로서 존경과 공경의 대상이요 지혜의 상징이며 하느님께로부터 영광을 받는 시기요 참다운 기쁨을 누리는 소중한 시기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이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아야 하며, 젊고 힘있다고 해서 노인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 (집회 3, 13 참조). 그러므로 “자기 아비를 저버리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요 어미를 노엽게 하는 것은 주님의 저주를 부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집회 3, 16 참조).
또한 성서에서는 “백발이 성성한 어른 앞에서 일어서고 나이 많은 노인을 공경하여라.” (레위 19, 32)고 가르치고 있으며 “네 아비를 기쁘게 해 다오. 너를 낳은 어미를 즐겁게 해 다오.” (잠언 23, 25) 하면서 노인들에 대한 젊은이들의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말씀은 노인에 대한 존경은 하느님께 대한 경외의 표현으로 종교적 삶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서 상에 나타난 노인관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서 늙음은 쇠퇴와 멸망이 아닌 축복과 은총의 시기이며 인생의 절정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노인에 대한 성서적 이해와 가르침은 우리나라에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과 맥을 같이 하는 내용으로서 오늘날 점점 퇴색해 가는 부모부양과 노인공경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다시 한번 반성케 하고 있는 것이다.
1) 아들아, 아비의 훈계를 지키고 어미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아라. 그 말을 언제나 네 가슴에 달아 두고 네 목에 걸어 두어라. 그 훈계는 횃불이 되고 그 가르침은 빛이 된다. 타이르며 교육하는 것이 곧 생명의 길이다.(잠언 6, 20-23)
2) 아비를 욕하고 어미의 은덕을 기릴 줄 모르는 세상. (잠언 30, 11)
3)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 주시리라. (집회 3, 2-5)
4) 누구든지 자기 부모에게 악담하는 자는 반드시 사형을 당해야 한다. 그 부모에게 악담하였으니 피를 흘리고 죽어야 마땅하다. (레위 20, 9)
5)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비를 공경하며 하인이 주인을 섬기듯이 자기 어버이를 섬길 것이다. (집회 3, 6-7)
6)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아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 (집회 3, 12. 14)
7) 네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 주님께서는 너의 효도를 기억하시겠고 네 죄는 얼음이 햇볕에 녹듯이 스러질 것이다. (집회 3, 15)
8) 늙은 사람을 괄시하지 말아라. 우리 또한 늙어가지 않느냐. 노인들의 말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그들도 조상들로부터 배웠다. 네가 노인들에게서 현명함을 배울 것이요 적절히 대답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집회 8, 6. 9)
9) 자녀된 사람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계명은 약속이 붙어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그 약속은,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은 복을 받고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 것입니다. (에페 6, 1-3)
10) “모세가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였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사형을 받는다.’하였는데 너희는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해 드려야 할 것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라는 뜻으로 ‘코르반’ 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전해 오는 전통을 핑계삼아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 너희는 이 밖에도 그런 일을 많이 저지르고 있다.” (마르 7, 10-13)
3. 노인문제와 가톨릭교회의 노인복지
(1) 노인복지의 개념과 현상
복지(福祉)란 넓게는 현대화, 좁게는 산업화의 과정에서 생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해진 개인과 집단 및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하는 사회적 제도이다. 따라서 노인복지는 "노인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자기가 속한 가족과 사회에 적응하고 통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적 제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효(孝) 사상”과 더불어 대가족 제도 등 가족 부양에 대한 문화의식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노인을 부양하는 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산업화 정책 등으로 노인 부양의 문제가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가족부양은 동거(同居)형태로 이루어지며 동거부양은 우리나라 노인문제 해결의 근본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동거 부양률은 80% 내외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준동거나 비동거형태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공신력 있는 한 심포지움 자료에 따르면, 노인들의 60.5%가 자식과의 동거를 희망하고 있으나 며느리 측에서는 불과 15.6%만이 동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들은 본능적으로 자녀와의 동거를 원하고 있는 반면, 자녀들이 심리적으로는 동거부양 기피현상을 가지고 있어 노인 스스로 자신들의 노후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의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60세 이상의 노인 대다수가 자립을 원한다 하더라도 자립이 쉽지 않은 현실이기에 노인문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바로 빈곤에 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노인은 사회 빈곤층을 구성하는 핵심 계층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이다.
이 같은 노인빈곤의 특징은 장기화, 만성화, 대량화, 집단화, 그리고 가속화에 있다. 또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노년층에 이르러 자녀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노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 감퇴현상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평균수명이 연장된 노인들의 노령기간이 장기화되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아래<자료1>에서와 같이 65세의 노인인구가 1980년도에는 3.8%, 1990년도에는 5.1%, 1995년도에는 5.9%, 2000년에는 7.1%가 되었고, 2010년에는 9.4%, 2020년에는 14.3%, 2028년에는 21.6%로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 1> 한국 노령인구의 증가추세 (단위: 만 명)
구 분 |
1980년 |
1990년 |
1995년 |
2000년 |
2010년 |
2020년 |
2028년 |
65세이상(A) |
1,456 |
2,144 |
2,660 |
3,389 |
4,713 |
7,520 |
15,270 |
총인구(B) |
38,124 |
42,869 |
44,851 |
47,732 |
50,137 |
52,587 |
? |
A/B(%) |
3.8 |
5.1 |
5.9 |
7.1 |
9.4 |
14.3 |
21.6% |
자 료 : 통계청,「장래인구통계」1991 및 「생활 속의 통계」1996,p.31.
2000년 부분은 전국 주민등록인구수. 2001.통계청
그러므로 1960년에는 생산인구(15-64세) 2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수 있었으나, 2000년에는 생산인구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되었고, 2020년에는 생산인구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고 2028년에는 생산인구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며, 2050년에 이르면 생산인구 3명이 노인 2명을 부양해야 하는 커다란 사회문제가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 2001)
(2) 노인인구의 현황
1)“2000년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른 국민 평균수명의 증대 현황 :
◆ 1960년 → 52.4세(남 51.1세, 여 53.7세).
◆ 1995년 → 73.5세(남 69.5세, 여 77.4세)
◆ 2000년 → 75.8세(남 72.1세, 여 79.4세)
◆ 2003년 → 77.6세(남 75.2세, 여 80.3세)
2) 65세 이상의 노령인구 비율 증대 현황 :
◆ 1990년 → 5.1%
◆ 1995년 → 5.9%
◆ 2000년 → 7.1% (60세 이상 노령인구는 11.21%)
◆ 2003년 → 8.3%
◆ 2010년 → 9.4%
◆ 2020년 → 14.3%
◆ 2028년 → 21.6%
3) 교구 가톨릭 신자 수 대비 노인신자 수 (65세 이상) :
◆ 2003년 한국 총 인구수 47,925,318명 대비 노인 인구수 3,969,036명 (8.3%)
◆ 2003년 한국 가톨릭교회 총 신자수 → 4,430,791명 대비 노인신자 수 367,755명
◆ 2003년 서울대교구 총 신자수 → 1,428,993명 대비 노인신자 수 118,606명(65세 이상)
이상 노인 인구분포도의 변화 추이를 고려해 볼 때, 서울대교구 노인신자수의 증가는 교회 내에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3) 노인문제의 실태
노인도 엄연한 사회적 존재이므로 사회활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가정과 지역은 물론, 교회 안에서도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러나 노인생활은 경제적 측면, 육체적 측면, 정신적 측면, 사회적 측면, 신앙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으로는 노인의 64.5%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으며, 노인인구의 58.3%가 빈곤상태 (월평균 생활비가 20만원 미만)에 있고, 노인인구의 7.5%가 생활보호 대상자로써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노인문제 중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가 바로 노인 빈곤에 따른 문제이다.
육체적(건강)인 측면으로는 노인의 약 30%가 가끔 자리에 눕거나 대부분 누워서 지내고 있으므로 건강 및 의료문제는 노령화 사회에서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이다.
정신적 측면으로는, 매우 급격한 심리적 성향을 보이는데, 대체적으로 우울증, 내향성 및 수동성, 경직성, 조심성, 생에 대한 회상의 경향,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시간 전망의 변화,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 의존성의 증가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노인의 심리상태는 상실감, 박탈감, 고독감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사회적 측면으로는, 노인의 사회적 안전망이나 여가 및 사회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 부족으로 노인의 72.9%가 특별한 일거리가 없이 집에서 지내거나 공원(종묘 공원-하루 노인 유동인구 약 3,000명 추산), 놀이터, 친구 집을 배회하거나 노인정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직장을 가지거나 부업을 하고 있는 노인은 전체의 6.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독거 노인의 비율은 1990년 20.5%, 2000년 35%에서, 2010년에는 4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앙적 측면으로는, 2000년 서울대교구 총 신자수 1,428,993명(2003년 서울대교구 신자현황) 중에서 노인신자수 118,606명(65세 이상)으로, 이중 서울대교구 112개의 노인대학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노인신자 수는 대략 9,000여명(7.6%)으로 추산되며, 레지오와 연령회에 소속되어 활동중인 노인 수(노인대학에 소속된 노인신자는 제외)는 대략 13,000명(11.5%)으로 추산해 본다면 나머지 노인들은 약 9만6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몸이 아프거나 병으로 누워지내는 노인신자들이 약 3만6000여명(30%)에 이르며, 특별한 일거리나 활동 없이 소일하는 노인들과 쉬는(냉담) 노인교우의 숫자는 약 6만명(50.9%)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신앙적 활동을 위한 다양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노인대학 |
레지오․연령회 |
병든 노인 |
냉담 및 미활동 | |
약 118,606명 |
약 9,000명 |
약 13,000명 |
약 36,000명 |
약 60,000명 |
100% |
7.6% |
11.5% |
30% |
50.9% |
(4) 가톨릭교회의 노인복지사업 실태
복지사업에 대한 교회의 역할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서비스전달 체계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부족분을 메우는 잔여적이고 보충적 기능이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교회의 사명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200년의 역사를 통해서 많은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해 왔다. 가톨릭 사회복지 사상은 “버림받은 사람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에게 희망을 회복시켜주는 것(마태오 25:31~46)으로 요약될 수 있다. 1993년 당시 가장 높은 우선 순위인 1위였던 장애인복지 분야가 지금은 노인복지 분야(25.4%)로 바뀌었으며, 실제로 사회복지 운영실태를 보더라도 노인복지 28.8%, 지역주민(극빈자)복지 24.8%, 장애인복지 19.9% 청소년복지 15.45%의 순서로 활발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의 노인문제가 매우 시급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노인복지서비스에 관한 프로그램으로는 노인대학 운영 약 161개(서울대교구 112개, 수원교구 약 27개, 인천교구 22개), 노인복지관 및 행려자(노인) 식당 운영, 양로원 방문 및 지원, 경로당 지원, 임종 노인의 시중 드는 일, 노인을 위한 노력봉사(빨래, 청소 등), 노인부업 제공 및 알선, 노인문제 상담, 소규모 양로원 등이 있다. 노인 복지 운영실태를 보면 노인대학 운영, 임종노인 시중, 노력봉사, 양로원 방문 및 지원이 대부분이고, 이 네 가지 프로그램이 전체의 8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 시대의 노인문제 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 노인복지 서비스를 전개하고자 하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가톨릭교회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
한국 가톨릭교회는 200년의 역사를 통해서 많은 사회복지활동을 해왔다. 가톨릭은 1854년 성영회(聖瓔會)1)의 설립 이후 사회사목의 일환으로 사회복지 시설이나 기관의 운영을 통해 사회복지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고, 그 결과 사회복지사업에 있어서 60~70년대까지 선구적․주도적 역할을 해왔고 사회복지 부문에서 정부의 역할이 커지면서 보완적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 9개 사회복지사업 분야에서 각 종교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종교별 인구수를 감안한다면 가톨릭이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기관․시설의 사업분야에서 노인복지분야가 25.4%로 노인이 여전히 주요 사업 대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가톨릭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면서 향후 가톨릭 노인복지사업의 발전 방안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그 방안으로 설문자료2)를 통해 조사한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자면,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인식에 대해 ①좋다는 편이 28.7%, ②보통이라는 편이 56.5%, ③좋지 않다는 편이 14.8%로, 가톨릭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 시설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활동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①좋다는 편이 33.1%, ②보통이라는 편이 60.2%, ③좋지 않다는 편이 6.7%로, 역시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복지 문제와 관련해 성직자들의 태도에 대한 인식에서는 ①좋다는 편이 51.9%, ②보통이라는 편이 44.2%, ③좋지 않다는 편이 3.9%로, 가톨릭 성직자들이 노인복지에 대해서 매우 높은 관심과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인복지 관련 종사자인 직원과 봉사자에 대한 인식에서는 ①좋은 편이라는 의견이 53.6%, ②보통이라는 편이 44.4%, 그리고 ③좋지 않다는 의견이 2%에 불과한 사실에 미루어 가톨릭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는 종사자들의 정신과 태도는 좋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서울대교구 노인사목의 현황과 실정
1) 먼저 서울대교구 노인복지서비스의 현황과 실정을 시설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1> 서울대교구 노인복지 서비스 유형별 분포
구 분 |
개 소 |
% | |
1 |
노인대학 |
112 |
80% |
2 |
노인 종합 복지관 |
4 |
2.9% |
3 |
무료 양로원 |
9 |
6.4% |
4 |
무료 및 실비 양로원 |
6 |
4.3% |
5 |
무료 급식소 |
4 |
2.9% |
6 |
노인 단기(주간) 보호 시설 |
4 |
2.9% |
7 |
노인 주간 보호 시설 |
1 |
0.7% |
|
|
140 |
100% |
<표1>의 서울대교구 노인복지 서비스에서 노인대학의 비중이 80%로 단연 높다. 이에 비해서 무료 및 실비 양로원, 무료 양로원, 노인 종합 복지관, 노인 단기(주간) 보호 시설, 무료 급식소의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이며 노인 주간 보호 시설은 1개소에 그친다.
2) 서울대교구 노인신자수 현황과 실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 분 |
신자수 |
비 고 |
노인대학 |
약 9,000명 |
|
레지오마리애 ․ 연령회 |
약 13,000명 |
노인대학에 소속된 노인 제외 |
노인 종합 복지관 |
약 1,400명 |
|
무료 및 실비 양로원 |
약 400명 |
|
무료 급식소 |
약 250명 |
예비자 포함 |
노인 단기(주간) 보호 시설 |
약 1,900명 |
|
노인 주간 보호 시설 |
약 350명 |
예비자 포함 |
쉬는(냉담) 및 미활동 노인 신자 |
약 60,000명 |
|
병으로 누워 지내는 노인 신자 |
약 36,000명 |
중복된 신자 포함 |
서울대교구 총 노인 신자수(65세 이상) |
약 118,606명 |
서울대교구 2003년도 교세 통계표 참조 |
<표2>와 같이 서울대교구 총 노인신자 수(65세 이상) 약 118,606명 중 노인시설 입소자와 노인복지 서비스 이용자 수는 약 26,300명으로 전체 노인신자 중 약 22%만이 혜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회의 노인사목이 해결해야 될 과제는 너무나 많은 것이다.
4. 가톨릭교회 노인사목의 방향과 전망
노인인구 증가 변화에 따른 문제 유발 요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육체적(건강), 정신적, 사회적, 신앙적 노력은 그 속도를 따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일부 본당에서 실시하는 노인대학 서비스와 본당 신자가 행하는 호스피스 간호, 양로원 방문 및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력봉사가 중심이고, 노인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소극적인 개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관념적인 노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만을 가지고 노인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으며, 인력이나 자원 면에서도 좀 더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노력과 활동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가톨릭교회의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이며 집중적인 기초 토대를 구축하는 방안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본당차원에서 교회 시설 등을 개방하여 노인주간보호센터로 운영함으로써 월생활비 보조, 보청기 및 의치 지원, 병원 안내, 이․미용 서비스 제공, 경로식당 운영, 부식 제공, 도시락 배달, 노인취미활동교실, 노인직업재창출교육(취업 및 부업알선), 신자재교육(노인교리교사 양성), 장례지원(납골묘), 행정업무 대행, 노인예비자 교리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과 상담을 통하여 극빈노인들에게는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경로를 확대 모색하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노인들에게는 정신적, 신앙적인 측면을 중점으로 지원하는 방안.
2) 교회 내의 노인복지활동에 있어서 병약한 노인 수발과 가족보호기능을 지원하는 재가보건․복지 서비스의 개발과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재가보건․복지 서비스는 전통적인 가족보호가 도전 받고 있는 요즘, 노인복지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앞으로 그 중요도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일부 노인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해도,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노인들의 수발은 가정에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재가보건․복지 서비스는 지금까지 가족이 없는 노인들을 주 대상으로 시행되어 왔으나 가족의 부양기능을 강화해줄 수 있는 지원방안으로서 치매, 중풍, 기타 만성노인성질환으로 수발을 받아야 하는 노인이 있는 가정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재가보건․복지 서비스 공급은 현재 양과 질 모두 빈약해 이를 적정수준으로 확대하고 향상시켜야 하는데 재가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수도 증가되어야 하고 재가보건․복지 서비스 인력도 증가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구 내 노인사목은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시급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예:노인복지 전문자원봉사자교육(원주교구), 재가노인봉사자양성교육(서울교구))
3) 본당차원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무의탁 노인을 위한 소양로원(그룹홈)을 운영하는 방안. (먼저 1개의 본당을 설정하여 시범사업으로 소양로원을 시험 운영하면서 엄밀한 평가와 관리를 통해 그 숫자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아가는 방안.)
4) 노인 능력은행(노인 자원봉사자 양성교육과 노인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을 설치, 활용하는 방안. 노인 상담을 통해 과거 경력이나 신체적 활동 능력, 원하는 일(봉사와 직업 재창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각 노인에게 적합한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이 과거에 가지고 있던 풍부한 경륜과 유휴 노동력을 최대한 활동하는 방안. 즉, 은퇴한 교육자, 의사, 간호사, 법률가, 엔지니어, 건축가, 도배사, 이.미용사, 전기설비사, 장의사(연령회원), 자영업자 등이 이에 해당함.
5) 교구 차원에서 노인 사도직을 재검토하여 노인들의 참여와 협력의 문을 열어 놓기 위한 노인사목전담부서를 신설하여 교구 내 모든 노인사목과 노인복지를 총괄하는 전담기구 조직체를 만들고, 이 조직체를 운영하는 교구 차원의 ‘노인회관(센터)’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무료․실비․유료양로원, 치매병동, 요양원, 납골묘 성당, 수익사업(숙소, 사우나 시설) 등 모든 노인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교구 차원의 대규모 ‘노인마을(타운)’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
6) 본당에서는 노인복지활동의 전담 조직을 재구성하여 현재의 일회적인 노인복지 서비스를 전문적인 노인복지 서비스로 전환,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유급 사회복지사(가정간호서비스)를 채용하고, 노인관련 프로그램을 신자 노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노인들에게도 개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할 것이다.
7) 은퇴한 노인 사제들에 대한 지원 및 관계(정기적인 위로방문, 신자들의 상담 및 고백성사, 미사봉헌, 계절별 야외 모임 지원, 병간호 등)를 유지해 나아가는 방안.
8) 본당 차원에서 주 1회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방안. 이에 대한 재정 지원은 교구의 승인을 전제한 노인주일 특별헌금이나 본당 내 복지기금이나 후원회의 후원금을 통해 조성하는 방안과 더불어 정부 지원을 연결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각 본당의 노인분과를 활성화시키고 노인대학과 연계한 활동을 통해 위와 같은 제반 사항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5. 맺 는 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구의 노령화란 한 국가의 인구 중에서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비율은 2002년 12%이었으므로 불과 수년 안에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인구 노령화는 그 속도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는 데 에 그 특징과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노령 인구의 비율이 7%에 도달할 때를 노령화사회라고 한다. 이처럼 노령화 사회(7%)에서 노령사회(15%)에 도달하는데 걸린 기간을 보면 프랑스는 115년, 미국은 70년 그리고 노령화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 일본이 25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인구 노령화에 대처해 온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노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가 그만큼 시급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노인의 증가는 개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문제이다. 또한 가톨릭 교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이에 대한 사회적, 종교적 대응책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노인복지사업은 가톨릭 교회에서도 노인복지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져 적극적으로 권장해야할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 또한 급속한 노령화 추세와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른 노인복지 수용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족 → 이웃 → 지역사회 → 국가 →교회]로 이어지는 복지 공동체를 구축하여 대응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즉, 노인의 기본적인 욕구는 국가가 책임을 지되, 그 외의 욕구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지역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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