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장님 덕에 전라도 하늘을 구경했습니다.
사방에 차고 넘치는 햇볕으로 인해 정말 덥더군요. 이런 더위에도 무거운 카메라 들고 찍으셨던 분들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날은 정말 사진 찍기 어렵습니다. 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빛이 좋은 사진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빛을 택하기도 어렵고, 너무 강한 콘트라스트와 너무 강한 산란광이 좋은 사진을 방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흑백으로 변환할 때 괜찮을 것 같은 대상을 찾았습니다.
저는 사진에서 색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흑백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세번째 사진은 스마트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거꾸로 이용해 보면 재미난 결과를 얻기도 하지요.
버스 안에서 잠깐 말씀 드린 것처럼, 습관적이고 익숙한 것을 벗어나 보려는 생각은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결과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 뜻밖의 결과에 우리는 때로 감동하고 때로 환호하며 환영을 하기도합니다.
세상에서 내가 관심있는 아주 일부분만을 떼어낸 것이 사진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고 넓으냐에 따라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 중에 찾아내는 것,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Pale Blue Dot이라는 사진입니다.
1977년 발사된 태양계 성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14일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45억Km)과 왜소 행성인 명왕성(59억Km)을 지나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인 64억Km 지점에 다다랐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칼세이건은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지구쪽으로 돌려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지구를 포함한 6개 행성들을 찍을 수 있었고 이 사진들은 'Family Portrait'로 명명됩니다. 수성은 너무 밝은 태양빛에 묻혔고, 화성은 카메라에 반사된 태양광 때문에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함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
태양계 끝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그냥 하나의 점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지구가 우주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인지를 처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니끼요.
별 것 아닌 것 같은 발상의 전환, 생각의 전환으로 얻어진 사진은 이처럼 때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우측 연갈색 띠에서 세로로 중간 밑에 있는 아주 작은 하얀 점, 먼지처럼 보이는 점이 지구입니다)
내보이기가 좀 부끄러운 사진들 올려 놓고 이를 만회해 보고자 잡설만 길어졌습니다.^^
첫댓글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스마트폰의 흥미로운 사진세상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조롭지만은 아닌 사진도 담아낼수 있다는 것도 알았구요~~~
지구의 점 사진에
난 오늘 위로를 얻다
나또한 점일진데...저보다 얼만큼 몇억?의 억억....억.....억...작아져야하는데
오늘도 사소함들 속에서 억~소리나게 스트레스라는걸 짊어지고있다니....
잘배워서 바로 실행에 옮겨 보았습니다
제대로 찍혀진건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