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시조시인, 박양균문학상 수상
노정희 수필가, 김용준문학상 수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5:00 제2회 문장인문학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계간 문장은 제1회 박양균문학상과 제1회 김용준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였다. 2023년 계간 문장에 발표된 우수작을 엄선하여 허형만 시인(위원장), 최원현 수필가, 박덕규 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블라인드, 크로스 체킹' 과정을 거쳐 운문 부문은 김민정 시조시인의 <꽃무릇 생각>을 제1회 박양균문학상 수상작으로, 산문 부문은 노정희 수필가의 <돌아가는 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계간 문장은 제2대 한국문협 경북지부장을 역임하고, 예술원회원이었던 이성 박양균 시인과 일제 강점기 문장의 표지화와 삽화를 그렸던 미술가이자 수필가인 근원 김용준 선생을 현창하는 동시에 계간 문장 수록 작품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하여 두 상을 제정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시상을 한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5시 대구 아현정에서 계간 문장이 주최하고 문장인학회가 주관하는 제2회 문장인문학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열린다.
│박양균문학상·김용준문학상 심사평│
감정 절제와 정서적 공감
박양균문학상, 김용준문학상.
기다려온 문학상이 드디어 생겼다는 느낌이다.
대선배의 이름 앞에 불려가는 황송함과 반가움으로 심사에 임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박양균문학상의 후보작은 「삶의 셈법」, 「새로고침, 세로」, 「꽃무릇 생각」, 「축구가 좋다」, 「이끼꽃」 등 5편이었다. 두 가지 흔적이 어른거렸는데 그 하나를 ‘흔한 이미지’, 또 하나를 ‘얕은 의미’라 해도 될는지. 이 둘은 표현의 문제이기도 하고 인식의 문제이기도 한데, 실은 한국 시단이 창작층이 넓어지면서 어느 지면이고 나타나는 문제인 듯도 하다.
「꽃무릇 생각」 한 편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봉직하던 학교에 심은 꽃씨들이 마침내 꽃으로 피어났다는 소식에 퇴직한 몸으로 그곳으로 달려가는 상황 설정. 잎이 진 뒤 꽃이 피어나는 꽃무릇의 생태적 특징이 ‘퇴직 후 그곳으로 돌아가 만나는 심정’과 잘 어울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연이라면 다소 산문적으로 풀어지기 십상인데 시조 형식으로 율격을 꼭 붙들면서 감정을 절제해 냈다. 이야기와 감정을 하나로 꿰어내는 형상 능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본심에 오른 김용준문학상의 후보작은 「나도 누군가의 이유였다」, 「돌아가는 길」, 「눈빛」, 「불쏘시개」, 「접椄의 시간」, 「춤, 그 멈춤의 힘」 등 5편이었다. 두 가지 측면이 나타났는데, 하나는 ‘느슨한 생애 스토리 나열’, 또 하나는 ‘설익은 교훈’. 이는 한국수필이 그동안 지적받은 내용의 연장선에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돌아가는 길」, 「눈빛」, 「불쏘시개」 3편으로 좁힌 상태에서 재독했다. 「불쏘시개」는 불쏘시개가 있어야 벽난로 불을 붙일 수 있듯이 사람 일에도 불쏘시개 기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양한 경험과 예화로 설명했다. 「돌아가는 길」은 엄마가 임종하는 상황에서, 이를 맞닥뜨린 딸의 복잡하고 절박한 심정을 구체적으로 펼쳤다. 「눈빛」은 파울 클레의 몰입형 미디어아트에서 유영하는 물고기의 눈빛으로 시작한 사유를 폭넓고도 깊게 이어갔다. 이 중 「돌아가는 길」과 「눈빛」을 두고 논의를 연장했다.
굳이 구분하자면 「돌아가는 길」을 체험형, 「눈빛」을 사유형이라 할 수 있을 듯. 체험형은 구체적 실감이라는 면에서, 사유형은 인식을 새롭게 일깨울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하겠다. 약점이 생긴다면 체험형이 ‘체험적 스토리’에 의존해 ‘글’의 ‘낯선 자극’을 얻지 못한다는 것, 사유형이 ‘사변과 논리’를 지탱하느라 ‘구체적 실감’을 잃고 공소해진다는 것. 두 편은 장점은 있으되 약점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중 「돌아가는 길」이 엄마의 전 생애를 펼치면서 전체적으로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상황 몰입이 잘 되어 있어서 정서적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돌아가는 길」을 수상작으로 올리고, 「눈빛」에는 다른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전한다.
심사위원장 : 허형만 시인
심사위원 : 최원현 수필가, 박덕규 시인·문학평론가(글)
첫댓글 김민정 선생님, 노정희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문장에서 주시는 제1회 큰 상을 타신 두 분 선생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올해 등단한 문장 여름호 받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 첫 날 김민정 선생님의 시 석송령 앞에 서다, 꽃무릇 생각을 읽었기에
축하 소감을 들어며 선배님들에게 축하 박수 더 많이 쳤습니다
거듭 축하 축하드립니다.
제1회 박양균 문학상을 수상하신 김민정, 김용준 문학상을 수상하신 노정희, 두 분 선생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