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오름.
붉은오름은 둥그런 굼부리[분화구]가 있는 원뿔 모양의 산이다. 붉은오름 북쪽 큰 봉우리를 경계로 해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가 나뉜다. 오름 서쪽에는 말찻 오롬과 물찻 오롬이 있고, 동쪽에는 검은 오름과 쳇망 오름이 있다. 또 북동쪽에는 구두리 오롬이 있고, 서남쪽에는 가친 오롬과 마흔이 오롬이 있다. 붉은오름의 총면적은 약 585,044㎡이며, 둘레 3,046m, 높이 569m이다.
화산 폭발로 인해, 이 오름을 덮고 있는 돌과 흙이 유난히 붉은 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붉은오름’이라 불렀으며, 한자 차용 표기는 적악(赤嶽) 또는 건을근악(件乙斤嶽)·건근악(件斤嶽)·자악(赭嶽)·적악봉(赤嶽峯) 등으로 자악(赭嶽)·적악봉(赤嶽峯) 등으로 표기했는데, 중국인 관광객이나 일본인 관광객을 고려한다면 자악(赭嶽) 또는 적악(赤嶽)으로 쓰는 것이 좋은데, 이 중에서도 적악(赤嶽)으로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설에서는 고려 시대 삼별초와 고려·몽골 연합군의 싸움에서 병사들이 많이 죽어서 흘린 피로 인해 붉은 오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민간 어원설로 이 오름의 본디 이름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붉은오름 남동쪽에는 사려니 숲길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있고, 남쪽은 사려니 숲길의 한 코스가 지나가기 때문에, 이 오름 등반은 물론 사려니 숲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 오름 일부 구간에는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고,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날이 맑으면 주변 경승을 관찰하기에도 좋다. 북쪽에는 한국 마사회 제주 경주마 목장이 있고, 동쪽에는 한국 공항에서 운영하는 제동 목장이 들어서 있다.
붉은오름에서 동쪽으로 20km쯤 나아가면 비자림이 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의 비자림은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숲이다. 그러나 비자림은 천연림이 아니다. 인간이 관리하고 통제하는 숲이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비자림에는 수령 500~800년을 자랑하는 비자나무 2,878주가 살고 있다. 조선시대 비자나무 열매는 진상품이었다. 제주에는 여러 개의 붉은오름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붉은오름은 제주시 표선면 가시리의 붉은오름이다. 행정구역은 표선에 속하지만,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경계를 이룬다. 제주에서 붉은오름 하면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의 붉은오름이 더 유서가 깊다. 한라산 서쪽 자락 해발고도 1,061m의 붉은오름에서 삼별초군이 여몽연합군과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전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표선의 붉은오름은 해발고도가 569m이고 비고는 약 120m에 이른다. 표선의 붉은오름도 규모는 애월의 붉은오름 못지않다. 붉은오름은 사려니숲 안에 있지만 숲길에서 진입할 수 없다. 붉은오름 입구와 사려니숲길 출구 모두 1118번 지방도로(남조로)와 이어진다. 그러나 붉은오름 입구가 약 800m 북쪽에 있다.
2012년 11월 서귀포시청이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을 개장했다. 붉은오름에서 북쪽으로 약 9km 거리에 절물자연휴양림이 있다. 서귀포시청은 절물자연휴양림을 본떠 붉은오름 숲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의 면적은 190만 ㎢로, 절물자연휴양림의 7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숲이 주는 정취는 뒤지지 않느다. 붉은오름도 사려니숲의 오름이다. 사려니숲의 오름이니 한라산 자락의 오름이다. 붉은오름에서 서쪽으로 직선을 그리자. 바로 왼쪽에 물찻오름과 말찻오름이 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직선을 더 그으면 한라산 서쪽 등산로 성판악이 나온다. 붉은오름에서 겨우 6km 떨어져 있다. 다시 직선을 연장하면 성널오름이 나오고 성널오름을 지나면 사라오름이 나온다. 사라오름 다음이 한라산 정상이다. 붉은오름에서 한라산 정상까지는 약 13km 거리다. 한라산에서 동쪽으로 사라오름-성널오름-성판악-물찻오름-붉은오름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능선마루가 제주도를 남과 북으로 가르는 경계선이다. 한라산과의 관계로 보면 절물오름보다 붉은오름이 한창 윗길이다. 붉은오름 일대는 조선시대에 산장이라 불렸다. 산에 있는 목장이라는 뜻이다. 『탐라순력도』에 산장구마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산장구마는 말을 몰아 취합하는 공식행사로, 숙종 28년 가을에 열린 행사의 경우 6,500여 명이 참여하고 말 2,300여 마리가 동원됐다. 『탐라순력도』는 물찻오름을 물좌오름으로, 말찻오름을 마좌오름으로 표기했다. 물찻오름은 굼부리에 물이 괸 못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고, 말찻오름은 말 방목장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지금은 우거진 숲이지만 300년 전에는 광활한 고원평야였다는 뜻이다. 붉은오름은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30분 걸린다. 정상에서 굼부리 능선을 따라 원형 탐방로가 나 있다. 돌아 나오면 한 시간 걸린다. 입구까지 다시 30분이 걸리니 다 합치면 두시간 코스가 된다. 정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나란히 이어진 물찻오름(717m)과 말찻오름(653m)이 시야를 막는다. 발아래 초록 세상은 사려니숲이다. 붉은오름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붉은색 오름이라는 뜻이다. 화산쇄설물 스코리아, 즉 송이가 많아 붉은색이 두드러진 오름에는 붉은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붉은오름은 아직 덜 알려진 오름이다. 사려니숲 안에 숨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휴양림도 조성된 지 얼마 안 됐다. 대신에 호젓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1. 일시 : 2020. 5. 23(토)
2. 코스 : 정상 569m 원점회귀
3. 실거리 : 3.1km
4. 소요시간 : 1시간 30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9A415EC5BF82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725415EC5BF84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F2415EC5BF84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7BB415EC5BF86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FA415EC5BF87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75B415EC5BF88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819415EC5BF8A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DD2355EC5BF8B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59E355EC5BF8D1F)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5EC355EC5BF8E1F)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E2D355EC5BF901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