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 성동광진지역 공동육아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공동육아란 부모들이 출자하여 협동조합형 어린이집을 만들고, 자연친화적인 교육, 장애아동을 포함한 통합교육, 평등한 인간관계 등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무분별한 조기교육, 경쟁에 적합한 인간형만을 양성하는 기존 보육, 교육기관에 불만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공동육아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모임의 게시판 튼튼한 아이들 ( http://cafe.daum.net/healthychild/ )
와 공동육아 연구원의 주소(http://www.gongdong.or.kr/gongdong.htm)를 알려드릴 터이니 한번 둘러보시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국민일보에 실린 공동육아 어린이집 소개입니다.
[창조형 인간교육-제2부-(2)] 놀면서 배우는 부천 '산어린이집'
“아이들은 차오르는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모래를 만지고 물 속에 발을 담급니다.교사는 노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아이들이 스스로를 채워가도록 도와주지요”
경기 부천시 소사동 성주산 기슭에 자리잡은 ‘산어린이집’의 이말순 원장(44)은 2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어린이집에는 모두 40여명의 아이가 있다.아이들은 크고 작은 10여개의 방에서 끼리끼리 어울려 온갖 놀이를 하고 있다.8명의 교사도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다 알지 못한다.
10여대의 자전거가 이리저리 쓰러져 있는 마당에서 쌍둥이 형제 인호(7)와 인범이는 종이비행기를 날린다.명주(6·여)가 ‘잠자는 방’에서 잠꼬대를 하는 동안 해솔이(3·여)는 별명이 ‘꼬리’인 박혜성 교사(23·여)와 장구를 친다.이원장은 별명이 ‘딱따구리’인 신경선 교사(29·여)와 간식을 챙긴 뒤 뒷산에 학부모들이 갈아놓은 밭으로 나선다.의림이(6)를 비롯한 5∼6명이 호미를 들고 따라간다.아무도 여느 유치원에서처럼 책상에 앉아 산수와 맞춤법을 배우거나 영어단어를 외우지 않는다.
이원장은 “학습지와 책으로만 아이들의 인지능력이 개발되는게 아니다”라며 “유치원에서 배우는 산수를 따라가지 못해 학습지를 정기구독시키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억압을 받고 너무 빠른 경쟁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이원장을 ‘코뿔소’라고 부르는 등 교사를 모두 별명으로 부른다.지난해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 종혁이(6)를 위해 다함께 수화를 배우기도 했다.3명의 장애인 친구에게 들어가는 특수교사 비용은 학부모들이 회의 끝에 분담키로 했다.부모들은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되니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아이들은 ‘모둠’이라는 자신들의 회의를 통해 신발 정리하기,화장실 사용하기와 같은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산어린이집은 공동육아연구원이 ‘공동육아운동’을 위해 13번째로 설립한 유치원이다.공동육아운동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햇빛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만들기 위해 한양대 정병호 교수 등이 지난 94년 시작한 운동이다.이들은 자녀가 있는 부모들과 함께 조합을 결성,산어린이집을 비롯해 지금까지 전국에 모두 26개의 어린이집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