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마지막 기말고사 오늘은
캡스턴 과제 마쳤기에 쉬는 날
(이 글은 이번 주 목요일 작성한 글이다)
다음 주 27일부터
사회복지 한 달 실습 기간
나는 주문진 모 아동센터로 출근하기로 했다
아동들과 접촉은 힘들다고 아이들 텐션은
감당하기가 좀 힘들겠지
이왕 시작한 거
아이들 속에서 아이들과 같이
아이들 수준에 맞춰
웃고 울고 해야 할 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이 자라서 어른 되고
어른 늙어 노인 되는 것인데
전생에 나는
아이 못 낳는 소박데기 돌 여자로
외롭게 혼자 살다 죽었나보다고
그러기에
이승에 태어나 6살부터 그 야위고 강파른 등에
아기를 업기 시작해서 열서너 살 넘도록
삼 동네 아기들은 다 업어 키웠으니 말이다
어려서는 밥을 얻기 위해 그렇게
내 등을 혹사하며 어린 보모 노릇으로
자랐지만
내 의지로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조차
자식의 엄마로 내 자식을 위해
백 명의 아기들이 모여 자라는 영아원에서
몇 년을 기거하며 남의 자식 내 자식 거두는 일로
살았으니
전생에
내 자식 품지 못해 쫓겨나 홀로 외롭게 살다
죽은 한을
이승 반평생에 다 풀었지 싶기도 하다 (전생론)
이제는 아이도 어른도 다 귀찮을 나이라
혼자 오붓이 나만 기억하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복만 누리다 가고 싶은데
사회복지의 꽃은 현장 실습이라며 보낸 곳이
지역아동센터이니 또 아이들과 한 달 동안
관찰하고 중재하고 가르치고 다독이며 보내라
하네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들과 형편이 좋은
자녀들까지 방과 후에 모여있는 아동센터
아이들에 둘러싸여 들어주고 보아주는 일이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리라
그리고 이제는 저들을 내 밥벌이 수단이 아닌
순수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얼마나 이쁘고 또 새롭게 보아질 것인지
인생 말년
농사는 걷어 들일 때 기쁨이라도 있지
사람 농사 노년은 걷어 들이는 기쁨도 없이
오직 회한만 사무치는 느낌에 서글픔만 가득하다
첫댓글 햔단동안 애들하고 놀아주려면 죽어났네요
저는 노치윈에서 치매노인들대상으로 실습했어요
벌써 4~5년 지났으니 지금쯤 돌아가신분들도
계시겠네요
실습 잘 받으시고 훌륭하신 사회복지사님이 되세요
ㅋ
월척님께서도 실습을 다 하시고 ㅎ
인생이란,,,생각할 수록 참으로 덧없는ㆍ어르신들이 말한 일장춘몽,,,같아여.
그렇게 지겹고 아침에 눈뜨기 싫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역정 낼 정도의 세월도 아닌 것을 ㅎㅎ
마음 속에 허무감이 차 올라도 이제 얼마 남았다고 이러는가
하는 마음에 꾹꾹 눌러 가라앉힙니다 배부른 소리 같아서
하루의 일상도 허투루 보내지 마시고 즐겁게 사십시요 한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