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은 백년대계로 국가를 지키는데 정치는 5년을 못지켜 !!

[농월]

벽돌은 백년대계로 국가를 지키는데 정치는 5년을 못지켜 !!


조선 인조 때의 문신(文臣) 이세재(李世載)는 일하는 역량(力量)이 탁월했다.
부산 왜관에는 툭하면 차왜(差倭)가 드나들며 불법(不法) 교역(交易)을 일삼았다.
지금 한국에 와서 사는 중국인들처럼 풍속(風俗)을 해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차왜(差倭)-조선 후기에 조선 일본 간에 외교적인 현안문제가 있을 때마다
대마도에서 수시로 파견한 임시사절


이세재(李世載)가 동래부사로 부임하면서 규정을 엄격히 하고 과감한 조처를
취하자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동래부사가 강력하게 법을 집행하자 얼마 못 가 법 앞에 압도되어
간사한 버릇을 고쳤다.
이세재(李世載)는 동래부가 생긴 이래 최고 명관(名官)이란 칭찬을 들었다.


그뒤 이세재(李世載)는 경상도 관찰사가 되었다.
그는 칠곡의 가산산성(架山山城)을 새로 쌓고, 병기(兵器)를 정비해 만약의
주변국들의 침범 사태에 대비했다.
그 뒤에 평안감사로 부임했다.


그곳 지금의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자모산성(慈母山城)은 옛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성을 지키던 성 가운데 하나였다.
임꺽정이 이곳을 본거지로 삼아 활동했을 만큼 물도 넉넉하고 농토라든지
생활의 입지도 훌륭했다.


자모산성(慈母山城)의 전략적 중요성을 한눈에 파악한 이세재(李世載)가 무너진
성(城)을 보수하려 했으나 쌓을 돌이나 자재가 없었다.
산성(山城) 위에 해묵은 구덩이 수십 개가 있었다.
그곳을 파보니 벽돌 굽는 가마가 나왔다.
그리고 구덩이마다 이미 구워진 벽돌이 가득차 있었다.
벽돌마다 “박서(朴犀)”라는 두 글자가 또렷하게 새겨져있었다.


박서(朴犀)가 누구인가?
1231년 귀주(龜州) 전투에서 그 포악한 몽골군을 물리쳤던 고려의 명장이 아닌가?
박서(朴犀)는 1만명이 넘는 몽골군의 부대를 귀주성(龜州城)에 넉 달이나
묶어 두어 그들의 전투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한 인물이다.


박서(朴犀)가 이곳 자모산성(慈母山城)에 성을 쌓으려고 벽돌을 만들었다가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것이다.
박서는 부하들에게 후대에 반드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니 굴속에 잘 덮어
두게 했다.
수백 년 뒤 이세재(李世載)가 그 벽돌을 꺼내 산성을 쌓는 데 요긴하게 썼다.


古人精神氣力, 能於數百年後, 伸其志業, 可敬亦可悲也
옛사람의 정신과 기력은 수백년 뒤에도 그 뜻과 사업을 능히 펼 수 있게 하니
공경할 만하다.


위의 내용은 조선 영조때 무관 이덕리(李德履)가 자신의 국방 제안을 담은 실학서
“상두지(桑土志)”에 있는 내용이다


국가의 지도자는 모름지기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
요즘 국가 지도자는 5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