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집안일로 발이 묶여 산은 물론 자전거도 타지 못한채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새벽에 일어나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나와
바닥을 완전히 뒤덮은 푸른 논길과 만조를 이룬 삽교천 제방을 가로질러
영인면 아산1리의 아산향교 앞에 도착하여 정자에 자전거를 비끌어 맸다
그리곤 절마당에서 소독약통을 짊어지려는 운봉 스님과
간단히 수인사를 나누고는 재빨리 산속으로 스며들었다
아침 여명
삽교천의 아산만 바다
서해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갈매기들과 바다 그리고 황홀한 서해의 일출!
무리들과 떨어져 고고한척 홀로 서있는 왜가리
제방을 지나며 마주한 영인산과 입암산
아산향교
미류나무
높은 키에 많은 잔가지가 엉켜있어 까치들이 잡짓기 좋아하는 나무이다
까치수영
개울가의 굵은 밤나무
아직 꿀풀이 남아 있었고~!
이슬에 날개가 젖었는지 움직이려 하지 않는 나방!
가뭄이 지속되다보니 개울은 건천(乾川)이 됐고
뿌리가 얕은 식물들은 거의가 시들부들하다
20여일 전에 보았던 옥잠난을 확인하러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왔으나
난은 어찌된 일인지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었다
바위 쉼터로 올라서서 나뭇가지 사이로 금산과 고용산을 어루만졌다
계곡 근처도 아닌데 무장애길 아래에도 까치수영이 무리를 지었다
등나무 쉼터 공터에 진열된 국화 화분
시큰거리는 발목을 달래기 위해 오늘은 연화봉, 깃대봉, 신선봉은 오르지 않기로 한다
등나무 쉼터에서 발길을 돌려 산림박물관 앞을 지나며 흔적을 남기고
산림복원지구의 정자로 향하여 편한 걸음을 걷기로 했다
여름 구절초
스카이 어드벤쳐 부근에 돼지들이 헤집고 간 흔적이 너무 역력하다
흰말채 나무 열매
중산 조팝나무(중국 원산지)
산수국
깃대봉과 연화봉
장미
산림복원 지구의 탐스런 잣송이가 열려있다
아기의 조막손을 닮은 고사리도 아직 보였고!
주변의 잣나무를 찾아 다니는 청설모가
지나가는 나를 살피려는 듯 가까이 다가와 빤히 쳐다보다가 뒤돌아 선다
서양 능소화
자귀나무
산림관리소 앞의 연못쉼터
백묘국
노각 나무도 꽃을 피웠는데 옆에 있는 칠자화는 아직 꽃망울을 만드는 중이었다
장미정원에서 바라보는 상투봉도 눈인사로 대신하련다
습지 정원과 잔디광장 사이에 핀 모감주 나무꽃
벌님을 찍었는데 거리를 맞추는 사이 벌님은 이미 떠난 모양이다
안개꽃
요즘 새로 생긴 사각 정자
자엽안개나무
습지 연못의 뚝에는 삼백초가 한창이다
수련은 아직 잠에서 덜 깼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관촌
부엉이 동네에는 반딧불이가 산다는데 밤에 오면 만날 수 있으려나?
잔디 광장
흐린 날씨로 조망이 좋지 않아 상투봉도 포기 했는데 그래도 자꾸 눈길을 붙잡는다
아자리아
단풍나무 쉼터 주변에
그 많던 쉬땅 나무들이 무차별적인 전지로 자취를 감췄고
이 곳에서 바라보는 아산호의 풍경도 그럴싸 했는데
우거진 나뭇잎들이 조망을 빼앗아 버렸다
캐나다 박태기
쉬땅 나무를 꽃밭쉼터로 내려가는 언덕길에서 겨우 만났다
꽃밭쉼터
아게라덤
주차장을 지나 숙박동으로 내려간다
물놀이 수영장은 개장을 준비하느라 내부 페인팅 중이었다
관음사 길
며느리 밑씽개
향교 담너머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리수 열매를 만나며 산행은 끝이 나고
정자에 앉아 약간의 간식으로 아침 요기를 했다
그리고 출발한다
구수한 된장국과 얼큰한 열무 김치가 곁들여진 아침밥이 기다리는 집으로...!
다시 삽교천을 건느며 간조가 돼버린 갯고랑에서
주걱부리 저어새 부부를 발견했다
무슨 꽃?
집에서 영인산 까지 22.1km에 1시간 26분
영인산 산행 5.24km에 2시간 21분
영인산에서 집까지 24.1km에 1시간 39분이 소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