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장(centurion/kenturion/kentorion/kentourion /hekatontarchos/centurio)
로마군대에서 명목상 100명의 보병으로 편성되어 있는 '100인대'의 지휘관이었다. 한 보병대(cohort)에는 10명의 백부장이 있었고 한 군단(legion)에는 60명의 백부장이 있었다. 한 군단 내의 백부장의 수는 똑같은 수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는데, 심지어 군단 내의 병사들의 수가 보통 6천명이었던 데서 증가하거나 감소되는 경우에도 백부장의 수는 변함이 없었다. 비록 이론적으로는 백부장들이 6명의 군단 지휘관(tribunes: 6명이 교대로 지휘권을 장악하였음)의 부하였으며 대체로 그 지휘관들에게 복종하였지만(행22:26), 실질적으로 백부장들은 일선 장교들로서 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한 전투 부대로서의 군단의 규율과 전투능력은 이 백부장들에게 달려 있었다. 폴리비우스는 백부장의 전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기술하였다. 즉 "백부장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꾸준한 신중한 정신을 가진 좋은 지도자로서 대담성이나 모험심이 요구되지 않고 또 제멋대로 공격을 하거나 싸움을 일으키는 기질이 아니라, 적에게 압도당해 곤경에 빠졌을 때에도 그들이 맡은 임무에 충실하다가 죽을 수 있는 것이 요구된다."
직업군인인 백부장들은 때로는 그 군대 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가장 아는 것이 많은 자들이었다. 백부장직은 일반병사들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지위였다. 백부장은 흔히 일반 병사 중에서 뽑혔지만 또한 기마단의 일원이었던 사람이 자산이 부족하거나 진급에 실패하여 백부장직을 맡기도 하였으며, 또는 재산적인 조건이 기마단이 요구하는 조건에 미달되는 계급의 사람들, 또는 백부장이 됨으로써 완전한 로마의 시민권을 얻으려는 소읍의 행정체의 장들, 또는 재 소집된 고참병들이 백부장이 되기도 하였다.
백부장은 천천히 또는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는데, 그러한 승진은 그 백부장이 한 군단에 있는 열 보병대 중 제일가는 보병대의 선임 백부장, 즉 프리무스 필루스(primus pilus)가 되어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때까지 보병대에서 보병대로 또는 심지어 군단에서 군단으로 옮겨 가면서 점점 더 책임이 무거워지는 방식으로 승진하였다. 이와 같이 전속을 통해서 승진시키는 제도는 부대에 로마의 특색을 심는 일을 촉진하고(그 부대가 지방에서 모집된 경우에도 장교들은 주로 로마인들이었다), 백부장들이 그들의 부하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백부장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로마제국을 널리 알게 하였으며 지력 있는 장교단을 만들게 하였음에 틀림없다.
백부장의 임무는 여러 가지였다.
첫째로 백부장은 군기에 대한 책임을 졌으며 그래서 그는 상징적으로 포도나무 표상이 새겨진 지휘봉(vitis)을 가졌으며 그 지휘봉을 병사들의 등을 내려치는 채찍으로 사용하는 법을 그는 알고 있었다. 이러한 권한에는 처벌과 극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되어 있다(마27:54, 막 15:39,44-45, 눅 23:47). 그 다음에 백부장은 훈련책임과 병기검열과 병참에 대한 임무와 진지와 전지에서의 지휘 책임을 졌다. 백부장은 세부
적인 일은 그의 부하들에게 맡겼으며, 강요하다시피 하여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그리하여 이미 높은 보수를 받았던 그의 수입을 크게 늘렸다. 백부장 자신이 원군을 지휘하기 위해 파견되거나 도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고넬료(행 10:1이하)와 율리오(행 27:1 이하)같은 백부장들에게 부과되었던 그러한 다양한 특별 임무들을 위해 파견되었으며,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간에는 그들이 소속하여 있던 군단이나 부대본부로부터 일시적으로 분리되었던 것 같다.
백부장의 직위에는 명성이 따르는 것 외에도 높은 급료와 퇴역할 때에 후한 상여금을 받았기 때문에 프리무스 필루스가 되는 것이 야망 있는 병사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것이었다. 때때로 프리무스 필루스가 된 장교들은 의무연한이 20년을 훨씬 넘도록 군대에 남아 있었다. 백부장들은 퇴역한 후에는 보통 사생활로 돌아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군단의 지휘관이나 보병대의 대장이나 행정관이나 심지어 근위대의 대장이 되기도 하였다.
로마 군대나 로마 제국의 생활에서 백부장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그들이 신약에서 어떤 다른 장교보다도 더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에 분명히 반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백부장직에 대한 존경심이 마태복음(8:5 이하)과 누가복음(7:2이하)에서 예수를 만난 첫 이방인이 백부장이라는 사실에 반영되어 있다. 백부장이 저명인사로서 조심스럽게 묘사되어 있다. 즉 노예들을 가졌으며 부자이고 유대 '민족'을 '사랑하며' 회당을 지었다. 비록 그가 그에게 절대복종하는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그 자신이 예수 앞에서는 아주 겸손해서 예수가 '그의 집에' 오시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을 맡았던 백부장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기독교의 증언을 한 최초의 이방인이다(마 27:54, 막 15:39). 사도행전에서는 백부장 고넬료의 개종(바울의 회심 다음으로 두 번째로 아주 중요하다)이 사도행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하여 이방인의 오순절이라고까지 불려졌다. 그리고 끝으로 바울을 로마로 안전하게 호송하는 책임이 '백부장에게 맡겨졌다'(행 27:1).
범심론, 범정신론(Panpsychism)
1. 모든 실재는 그 가장 낮은 등급의 존재로부터 가장 높은 것까지 일종의 통일성과, 의식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견해를 말한다. 몇몇 범재신론 자들은 범정신론을 주장하지만, 모든 범정신론 자들이 범재신론 자는 아니다.
2. '범심론'이란 현존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것은 필연적으로 '혼'(soul) 또는 '정신'(spirit)이라고 하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때 그 정신 또는 혼은 단일한, 즉 우주적인 혼의 일부로서 그의 모든 사상과 생명이 그 우주적 혼의 '현상' 또는 표현인 그런 것이 아니라, 그 하나하나가 개체혼의 사상과 생명을 가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의 혼이 된다는 것은 세계(즉 다른 혼들)를 표현하거나 인식하는 힘을 수반하는 것이며, 변화의 가능성을 갖고 변화에 저항 하는 힘을 가지며, 또는 발전이나 팽창, 즉 표상. 성질. 능동 작용 쪽으로 나아가는 힘을 갖는 것을 말한다. 모든 물질은 유기체 조직을 이루고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즉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간에 '실제 있어서는' 혼이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물(넓은 뜻으로는 단순한 사고의 대상이든,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 이든을 불문하고 일반적으로 어떤 존재, 어떤 대상 또는 어떤 판단의 주어가 되는 일체의 것)이 무엇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어려움은 다음과 같은 가정에 의해 제거된다.
(1)우주는 불연속적인 실재(entity)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질료는 무한히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과학은 어디서나 최후의 단계에서 원자, 즉 개체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매 원자는 '살아 있다'는 가정이 그 하나이다.
(2)원자들이 무리를 형성하고 이 무리가 자유롭게 다른 원자들의 무리들에 작용할 때 그 원자의 무리에 통일성과 일관성, 즉 물 됨을 부여해 주는 보다 높은 혼이 있다는 가정이 그 둘째이다. 보다 높은 혼들의 예로는 살아 있는 세포. 동물. 세계(태양. 위성 등)가 있다. 이어서 혼의 체계가 정립될 수 있는데,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그리고 표현 범위의 증가와 감각에 대한 농도의 증가, 또는 노력의 증가를 통한 체계의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범심론은 하나의 단일하며 지배적 영혼에 대한 관념을 수락하지도 또는 배격하지도 않고 있는 입장을 취하여 왔지만 대부분의 범심론 자들을 보면 하나의 초월적인 지성과 애정과 능력을 가진 초월적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며 그에 의하여 모든 기타의 혼들이 한 가지 분명한 목적을 향하여 조화되도록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여 왔다.
라이프니츠는 대표적인 고전적 범심론주의자로서 여러 형태로 그의 사상이 전체적인 철학사를 망라하여 영향을 주어 오고 있고, 희랍의 물활론자들로부터 시작하여 브루노, 캄파넬라를 거쳐 페흐너, 로체, 윌리엄 제임스 그리고 베르그송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자들이 이 사상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