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긋불긋’ 올라오는 빨간 반점 … 한랭 두드러기 의심해봐야.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오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가량 벌어지는 큰 일교차가 전망됐다. 기온이 떨어짐과 동시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한랭 두드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춘천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모(여·22) 씨는 4년째 반복되는 두드러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한기(寒氣)를 느낄 때마다 붉은 발진이 팔과 다리 등에 올라왔다. 원인을 알 수 없어 식습관과 수면 패턴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몇 년째 차도가 없었다. 그러다 그녀는 지난해 중반 찾았던 병원에서 ‘한랭 두드러기’라는 생소한 자신의 병명을 들었다.
이 씨의 신체가 반응하는 한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강의실 에어컨의 찬바람, 운동 후 흘린 땀이 식을 때, 샤워 후 화장실의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등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볍게 느끼는 온도 차에도 심한 두드러기 증상을 보였다. 이 씨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두드러기 증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 사진 = 한랭 두드러기 [출처: 위키피디아]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나 차가운 물 등 한랭(寒冷)자극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 노출된 부위에 붉은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한 경우는 호흡곤란, 빠른 맥박과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전신이 한랭에 노출 시 사망할 수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 원인은 유전보다는 환경에 따른 후천적 요인이 더욱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물리적 두드러기의 3~5%를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2~5년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나 완치보다는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학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 예방을 위해서는 급격한 기온 저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법으로는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 이상을 유지하고, 목욕은 1일 1회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전했다.
또한 서 교수는 “환절기와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다”라며 더불어 “과일이나 채소 등 수분 함량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생기자 이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