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소곡

[김붕래]

여섯 번째 센토 가족의 작품전을 축하합니다.

인생이 얼마만큼 아름다울까요?

센토 가족의 시와 그림만큼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여러분, 얼마나 외로우세요?

노래를 부르거나 누구의 손을 잡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로운 게 인생입니다.

반 고흐는 37년 동안 참으로 불행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13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뜨겁게 반 고흐를 열광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고통이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축복입니다.

인생도 예술도 고통의 깊이만큼 그만큼 밖에 아름다울 수 없으니까요.

지금 여러분이 행복하다면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가슴 떨리게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외롭다면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에 미쳐보라는 하느님의 계시입니다.

1914년부터 인사동이라 불렸던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한성부를 건설할 때부터 서울의 한 복판이었습니다. 그 증거가 지금 하나로빌딩 로비(종로구 인사동 5길 25)에 전시된 ‘서울중심점 표시석’입니다.

그 곳은 원래 철종이 후궁 김씨에게 내린 순화궁터였는데 후일 이완용의 별장이 되었다가 다시 태화관이라는 요정이 되었는데 지금은 그 터의 동쪽에는 하나로 빌딩이 서쪽에는 태화빌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이 곳 태화관에서 조선 독립을 선언했고 피 끓는 학생들은 그 인근 탑골공원에서 독립을 외쳤던, 서울의 한 복판이고 민족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 바로 이 인사동입니다.

이렇듯 3.1 운동의 발상지가 된 인사동을 기점으로 ‘3.1대로’가 생겼습니다. 율곡로의 운현궁 앞에서 시작하여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포한 천도교 수운회관을 지나 종로 2가, 3.1빌딩, 청계천 3.1교를 지나 영락교회, 남산 제1터널로 연결됩니다.

또한 인사동은 찬상병 시인을 기억할 수 있는 귀천 다방이 있어 더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렇게 역사와 민족혼이 서린 이곳 인사동에서 펼쳐진 센토 가족의 ‘ 5월의 세레나데’가 멀리멀리 퍼져 나가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violet]

제가 넘 바빠 화곡역거리에서 차를 기다리며 댓글을 드려요 식사도 안하시고 가셔서 걱정했어요 지금 갤러리다녀와 사진도 올릴께요 방송인터뷰한 자료도 잘 나왔어요 선생님과 센토식구들 덕분에 감사드립니다
유서깊은 인사동 공부도 잘하고요

[김붕래]

문전성시를 이룬 행사와 단톡방과 달리
카페는 점점 한적해지네요.
이제는 기념 사진 한 장 안 올라오고 글쓰는 분도 별로 없고..
모두들 바빠서 단톡방에 短文만 올리나 봅니다.

[友 戀]

가끔 인사동을 다니면서도 마루아트가 어딘지,
시간에 늦지 말아야 하는데 인사아트갤러리는 또 어딘가. 하며 두리번거리느라
조선독립선언지인 태화관은 어디에 있는지, 중심점 표지석은 어디인지 찾아볼 줄 몰랐던 제가
새삼 부끄러워지는 시간입니다.
故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가끔 들어가 보면 아직도 구질구질(?)한 구석구석에
천상병 시인 부부의 손길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낡은 의자와 테이블을 보며 리모델링 좀 했으면 싶다가도 이내 혼자 웃으며 고개를 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