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뒷북이군요...
새로 옮긴 집에 TV가 없어서, 월드컵을 못보고... 청룡기때 찍은 사진을 정리해 봅니다.
롯데자이언츠가 1차 지명으로 이상화선수와 이재곤선수를 지명하여, 마침 동대문에서 열리고 있던
경남고의 경기를 관전하고 새로운 유망주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동대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동대문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머릿속에는 그제 DMB로 본 정영일선수의 엄청난 덩치와
김광현선수의 혈기가 인상깊어서 인지, 안산공고의 김광현선수의 모습이 가장 기대 되더군요...
경기는 경남고의 승리였습니다. 9회에는 안산공고의 안타로 안타수에서 안산공고가 앞섰지만,
4회초 4실점을 뒤집지 못하더군요. 머릿속에는 김광현선수와 이상화선수의 피칭을 보고 싶은 마음과,
어린 선수들 혹사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복잡한 기분을 만들더군요... 경남고를 응원했지만,
김광현선수 그 많은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더군요.. 투수로 마운드에 서지 않아도 충분히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타석에 서서 공을 보고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 숙련된... 노련한... 이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자신만만한... 혈기왕성한... 경기에 지고 있고, 투수도 아니지만 계속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을 독려하고, 화이팅 넘치는 모습... 왠지 LG 이대형선수가 생각나더군요... 안타깝게 직접 피칭
하는 모습은 모보았지만, 김광현선수가 프로에 진출하여 스타플레이어가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더군요... 스타플레이어.... 라는 표현을 넘어서, SK팬들이 부럽까지 느껴지는... 존재감 확실한
선수였습니다.
경남고의 결승진출...
이제 경남고 VS 광주진흥고가 결승에서 붙는 군요...
정영일선수가 안나오길 바라지만...
정영일 VS 이상화라...정영일 VS 김광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이 역시 엄청난 빅매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준 결승에서 선발등판한 이재곤선수... 29번이 확 들어 오더군요... 롯데에 입단하면, 29번
을 은퇴할때까지 달 수 없을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 흠... 이재곤 선수의 투구를 보고 가장 먼저 하게
된 생각은... 임경완선수가 돌아 왔을때, 나승현-이왕기-임경완-이재곤선수가 연달아 던지면 참 진풍
경일 거라는 생각이... 거기다 혹 승욱선수까지 가세한다면... 우선 이재곤선수의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은
큰 신장이었습니다. 큰 신장과 단단해 보이는 조금은 마른편이지만, 체구에.... 옆구리 투수라는 점이
왜 아쉽게 느껴졌을까요... 그 이유중에 하나는 투구폼이 어설프다고 나 할까... 다듬어 지지 않은
듯한... 그리고 구속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삼진을 많이 잡는 모습은 직구보다
훨씬 느린 무언가가 있구나...란 생각이 드는... 신장을 제외하고는 투구폼과 구속모두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정이 참 좋아 보이더군요. 김광현선수와 굉장한 대조를 이루는... 무뚝뚝한 가장
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묵묵한 느낌.. 성실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더군요. 과연 롯데에 와
서 이 잠재력있는 투수를 어느분이 조련해 주실지...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 이제 다음날... -----------------
다음날 61회 청룡기 결승전인 광주진흥대 경남고의 게임을 보러 왔습니다.
동대문야구장에서 돈을 주고 표를 사는 것이 조금은 아까웠지만, 두 학교다 꽤나 먼 지방교임에도 엄청
난 응원부대를 동원했더군요... 분위기는 완전 갑자원... 여하튼 어제의 대 안상공고전보다 더욱 편파적
인 경남고의 응원을 하기 위해 3루측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깨끗한 전광판... 이 게임이 그 어떤 게임보다 길고 치열한 게임이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
다...
단지 선발 이상화 VS 정영일이라는 사실에 흥분할뿐...
두둥~ 에이스 이상화등장... 미남은 아니지만... 약간 한기주 선수를 닮았으니 그 만큼만 해주길...
김수화선수 보니, 프로오면 다 미남되니 걱정말고...
부산에서 원정을 온 경남고학생들... 굉장한 열혈학생들...
광주에서 원정을 온 진흥고의 학생들... 응원전에서는 약간 밀렸지만, 엄청난 인원이더군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내야에 두명 외야에 두명의 치어리더까지 섭외하는...
경남고의 학생들... 정말 다양한 레파토리로 경기내내 집단 응원을 펼쳤습니다. 경기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질 것을 예상했을까요? 만약 서스펜디드가 되어 다음날까지 게임을 하게 되었다면, 이 학생들
골병들었을듯... 한 일주일은 운동장에서 연습한 모습이 멋지더군요... 광주진흥고의 경우...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예전, 박동희선수가 마운드에서 와인드업을 하고 공을 놓는
순간 폭죽을 터뜨려서 경기가 중단된 일이 떠오르더군요... 엄청난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상대팀
투수를 두고 와인드업을 하기 직전부터 우~~~ 하는 야유...를 유도 하는 응원... 이것이 아마야구의
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야구이기전에 학생야구이고, 학생야구...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저의 모교는 절대 경남고가 아닙니다.
처절한 명승부의 시작... 덕아웃에 일렬로 줄을 서고,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한꺼번에 달려드는 모습...
..
개인적인 워스트플레이어... 11번... 김대건선수...
제가 알고 있는 백넘버가 의심스러워 이상화선수의 백넘버를 " 신공태랑 " 님께 문자로 확인할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 신공태랑 " 님이 틀리게 알려주셨다
는 것! 하하하 어린 학생을 두고, 워스트란 표현은 좀 심하지만...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더군요... 경기전 장난으로 일관하고, 뭔가... 팀원과 동떨어진 플레이... 체격은 정말 다부지더군요.
한화의 김태균선수 같은 느낌의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엉성한 주루플레이와 성의 없는 모습을 보여
주더군요... 차범근의 백넘버의 명예를 지켜주길... ^^
베스트 플레이어...
베스트 플레이어를 뽑으라면 제 마음속의 100표중 99표를 정영일선수에게 주고 싶습니다.
경남고 내에서 뽑으라고 하면, 이상화선수겠지만... 그런 당연한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굉장한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선수더군요. 좌익수 김재용선수... 고교야구에서 날고 기어도 프로에
가기는 하늘에 별따기고 대학진학도 어려우니 이 선수가 훗날 어느 팀에서 유니폼을 입을지 조차
확실하지 않지만, 여유있는 표정과 허슬플레이... 역시 경남고에서 가장 혈기왕성한 선수더군요...
왠지 외모에서도 박정태선수의 느낌이 있는... 사진으로만 보면, 베스트와 워스트가 뒤바뀐 것
같군요... 널부러져 있으니...
야구가 시작되고 그냥 하늘을 한번 보니 밀리오레건물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밀리오레 위에
이상한 글자가...
딴짓하는 사이... 정영일선수의 솔로포... 동대문 구장의 가장 깊은 센타를 훌쩍넘기는 큰 홈런이었습니
다. 이날 정영일 선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투구에서는... 사실 DMB방송으로 볼때는 엄청난 체구에서
공을 탄력이 없는 모습이 보였으나 실제로 보니 어떤의미에서인지... 로져옹 + 선동열 이라는 느낌이...
가볍게 140이상의 볼을 뿌리는 힘과 엄청난 체구... 승부욕... 공을 놓는 포인트가 그 어떤 프로선수들
보다 더 끌고 나가는 것 같더군요. 짧은 소견으로 투구폼에서 볼을 쥔 손이 머리높이로 낮은데,
그렇게 낮은 타점을 가지고 있으면 컨트롤에는 이점이 있겠지만, 볼의 스피드에는 도움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 정영일선수인터뷰를 보고 느낀점은 볼의 스피드와 150KM에 굉장한
집착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날의 모습은 의외로 컨트롤에 신경쓰는 인상이... 하지만 그래도 볼의
스피트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조심스레... 직접야구장에서 보는 투수에 대한 구질과 볼끝의 느낌은
TV로 보는 것 보다 알기 힘듭니다... 제가 본 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생각이겠죠... 타격 역시
김광현선수와는 달이 왠지 완숙믹 느껴지더군요... 어마 어마한 파워까지... 타격에 있어서는
김광현선수보다 조금 앞서는 느낌이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지 없을지.. 없길
바람합니다...
동대문의 매력인 컵라면을 먹으며... DMB중계를 보는 여유를...
만약에 정영일 선수가 투수가 아니었다면, 다른 팀에서는 모르겠지만, 롯데정도의 팀에서는 차세대
거포로 키울정도의... 타격으로도 강력한 신인왕후보 이름을 날릴 것이 분명합니다. 고의 사구와
고의사구서 볼넷을 얻는 정영일 선수... 김광현선수가 아마 딱 5할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정영일선수가 4할 초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OPS와 타석수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듯...
연장 16회까지 가는 혈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경기진행으로 시간이 10시가 안되어
방송에서는 계속하여 10시 30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않고, 무승부로 이닝이 끝날 경우
다음날 오후 6시 30분에 다시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문제는... 어제 하루를 통째로 쉰
이상화선수... 쉰적이 없이 미련하게 던져온 정영일투수... 그들의 투구수... 둘다 200개 가까이 던진...
특히 정영일선수는 게임 종반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지더군요... 그렇게 안하면 점수를 허용할
위기의 연속... 정영일선수의 투구에... 숙연한 기분까지... 차라리 끝내기를 허용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 좋을 거라는 생각까지도... 정영일선수의 모습이... KO당한 복싱선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어나지 않으면 편안할텐데... 일어 나야만 하는... 그런 가운데... 여유있는 경남고는 이상화선수를
내리고, 이재곤선수를 올리더군요... 이재곤선수는 전날도 엄청난 이닝을 소화한 것을 떠나서,
이날 제가 앉은 위치가 이재곤선수가 몸을 푸는 불펜이었는데, 쌀쌀한 날씨 속에서 점퍼를 안가지고
왔는지 몸이 식을까봐 2회부터 불펜에서 12이닝정도 몸을 풀었습니다. 불펜에서 투구수 200 찍고
불펜혹사당한 이재곤선수가 마운드로...
연장 16회... 한 아닝만 막으면 승부를 내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3루수의 실책성플레이와
집중력을 잃은 수비수로 인해 끝내기를 허용한 정영일선수...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까웠지만...
문득 조성민선수의 인터뷰가 떠 오릅니다... " 일본에서 올스타전에서만 공을 던지지 않았어도....
" 이날 정영일 선수가 공을 더 던졌다면... 그런 모습이 되었을 수도...
누가 이 어린선수의 손을 좀 잡아주면 안되나요...ㅠ.ㅠ
........ .........
내가 응원하던 팀은 어디였지....
기아는 좋겠습니다...
행가래받는 이종운감독...
시상을 하기 위해 모인 양팀 선수들...
이상화선수의 투구폼을 보고 느낀점을 간단히 적으면...
처음... 참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스탠스를 크게해서 탄력을 받기 마련인
데... 스탠스를 좁히고, ML식으로 공을 뿌리는 것이 하리칼라? 국내에는 김수경선수정도의 인상이...
그런데 문제는 김수경선수 정도의 엄청난 하드웨어가 뒷받침되는 힘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구속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괴물같은 학생들이 150KM가까이 찍으니 그런 이유도 있고,
상대투수가 현 고등학생 최고 구속의 정영일선수이기 때문인지... 의문이 많이 가더군요... 제가 아는
어떤 선수의 경우 이상화선수와 같은 폼으로 볼을 던지는 데 그럴 경우 공이 높은 경우가 많고, 낮게
제구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 롭습니다. 볼의 타점은 신장이 더 큰 정영일선수 보다 훨신 높은 선수..
직구의 각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좌우 코너웍에 문제가 있어야 하는 폼이라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컨트롤에 그다지 문제가 없어 보이더군요.... 공을 쥐어 던지나? 흠...
이상화-정영일-김광현선수등이 MVP 최우수선수상과 감투상등을 받으며 61회 청룡기는
경남고의 우승으로... 이런 치열한 혈전을 보게 되어 영광스럽기 까지 하지만...
다시는 학생들의 이런 혈전을 보지 않게 되길 바라며...
눈물도 한방울.. ㅠ.ㅠ
첫댓글 엄청뒷북이지만^ ^ 생각나네요. 16이닝의 혈투... 저도 첨엔 경남고 응원하며 봤는데... 정영일선수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안타깝더라구요. 티비로만 봐도 울컥하던데 직접보셨다니 넘 부럽습니다. 그래고 개인적으로 [김수화선수 보니, 프로오면 다 미남되니 걱정말고...]----- 이말 엄청 공감합니다ㅋㅋㅋ 머 이범호처럼 손도댈수 없을 정도면 곤란하지만요^ ^
와... 잘 읽었습니다. 사진 잘 봤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김수화선수 보니, 프로오면 다 미남되니 걱정말고] 이 부분 절대 동감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범호 상당히 매력적인 페이슨데.....ㅋㅋ
이종운 감독이 92년도 당시 롯데에서 뛰던 그 '이종운'선수인가요? 가장 치기 어렵다는 3루타의 귀재... 반가운 이름이네요.
그 이종운 선수 맞습니다. TV에서 간만에 얼굴을 보니 무척 반갑더군요^^
우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글도 참 좋아요
지금 롯데 29번이 누군가요?ㅡㅡ;; 번호에는 무식한지라;;;
퀴즈~~올해 롯데의 새내기로 아슬아슬한 세이브 묘기를 보이는 투수는??문제를 맞혀 주세요~~왜 갑자기 퀴즈가 하고 싶었을까 죄송요...ㅋㅋ
아하~ 승현씨였군요 ㅋㅋㅋㅋ
우리 경남고 애들도 다 멋졌지만 정영일 선수 혹사가 걱정되고 탐나서 배가 아플정도였어요.... 오랫만에 고교야구에 열정을 느꼈답니다.
김대건선수의 11번은 최동원선수... 이재곤선수의 29번은 윤학길선수... 이상화선수의 21번은 박동희선수의 백넘버였었습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롯데의 플레이어들의 번호이기에 달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죠... 참고로 김재용선수의 30번은 가득염선수 ^^
와..정말 잘 읽었습니다. 실제 동대문구장에 와서 보는거 같네요ㅎㅎ
ㅋ 울 후배들아 잘 싸웠다~~~ 하하하하 이날의 감동이 ㅋㅋ
아 그리고 경기 응원은 올라가기 전에 연습하는것이 아니구요 단체 활동 시간에 틈틈히 하는 겁니다 ㅋ 그거 재밌어요 안해보신 분들은 못느끼는 그런 재미가 있죠 감동도 있구요 ㅋ
기아는 정말 좋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