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菁華
양희영
망울이 부풀다 꽃문을 닫은 모란
봄이 다 가도록 생살 문드러지는
난산의
절망 속에서
너는 푸르구나
뽑아라 베어라 제멋대로 부는 바람
봄이 보내오는 건 그 바람만 아니니
자폐의
시간을 터트려라
탐스럽게 더 붉게
양희영 2017년 《좋은시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