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에 저는 목포 하당중학교에 시간제교사 기간제 교원 모집공고에 응모했습니다.
서류심사에서 통과되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 때 이런저런 질문을 받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질문은 요약해서 이러했습니다.
‘시간제교사는 주당 35시간 이하로 근무해야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 것이지만
하당중학교에서는 그렇게 근무시킬 생각이 없다.
계약서에는 주당 35시간 이하로 기제 하겠지만....
오전 8시에 출근하여 5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정교사와 똑같이 일할 수 있겠느냐?‘고 저에게 물었고,
저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면접장을 나와 저는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당장 먹고살기위해 부당한 조건을 제시받았음에도 자존심을 버리고 일을할수 있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그때 못하겠다고 말할걸...
2017년 2월 저는 하당중학교에 원서를 넣기 전에 무안고등학교에 원서 접수를 하고
서류심사에 통과 되어 면접을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질문에 답변을 하고 또 마지막질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우리학교에 채용이 될지 모르겠는데.. 목포지역에 응시한 학교가 있느냐?’
저는 목포 하당중학교에 응시를 했다고 답했고,
‘그렇다면 무안고등학교에 채용이되고 목포쪽에도 채용이 되면, 목포로 가겠는냐?’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할 거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목포에 살고있고, 무안군까지는 자가용으로 40분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안고등학교에서는 다음에 재공고를 낼 테니 하당중학교에서 채용이 안 되면
그때 다시 응시원서를 쓰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당중학교에 채용이 되지 않았고
그리고 다시 무안고등학교에 응시원서를 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무안고등학교의 발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저는
전남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하의고등학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인력풀을 보고 연락했는데...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필요한데 근무를 할 수 있느냐?’
저는 전공이 수학인데 제가 근무를 할수 있냐고 묻자,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간제교사라는 말에 할 수 있다고 말했고,(무안고등학교는 시간제)
그럼 2월 28일에 면접을 보러 오라 했습니다.
물론 면접을 보는 사람은 저 혼자라고 했으며, 섬지역이기 때문에 관사사용에 대한 것부터 몇 가지를 듣고,
채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의고등학교에서도 확실히 채용이 된다는 식으로 말했기때문에
저는 무안고등학교에 전화해서 하의고등학교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2017년 1월에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위치한 도초고등학교에 응시원서를 냈었는데
도초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학교에 응시원서를 냈었는데 혹시 지금 다른 학교에 채용이 됐느냐?’고
그래서 저는 하의 고등학교에 채용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도초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축하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하의고등학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면접을 한사람이 더 볼 것 같다면서 알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교무행정사 선생님한테 자세한 내막을 물었습니다.
하의고등학교에서 공고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원자가 더 있는지를 묻자,
어떤 선생님이 교감선생님께 직접전화를 해서 면접을 봐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는 겁니다.
그럼 그 선생님이 교감선생님과 친분이 있는 선생님인지를 묻자 그런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전공이 수학인데, 면접을 보는 다른분은 전공이 뭐냐고 제가 물었고, 과학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화를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학교가 갑이고 저는 을이니까.
저는 하의고등학교 때문에 다른 학교 2곳을 포기했다고 했고,
이제 다른 학교에 지원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묻자.
교감선생님이 내린 결정이니 자신에게 말해보아야 별 도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면접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교무행정사에게 전화해서 들은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직접 교감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지만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2월 28일에 하의고등학교에서 면접을 본 후 탈락했습니다.
저는 제가 가겠다고 먼저 연락한 것도 아니고 학교 측에서 저에게 먼저연락을 해서
저의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해놓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지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날 면접을 본 다른 선생님은 상담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이건 면접을 보면 당연히 제가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런사실을 알았다면
미치지 않고서야 이미 합격한 학교를 버리고 섬으로 면접을 보ㄹ 갈 이유가 없습니다.
나중에 제가 채용이 되지않은것을 알고
하의고등학교 교감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화가나서 어떻게 이럴수 있냐며, 따져물었더니
정당하게 면접을 보고 떨어진 사람이 이렇게 전화로 따지는 사람은 처음본다했습니다.
그 교감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생존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때저는 술을좀 마신상태였고 많이 흥분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번일로 공교육의 위에 계신 분들로부터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으며,
말 한마디로 앞뒤를 바꾸고 제 가족의 밥그릇을 빼앗은 그 교감선생님에게 환멸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하의도에 들어가 그 교감의 뺨을 한 백대정도 때려주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선생님들 아래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불쌍하고, 이런 대접을 받은 저는 더 불쌍하고,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나에게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한 학교와
내 밥그릇을 말 한마디로 빼앗은 저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