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혜암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당선작, 당선 소감. 심사평
<당선작>
잔소리 박물관
이성숙
“또 바나나야?”
아빠는 이미 출근하고 없는 시간이었어.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빠는 부쩍 말이 없어졌지. 식탁엔 내가 먹을 빵 조금이랑, 바나나랑 우유가 있었어. 아빠가 차려 놓고 나가신 거야.
‘포동이 아침.’
이 집엔 아빠랑 나 둘뿐인데, 내 아침인 거 모를까 봐 아빠는 메모까지 해 놓고 간 거 있지? 포동이는 엄마랑 아빠가 자주 부르는 이름인데, 사실 내 이름은 표동현이야.
“아. 다 먹었다. 뭐 더 없나?”
바나나랑 우유랑 빵도 다 먹었는데, 나는 괜스레 냉장고 문을 열었어. 하지만 딱히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냉장고의 차가운 바람이 내 갈비뼈 아래로 파고들었어. 나는 냉장고 문을 닫았어. 한 두어 번 더 열었다 닫았다 한 뒤에 세수하러 화장실로 들어갔어. 학교에 가야 했거든.
나는 내 단짝 경준이랑 학교 갈 때도, 집에 올 때도 같이 와. 우리는 초등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계속 같은 반이었거든. 4년 연속 같은 반인 친구는 학교에 우리 둘뿐이었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무성한 토끼풀이 꽃을 피워 봄을 알려주고 있었지.
“오늘 학교 끝나고 놀 수 있어?”
경준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물었어.
“응. 한 시간 반 정도 놀 수 있어.”
나는 토끼풀 옆으로 줄지어 가는 개미들을 보며 말했어.
“놀이터에서 지옥 탈출 한판?”
경준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어.
지루한 수업이 끝나고 우린 약속대로 놀이터에서 놀았어.
지옥 탈출은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야 해. 미끄럼틀 중간 통로에서 술래가 눈을 감고 친구를 찾는 게임이야. 술래가 통로에서 손을 뻗어서 찾을 땐, 절대 닿으면 안 돼.
얼마나 놀았을까? 아직은 5월인데도, 땀이 흘러 머리카락을 촉촉하게 적셨어. 내가 술래라서 눈을 감고 친구들을 찾고 있을 때, 목소리가 들려왔지.
“어머! 얘들아. 이 땀 좀 봐. 이젠 집에 들어와서 놀아.”
꼭 감았던 눈을 뜨면서, 손 내밀고 서 있는 엄마를 어렴풋이 보았어. 깜짝 놀라 눈을 비볐지. 엄마가 아니었어. 경준이 엄마가 얼음물을 내밀며 서 있었지.
“엄마 조금만 더 놀면 안 돼요?”
경준이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어.
“간식도 좀 먹고, 태권도 가야지. 그냥 가면 배고파 안돼. 동현이도 얼른 같이 들어와서 간식 먹자.”
경준이 엄마 말에 우리는 경준이네 집으로 올라갔어. 경준이네는 12층이었는데, 경준이 엄마가 현관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쏟아졌어. 어딘지 모르게 엄마한테 났었던 비슷한 향기도 나는 것 같았지.
“손 씻고 간식 먹어라.”
경준이 엄마는 거실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어. 거실 테이블에는 과일, 빵, 삶은 달걀, 우유가 잘 차려져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볼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어. 왠지 모르게 경준이네 집에 있으니까 엄마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어.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지. 코끝이 이상하게 아려오는 게, 눈에선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어.
“저…. 저는 집에 가볼게요.”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준이네 집을 뛰쳐나왔어. 그리고 오늘도 나는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아프게, 몹시 아프게 깨달았지.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엄마가 없다는 건 익숙해지지 않았어. 매 순간순간, 차갑게 파고드는 냉장고의 차가운 바람처럼 나를 찌르고 아프게 했어.
집에 들어가니 집이 너무나 조용했어. 거미가 거미줄 치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았지. 나는 또 냉장고 앞으로 가서 냉동칸의 문을 열었어. 차가운 바람을 쐬니 열이 좀 식는 것 같았어.
다음날 학교에서 며칠 후에 현장학습이 있을 거라며, 부모님 동의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어. 동의서에 현장학습 장소를 보고는 ‘킥킥’ 웃음이 나왔어.
‘잔소리 박물관? 어떤 박물관일까?’
나는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지.
“경준아. 여기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나는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는 생각에 경준이에게 다가가 말했어.
“야. 나는 진짜 온종일 잔소리를 듣는다고. 현장학습까지 그걸 들으러 가야 한다니 아주 끔찍해.”
경준이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어. 얼마나 싫은지 머리까지 절레절레 흔들었지.
“야. 너희 엄마가 네 생각해서 하는 소리인데, 그게 뭐 그렇게까지 싫어하냐?”
나도 모르게 불쑥 화가 나서 말했어.
“잔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냐? 싫은 건 당연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경준이도 지지 않고 말했지.
“나 2학년 때, 우리 엄마 돌아가신 것 너는 알잖아. 그러니까 엄마 얘기하지 마!”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경준이가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눈만 끔뻑거렸어. 자리로 돌아가 앉으려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어. 내 마음도 덩달아 캄캄해졌지.
어느덧 현장학습 날이 다가왔어. 박물관 건물이 독특했어. 동그란 달걀 모양의 두 건물이 서로 붙어 있었지. 반 친구들은 하나같이 집에서 듣는 잔소리도 지루한데, 그걸 들으러 박물관까지 가냐며 볼멘소리를 했어.
잔소리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블루투스 헤드폰과 작은 태블릿을 하나씩 나눠 주었어. 태블릿으로 전시장 앞에 있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3D 홀로그램 영상이 전시장에서 재생되고 헤드폰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잔소리 박물관이지만, 옛날 말부터, 지역별 사투리, 시대별 잔소리, 나라별 재밌는 말, 민요 등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었어. 지루할 것 같았던 박물관은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로 왁자지껄했지.
“얘들아! 이거 들어봐! 옛날에는 밥을 조금만 먹고 동생에게 남겨주라는 잔소리가 있어!”
경준이가 소리쳤어.
“도대체 언제 적이냐? 먹을 게 없던 시절의 잔소리인가 봐.”
내가 웃으며 말했어.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는 ‘많이 먹어라. 잘 먹어야 한다.’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았어. 조금만 먹으라는 잔소리도 있다니 놀라웠지.
“이거 들어봐! 남의 집에 똥을 싸 주지 말라는 옛날 말이 있어!”
이번엔 내가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말했어. 손으로 터치할 수 있는 화면에는 재래식 화장실 모습도 나왔어.
“똥? 더러운 똥을 왜?”
농업이 발달 한 시기에는 거름으로 주는 똥이 귀하기 때문에 똥을 사고 팔기도 했다고 전시장에 쓰여 있었지. 역시 똥 이야기가 나오자 여기저기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나는 지역별 사투리가 전시된 곳 앞에 섰어.
‘야가 와이래 애볐노?’
경상도의 사투리였어. 이 사투리의 뜻은 ‘얘가 왜 이렇게 야위었니?.’ 라는 의미였지.
‘니가 오살나게 좋아브러.’
전라도의 사투리였어. ‘네가 너무 좋아.’라는 뜻인데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 나왔어.
‘살다보문 꺼멓게 잊을기래요.’
이건 강원도 사투리였어. ‘살다 보면 잊힐 날이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었어.
다음 전시장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 ‘잔소리 이벤트관’ 이라고 되어 있었어.
‘이벤트관?’
나는 도저히 감이 오질 않았어. 입구에 설명을 읽어보니, ‘현대의 잔소리를 녹음한 곳’이라는 설명이 있었어.
이벤트관의 첫 큐알코드를 찍었어.
‘방 좀 치워라.’
우리 엄마도 이 잔소리 한 적 많았지. 엄마가 아플 때, 머리카락이 점점 없어져 해적처럼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었거든? 그때 엄마는 어지럽히며 놀고 있는 나에게 그 말을 자주 했어. 나는 엄마가 해적 선장처럼 아픈 걸 이겨낼 줄 알았어. 우리 엄마가 아프지 않을 땐, 아주 멋있는 기자였거든.
두 번째 큐알코드를 찍었어.
“아들.”
나는 깜짝 놀라 헤드폰을 벗었지. 오늘따라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 헛걸 들었나 싶었어. 나는 두 손으로 내 뺨을 톡톡 쳤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들어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다시 헤드폰을 썼어.
“아들. 왜 이렇게 풀이 죽었어. 고개 들고. 응? 당당하게.”
다시 들어봐도 엄마 목소리가 맞았어.
“어, 이거 우리 엄마 목소린데?”
나는 믿기지 않아 또다시 들어보았어.
분명 우리 엄마 목소리였어. 너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우리 엄마의 목소리 말이야.
“경준아, 이거 들어봐. 우리 엄마 목소리 같아.”
내가 경준이에게 말했어. 경준이도 큐알코드를 찍고 자세히 들었어.
“뭐야. 이건 우리 엄마 목소린데?”
경준이도 그 목소리가 자기 엄마 목소리라고 우겼어. 그러자 아이들이 저마다 헤드폰을 빼앗아 쓰더니 서로 자기 엄마 목소리라고 우기면서 깔깔거리며 웃었어. 친구들은 장난일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 그 목소리가 우리 엄마 목소리 같았거든.
“누나, 이 목소리의 주인공 누구인지 알 수 있어요? 돌아가신 저희 엄마랑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거든요?”
내가 큐레이터 누나에게 달려가 물었어.
“어머. 그러니? 그건 한번 알아봐야 하는데.”
큐레이터 누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어.
그날 이후, 나는 시간만 있으면 잔소리 박물관으로 갔어. 다행히도 집에서 멀지 않아 자주 갈 수 있었지. 마을버스 타고 15분이면 도착하거든.
또, ‘아들’이라고 부르는 잔소리를 들으며 서 있는데, 큐레이터 누나를 만났어. 전에 만났던 그 누나였어.
“자주 오네?”
누나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
“네. 이 목소리가 엄마 목소리 같아서요. 엄마는 2년 전에 하늘나라에 가셨거든요.”
내가 전시장에 보이는 어떤 엄마 모습의 홀로그램을 보며 말했어.
“흠. 일반인들 잔소리를 녹음하다가 NG 난 잔소리가 더 있는데. 잔소리 박물관 앱에 들어가면 NG난 잔소리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한 번 확인해 보렴.”
큐레이터 누나는 자세히 알려줬어.
“진짜요?”
나는 들뜬 표정으로 대답했어.
다음날, 앱을 찾아 다운로드를 받고 여러 목소리를 들어봤어. 그중에 엄마 목소리라고 생각한 그 목소리의 NG 파일도 있었지.
‘휴대폰 좀 그만해라.’
‘채소도 먹어야 해. 골고루 먹어야 튼튼해.’
오랜만에 아빠와 아침을 먹으며 같이 잔소리를 들었어.
입안에 있던 토마토가 ‘팡’하고 터졌는데 의외로 맛있었어. 난 사실 토마토를 싫어했거든.
“아빠, 잔소리 들으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어요.”
나는 아빠의 표정이 슬프게 흔들리는 걸 보았지. 그날 이후, 나는 아침마다 잔소리를 틀어놓았어. 하지만 박물관 앱에서 찾은 잔소리를 영원히 들을 수는 없었어. 그날은 마지막으로 잔소리를 듣기로 마음먹은 날이었어.
‘우리 동현이. 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 거야. 날마다 즐겁게 지내렴. 엄마는 우리 동현이 많이 사랑해.’
내 이름을 부른 건 아니지만, 꼭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어. 나는 이제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로 했어. 고개를 들고 어깨를 폈지. 어디선가 내 손을 잡아줄 엄마가 있는 것만 같았어. 책가방을 메고 당당하게 아파트 입구 향해 나아가는데 엄마같이 포근한 5월의 바람이 따뜻하게 나를 감싸줬어.
<심사평>
이야기는 사랑의 선물
올해 응모작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고르고 동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높아 보였다. 1차적으로 공모 요강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동화의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것 등을 추려냈는데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본격적인 심사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문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만한가, 깊이 곱씹을 만한 감동이 있는가, 단편 동화의 묘미를 잘 살렸는가 등을 따져 보았다.
응모작 중에는 동심의 눈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았고, 동화의 본령이라 할 환상성을 드러낸 작품도 꽤 있었지만, 작위적인 설정으로 몰입을 방해하였다. 소재적 측면에서 다문화, 반려동물, 인공지능, 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이슈나 현실을 다룬 것이 많았으나 기존 작품의 성취를 뛰어넘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서사를 재현하는 데 그쳐 아쉬웠다.
지나치게 교훈을 강조해 문학의 본질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글도 많았다. 잔소리나 훈계를 하기 위해 요란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덧씌운 것은 그저 교훈담일 뿐 좋은 동화가 되기 어렵다. 소파 방정환이 100여 년 전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면서 “교훈담이나 수신 강화 같은 이야기보다는 그저 재미난 이야기를 그네들에게 주고 싶다”고 한 말을 기억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생각보다 지혜롭고 밝은 눈을 가져서 어떤 글이 ‘사랑의 선물’인지 영양가만 가득한 회초리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최종적으로 고심을 거듭한 작품은 <잔소리 박물관>, <달을 밀어주는 아이>, <아빠가 투명 인간이 되었다>로서 총 3편이었다. 아쉽게 당선에 오르지 못한 두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설정,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돋보였다. 다만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차점자의 자리로 앉게 되었음을 밝히며, 낙심하지 말고 건필하시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당선작 <잔소리 박물관>은 현실에 있는 소리 박물관을 모티프로 삼아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갈 용기를 얻게 한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즐길 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주인공의 처지를 응원하며 공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작품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독자에게 감정적 만족감을 선물한다. 잔소리 박물관의 앱에서 다운받은 목소리가 진짜 엄마의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지만, 설령 아니더라도 주인공이 씩씩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또한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끼쳐오는 서늘한 바람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그리움의 정서를 각인시키는 점이라든지, 사투리 모음이나 녹음하다 NG를 낸 소리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서사에 추진력을 더한 점 등은 글쓰기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맑고 밝은 어린이의 웃음만큼이나 귀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이 험하고 거친 시대에 동화를 쓴다는 일은 귀하고 귀한 것만 모아 사랑의 선물을 건네는 것이다.
귀한 사랑의 선물을 또 하나 마련한 작가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변함 없이 아동문학을 위해 헌신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혜암아동문학인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심사위원 안미란
<당선 소감>
우선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자녀가 생기니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들을 관찰하며 순수한 모습에 참 많이 배웠습니다.
202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여러 가지 고비도 있었지만, 끝까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과 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남편은 안팎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아들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대화가 많아졌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즐거움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실해 졌습니다.
또한, 글을 쓰면서 더욱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은 욕심마저 생겼습니다. 수십 권의 책과 수십 장의 습작, 수십 번의 수정으로 나오게 된 ‘잔소리 박물관’은 실재하는 박물관은 아닙니다. 상상의 박물관에서 원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는 아이들처럼 저도 다양한 작품 속에서 행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가장 춥고 어두운 새벽을 지나고 나면 찬란한 아침이 오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힘든 순간, 가장 넘기 어려운 순간을 넘어가면 포근한 5월의 바람이 안아주는 것처럼 다정한 순간이 온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진정한 작가가 되는 길에 매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더 나은 작품을 위해 고민하며 더 나은 어른도 되어 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 같이 고민해 주었던 글 벗들과 언제나 뜨거운 기도와 지지로 응원해 주었던 친정 식구와 시댁 식구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이성숙 선생님, 축하합니다!! 지면에서 우리 반갑게 또 만나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면으로 또 뵙겠습니다^^
<잔소리 박물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성숙님 축하합니다^^
이성숙 선생님! 축하합니다.
작품 잘 읽었습니다.
이 나이에도 엄마의 잔소리가 듣고 싶은 한 사람입니다.
당선 축하드립니다.
아마도 장마 기간에 있을 시상식에서 최고의 환대를 받으실 겁니다.
지난해 경험자로서... 그 시간이 문득문득 그립답니다.
최춘해 선생님, 유병길 선생님, 김순란 선생님... 혜암아동문학회 회원님들 많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