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뙤약볕에 홀랑 벗어던진 수영객들 사이를 완전무장으로 몸을 사리고 걸었던 그 길...
해운대에서 미포~청사포~구덕포~송정~공수마을~시랑대~오랑대~연화리까지...
그사이 계절은 두번 바뀌고 잠시 떠났던 가족까지 돌아와 다시금 함께 걸었다.
먼저 모여 동백섬을 한바퀴도는 동안 뒤따라온 언니네랑 본격적으로 해운대에서 출발...
마침 북극곰대회가 있는 날이라 때아닌 초콜릿복근을 볼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풍선처럼 부푼 복근아닌 복대만이 늘려서리 아쉬움이 쬐끔 남은 하루였다고나 할까....
먼저 만난 팀끼리 동백섬을 한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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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방인같은 키높은 아파트들이 해송들 사이로 보인다...나만 그런가....ㅠㅠ
신이 공평하게 나눠준 자연을 돈을 앞세운 그들이 독식하는 것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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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우리는 찾아나선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과 자유와 시간이 있기에...이제 좀 덜 억울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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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산책로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저기 바위 끝자락에 황옥상이 있다(예전엔 인어상이라고 했다는데, 매미가
왔다가 간 다음 새로이 만들어 황옥상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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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잘생긴 타조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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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두절로 뒤쳐진 언니네...씩씩거리며 쫒아온다...오메~ 무서운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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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답지않게 포근한 날씨...조용한 겨울바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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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대회라더니 정말 곰(?)들이 모였다...조기 빨간 빤스 아자씨~...추노 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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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사장이 끝나고 미포를 지나 달맞이 고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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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동백들...수줍은 처녀의 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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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쉬 쉬어가자. 보약도 한잔 먹고, 귤도 까먹고...
우리네 인생도 오늘같은 쉼이 있어서 훨씬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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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점심이다. 구덕포 산등성이에 오르니 송정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
예전 군인들 참호(맞나 모르것다..^^)에 엉덩이를 걸치고, 미니김밥이랑 컵라면에 물을 붇고 기다린다.
옆집 아저씨의 생탁에서 끝까지 눈을 못떼는 언니를 위하여 다음에는 꼭 생탁을 챙겨야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들의 나들이를 위하여 마련한 혜정이네의 보온병...효과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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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을 필두로 일렬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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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덟냥의 기차가 신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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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춤도 추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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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걸으면서 졸기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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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맞춰 달리기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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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한봉지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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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탁이 강림하니 절정에 이른다.
공수마을을 지나다 갯가에서 뭔가를 열심히 잡는 사람들을 보고
삶을 적극적으로 사는 우리대장을 따라 갯바위에서 딴 앙장구들...
성게랑 비슷...오징어랑 한치라고나 할까...미더덕과 오만둥이라나 할까...
암튼 내가 아주 좋아라 하는 요것을 우리네 서대장과 김대장이 솔찮이 잡아줬다.
공수마을은 안주를 공수해줘서 너무나 좋네....
주주소를 찾아 삼만리...용궁사 입구까지 와서 발견한 슈퍼에서 생탁을 두병 땄다.
와~ 시원한거...이거이 꿀맛 아니 바로 술맛이다....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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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에 오를 서(徐)방님을 위하여 시랑마을에서 꺽어 돌아나왔다.
이리하여 한 11~12k 정도 걸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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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수영으로 와서 낙동강오리알에 앉았다.
언니덕에 맛난 오리찜이랑 구이로 배도 채우고 술도 채우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행복한 귀가길에 올랐다.
따랑해요~~~
첫댓글 사진올린다고 수고많았군요~ 봄느낌이 있었던 도보길이라 생각되구요~(생전처음본 황장구에 생탁이라 캬!) 또한 우리 서(徐)방을 위하여 더(?)걷고 싶은 도보본능을 억제하시느라 수고많으셨던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도보뒷풀이를 책임져주신 울 왕형부언니께 땡큐 ~~~
울 왕언니...뒤늦게 씩씩대고 걸어오는 표정...흥에 겨워 춤사위가 절로 나오는 그 찰나...순간 포착 끝내주구요...
표정하나는 연예대상감이군요....상 하나 줘야하지않을까???어때요???
여덟냥의 기차가 행복과 우정을 함께 싣고 2010년 한해를 멋지고 화끈하게 달려보아요......모두 모두 사랑해요....
한편의 가족 다큐를 보는 듯한 은행털기님의 소개는 그때 그기억을 다시금 불러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삶속에 저축해 두어야 할 것중 추억이 많으면 노후가 행복하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