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TBC마라톤
이젠 달리기도 요가만큼 중요해졌습니다.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평일훈련엔 참석 못하지만, 어떤 훈련을 하는지 훈련 후 사진 보며 그날의 멤버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일요일엔 정기훈련에 참여하는 일상이 당연합니다.
올해 jtbc마라톤은 작년 출전했을 때 기억이 살아나면서 즐거운 달리기가 되었습니다. 사진포인트를 지날때에는 악마선배님이 작년엔 여기계셨었구나
촬영하시느라, 우리 이름 부르며 화이팅 해주시느라 정신없으셨을텐데 올해엔 비까지 한몫을 하는구나 생각하며 잠시
숨고르기 합니다.
출발지에서 13km구간 탄선배님과 원더선배님과 그룹을 유지하기 위해 요리조리,
양화대교 지나 여의도로 진입하며 낙엽피해 요리조리 주법으로 에너지를 많이 쓴 듯합니다.
에너지가 좀 떨어지면 어디서 나타나신 걸까요. 심석선배님과 곰탱이선배님이 화이팅을 외쳐주십니다.
(2인조응원단)
작년 서대문고가도로까지 인파에 섞여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조금 일찍 빠져나온 느낌이라 작은 기쁨이 올라옵니다.
마라톤은 그룹을 지어 달리지만, 결국 혼자만의 레이스라 더니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보아도 탄선배님은 점점 멀어집니다.
나만의 레이스를 하고자 결심 후 지금의 속도를 유지하자고 달리고 있는데,
다른 주자들 영향 받지 않겠다던 다짐 사이로 욕심이 삐죽삐죽 올라옵니다.
주자들을 제치고 나가면서 페이스가 또 들쭉해집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뜨거운 여름 실크선배님의 뒷모습을 떠올립니다.
묵직한 리드를 해주시는 실크선배님의 여리여리한 뒷모습
달릴때 제일 많이 하는 생각
그 뒷모습처럼 달려야지..흉내내고 싶은 모습..
빗방울이 어느덧 굵어집니다. 양말도 젖고 신발도 젖어갑니다.
어느순간 빗물에 섞여 눈에 무엇이 들어간건지 아프고,
아무리 비벼도 전방이 보이질 않습니다.
아 이렇게 느려지는가 싶었던 순간
앞에 밤별님이 보입니다. 잠깐이라도 힘을 내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세상에나! 밤별님이 물도 가져다 주시고, 같이 달려주시는 것입니다.
계속 혼자였다면 후반 레이스는 엉망이 되었을까 싶은데,
페메가 생기니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남은 10km 이젠 정신력으로 가는거라는 말씀을 듣고,
갈증에 누적피로에 몽롱해지던 정신이 바짝 차려집니다.
37km구간이었나 탄천. 힘도 빠지고, 정신력마저 나태해질 무렵 야수교선배님과 즐달 선배님의 음료수
너무나도 시원하고 달콤한..
(러너환님의응원,러너송님의 꿀물도 한몫!)
드디어 보이는 피니쉬라인
훈장님의 상금과 길잡이선배님의 모자가 아른거립니다.
(사실 340 성공하면 두분께서 상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마지막 전력질주로 몇초라도 줄일까 냅다 달려봤습니다.
03:40:36
36초! 다행히 이월해주셨습니다. (내년 동마 330으로)
생각해보면 엄살이 심한 것 같습니다. 작은 요인에도 저는 엄청난 영향을 받아 이리 휘청 저리 휘청했는데,
뚝심을 더 가져야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훈련량을 채우리
달리기의 마무리는 천사야생화난초피오나선배님의 한상입니다! 이제 루틴 처럼 테레사팀의 양식을 먹으면 바로 회복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주로에서 또 피니쉬라인에서 반겨주시고 안내해주시던 자봉팀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선배님들 애주가 식구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미안합니다.
20몇키로 지점이었나 뒤에 바짝 있는줄 알았는데 안보여 깜놀 했습니다. 내년에 동마 기대 하겠습니다.
에잉 미안해하지마셔요~제가 따라가야죠~선배님은 제첫풀코스에서 저를 살려주셨어요! 평생 못갚음~~
내년에 330을 향하여 고고
내년엔 330!!
좋은기록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셧어요.
감사합니다~
궂은 날씨에 최고 기록 넘 축하해요~~
36초가 아깝긴 하지만 내년 동마 330 기약하며~ 화이팅!!!
신나요 선배님 내년 동마까지 우리 열훈해요~
비가 좀.. 방해하셨네 ㅎ
330 인데 좀 무거워 진거에용~~
평소 훈련하신 결과가 언제나 배신없이 보상해주네요 ㅎㅎ
다시한번 축하드리고요 내년에는 국대 선발전? ㅋ
그리고....
감사해용~~~~~ ^^
제가 감사하죠~~~
대단해요 ~
요리조리 ~ 삐죽삐죽 ㅋㅋ
아난다님 달리는 뒷모습이 보이네요 ~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 갱신해야 해요 ~
뒤에 열심히 쫓아가는 봉쌤이 있답니다 ㅋㅋ
따라 오는거 맞죠? ㅋㅋㅋ
아난다님^
너무 멋진 레이스였고
기록도 좋아요.축하합니다.
여름내 흘리던 아난다님의 땀방울이
아른거립니다.
더 비상하기를 바라며~
요리조리 삐쭉삐쭉 군소대회에
참가하여
탑3안에 들어야겠지요.
탑3 꿈입니다~~^^
여기도 달림의 미학에 흠뻑 빠진 분이 계시네요
- 나는 달려가면서 그저 달리려 하고 있을 뿐이다-
마라톤을 일상으로 즐기는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때..." 중에서
우와 대단하신 아난다님이셨네요~~~넘사벽 페이스~~대단하신분들과 함께여서 영광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