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면 관상동맥 석회화 발병 위험?
적절한 운동의 신체활동은 우리 신체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운동과 건강 지표가 언제나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면 관상동맥 석회화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오늘은 대한심장학회와 함께 운동과 관상동맥 석회화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고 관상동맥 석회화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관상동맥 석회화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합니다. 관상동맥 내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과 같은 노폐물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으면 동맥경화(죽상반)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동맥경화 경과 중에 칼슘이 쌓이면서 석회화가 진행될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이 관상동맥에 보이는 경우에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다고 말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을 때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 내부가 좁아질 위험이 높으며 동맥경화로 인한 관상동맥질환 즉 심장혈관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정도와 석회화 정도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알려져 있습니다.
◇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면 관상동맥 석회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근 영국 순환기학회 공식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신체활동이 관상동맥 석회화의 발병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신체활동 수준에 따라 비활동자, 중간 활동자, 고강도 활동자로 분류해 관상동맥 CT로 실험 대상자의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를 측정하였고 그룹별로 분석해 본 결과, 신체활동을 많이 할수록 석회화 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다년간 추적 관찰해 보니 고강도 신체활동자의 석회화 지수는 비활동자보다 몇 배 정도 증가해 신체활동과 석회화 지수 증가 사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상동맥 석회화의 정도를 확인하려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에서 관상동맥 벽에 하얀색 칼슘이 보이면 동맥경화증이 있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회화 지수는 칼슘 침착 정도를 점수로 표현한 것으로 석회화 지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며 100 이상이면 위험, 300 이상이면 고위험으로 간주합니다. 석회화 지수가 높다는 것은 대게 동맥경화증이 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고강도 신체활동이 관상동맥 석회화 발생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 연구에서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아준다고 알려진 스타틴(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하면 석회화 지수가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으며, 이는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에서 스타틴이 동맥경화(죽상반)를 안정화시키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질환이 나빠진 결과가 아니고 안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고강도 신체 활동자에게서 석회화 지수가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명확히 밟혀진 바는 아니지만 운동 역시 동맥경화반(콜레스테롤 덩어리)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봅니다.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석회화 지수가 증가는 할 수 있지만 운동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아니며 심장질환의 위험도에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석회화 지수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를 임상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때는 여러 정보를 종합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고강도 활동자 (1500 MET-min/주를 달성한 강도로 3일 이상 활동하거나, 3000 MET-min/주를 달성한 걷기 또는 왕성한 강도 활동의 조합으로 7일 활동하는 사람)
◇ 관상동맥 석회화를 예방하려면?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으면 다양한 상태의 동맥경화증이 관상동맥에 존재하며 이후에도 발생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등 이 같은 위험요소가 있다면 적극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며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맥경화증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빨리 진행할 수 있고 여러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식생활,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수 -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심장내과 남창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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