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비를 창 밖으로 보며 행복은 별것 아닌것에서도 찾아 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물론 가슴 아픈 일 또한 사소한 것에 서도 찾아 오지만요.
나의 일기장에 글을 쓰려고 들어 와 보니 저와는 대조적인 성희 아빠의 글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 지면서 아이들은 다 그렇게 크면서 생각도 커지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때 할머니께서 마당에 씨를 뿌리고 가꾸실 때마다 옆에서 네아이중에서
유독 저만 할머니와 같이 화초를 심고 가꾸었던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어려서 부터 화초를 좋아했던것 같아요.
결혼하여 7년만에 시험관아기로 어렵게 딸 쌍둥이들을 낳아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랍니다.
우리 채연이 채은이가 3살때 높이가 40Cm 둘레가 60Cm가 되는 행운목이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물속에 담겨서 TV옆에 얌전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잠깐 들어 간 사이에 쌍둥이들이 그것을 거실 바닥에다 엎어
버리고는 겁이 나서 한 쪽에 가서 울더군요.
깜짝 놀라 나와 보니 거실 바닥에는 온통 물 바다가 되어 있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암담하더군요.
아이들을 방으로 옮기고는 거실을 치었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그 아이들이 엄마에게 유화초님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화초를 좋아한다고 성에다 화초님이라고 붙여 주네요.
얼마전 신랑과 시어머님과 두아이들이 캄보디아를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 선물 뭐 사다 드릴까요?" 하고 묻더라고요.
"엄마는 화초가 좋은데 안될거야. 공항에서 다 걸리거든" 하니 "그래요. 왜요" 하며
질문을 계속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여행후 1주일 뒤 4식구가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채연이가 "엄마 눈 감고 손 내밀어 보세요" 눈을 감고 손을 내미니 아이가
제 손에 무엇인가를 올려 놓았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제 손위에는 큰 씨앗 두개가 올려 져 있었습니다.
제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니 "엄마. 제가 식당에서 망고 먹고 씨 깨끗이 닦아서
공항에서 걸릴까 봐요. 손에 꽉 쥐고 있었어요" 하며 행복의 미소를 보입니다.
저는 너무 행복하고 목이 메어와 아이를 꽉 껴안아 주었답니다.
다른 3명도 모르게 준비해온 망고씨 두알.
공항에서 엄마를 위하여 어린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성희아빠!
성희도 아빠를 위하여 언젠가는 저와 같은 행복을 안겨 줄거예요.
행복은 작은 것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나 봅니다.
오늘도 저 유화초는 꽃보다 아름다운 꽃과 행복을 집안 가득 키운답니다.
첫댓글 행복하시군요!!
아름다운 일기네여~코스모스님...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하던디여~~^^*
가슴 따듯해지는 글입니다. 행복하세요. 올해 학부형이 되는데 기대반 걱정반 설렘반......이시죠?
유화초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따듯한 이야기네요...
ㅎㅎㅎ 코끝이 찡합니다.
모전때전이라드만~유화초를 닮아 가는구만요~
행복하시겠네요... 가슴뭉클.
행복은 이런 것!!! 가슴이 촉촉해 집니다^^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라지요 가장 가까운 곳에있지요 행복하시겠네요 ^^.^^
행복은 마음에서 행동에서 느껴지지요.참으로 예쁜 쌍둥 공주님들하고 행복을 도듬고 계시니 유화초님은 좋으시겠습ㄴ다. 망고 씨도 보여주시구~~
눈물이 핑. 울 딸 옆에서 "엄마 왜 울어요?'하네요. 제가 좀 감동을 잘 받는 성격이라. 유화초님. 이쁜 따님 덕에 망고 드시겠네요. 발아 성공하시어요.
읽는 제마음이 다 포근해 집니다.망고 발아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