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커피 중독자
평일에 일하다가 점심 후 마시는 커피나 쉬는 시간에 잠깐 시간 내서 마시는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고 한다.
사회인이 정의하는 진정한 커피는 "저거 어디 예쁜 카페 가서 수다 떨면서 마시는 거" 이게 진짜 커피란다.
시간이 많은 '무노동'인 사람들은 예외 이겠지만 휴일이야 말로 진정한 커피를 즐기기에 최적에 타이밍이다.
예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아니라도 매일 오가는 길, 매일 보는 사람을 벗어나 보고 싶은 사람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간 그 여유롭고 행복한 기분을 누리는 게 중요하다.
요즈음 어디를 가도 집이 좀 예쁘게 지었다 싶으면 그곳은 대부분 커피 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커피를 좋아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 같이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따로 누구를 만나려고 해도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커피를 시킨다.
워낙에 많은 종류의 메뉴 판에 무얼 시켜야 할지 잘 모르고 또 무얼 마셔야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서 이다.
차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이나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커피에 환장할까? 일본 같은 경우 차 문화가 풍부하지만, 커피도 널리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특유의 커피 전문점들이 있고, 또한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 역시 커피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중국에서는 다양한 커피 체인점들이 등장하여 스타벅스, 커피빈, 이디야 등 국제적인 커피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며, 동시에 중국 고유의 커피 브랜드들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전통찻집이 아예 사라지고 커피 집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커피를 즐기는 사람보다 녹차를 즐기는 사람 많이 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만 유독 커피에 목을 매는 걸까?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 132잔의 약 2.7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커피전문점의 매출액은 43억 달러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분석된다. 인구에 비례 한다면 2등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세계 일등이다.
이렇게 커피를 좋아하는 원인은 고상한 연구원의 박사님들은 "술 중심의 회식 문화가 카페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서, 파편화된(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써야 유식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위안이 많이 필요해서, 앉아서 쉴 곳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난 카페인 중독이 원인이라고 단언한다.
1970년대 다방 커피에 길 들린 사람들이 1976년 동서식품에서 작은 봉지 하나에 커피와 설탕, 크림이 조합돼 있는 커피믹스는 손쉽게 누구나 마시는 커피의 대중화를 했다.
끓인 물과 컵만 있으면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도 잘 맞았다.
산업화로 모든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일 때, 달달한 커피는 일종의 피로 회복제 역할을 했다. 그러다 보니 담배와 함께 마시는 봉지 커피는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카페인 중독으로 이어진다.
집사람도 차를 타면 먼저 한 손에는 집에 있는 믹스 커피를 종이컵에 타서 차에 탄다. 난 그때부터 짜증이다. 뚜껑이 없는 커피가 달리는 차에서 제대로 쏟아지지 않고 마실 수 있겠는가?
끈적거리는 커피를 한 방울 싹 차에 떨어지면 이상한 냄새의 근원이 되고, 난 커피를 즐기지 않아서 커피 냄새를 싫어하는데, 한 소리 하면 또 티객태격 할 것 같고 해서 참는다.
그것만 봐도 한국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에 중독 되어있다.
가족 나들이 갈 때는 검색하여 유명한 커피집을 꼭 들려야 하는 것이 코스가 되었다. 얼마 전 여수에 여름 휴가 가서도 엄청난 인파가 있는 커피 집을 줄을 서서 기어이 커피를 마시고 왔고, 남해에 나들이 갔을 때는 그의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곳을 단지 커피가 좋다는 이유 만으로 가야만 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피곤하여 일을 더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셨다면 왜 젊은 우리 아이들은 커피에 환장하는지, 그렇게 커피가 좋은가?
요즈음 커피는 설탕도 없이 그냥 쓴맛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어떤 커피는 탄내 만 나던데그게 좋은 커피라며 줄줄 잘도 마신다. 너무 쓴맛에 내가 마시지 못하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촌놈이라며 놀린다.
모두가 중독되어 있는 사회, 나 혼자만 중독되지 않으면 내가 바보 되는 것이다.
우째든 커피를 너무 즐기는 문화는 잘못된 것이다. 조선 말기 여자들의 머리에 쓴 가채가 유행 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가채를 쓰는 사람이 없듯이 커피 마시는 문화 이것도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기에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월요일 쉬는 날이다. 별로 피곤하지는 않지만 일을 하기는 싫다. 그래서 명 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도 최소한 정리 정돈은 해야겠다.
당신은 날씨가 청명한 가을을 보여주지 않고 계속 흐린 날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즐겁게 지내세요.
당신의 사랑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