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22 편 본격적인 시민교류시대가 왔다 |
![]() |
글 : 이토 아비토(류큐대학 법문학부 교수)
시민교류를 위한 공통 기반을 만들다
「교류시대의 과제와 가능성」이라는 테마를 내걸고 「일한 세미나 2005」가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한 한일관계에 있어 정부간에는 때때로 시끄러운 일들도 있습니다만, 국민관계에 있어서 한국은 일본을 둘러싼 여러 나라 중에서도 가장 친근하고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문화를 공유하며 각각의 전통문화의 고유성에 대해 서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최근의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 의한 한류 붐은 다시 한번 한일관계에 이제까지 없었던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양국관계가 정부나 일부 사람들의 주도에 의한 국가를 골조로 한 주권이나 국익이 우선되기 십상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시민의 일원으로서의 자각이나 연대가 요구되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역이나 시민단체끼리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교류란 서로의 독자성을 존중하며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상호의 이해와 연대를 심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동아시아라는 지역사회도 이러한 시민주체의 교류를 통해 생활공간을 공유함으로써 비로소 실질성을 띠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국가를 초월한 시민적인 교류의 발전이야말로 정치, 경제 혹은 문화·학술에 있어서도 교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점에서 한일 양국 간에는 이미 이러한 시민교류의 조건이 계속 갖추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교류시대」를 맞이하려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인식과 전망에 입각해 이번 세미나에서는 시민 주도의 교류를 순조롭게 궤도에 올리기 위한 공통기반을 구축하려는 의도에서 제안되었습니다.
한류와 니뽄필(日本 Feel)은 폭넓은 교류로 발전할 것인가?
우선 일본에서의 한류에 대해 모리 요시타카(도쿄예술대학 조교수)씨의 「『겨울연가』와 능동적 팬의 문화실천」 및 문옥표(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씨의 「한류와 동아시아 문화교류-중국과 일본의 맥락으로부터」의 보고를 듣고, 타시로 치카요(한국 엔터테인먼트·네비게이터)씨, 박인탁(윤스카라 대표이사)씨, 이은영(국회의원)씨 3인이 코멘트를 했습니다. 이어서 한국에 있어서의 니뽄필에 대해 정하미(한양대학교 교수)씨의 보고 「한국의 일본대중문화 수용-일본 만화의 캐릭터·네이밍의 단계론」와 하야시 나쯔오(토야마대학 조교수)씨의 보고 「『日流』는 존재했는가?」후 최구식(국회의원)씨와 노자키 무네토시(후지 텔레비젼 국제국 부부장)씨가 논평을 하고 종합 토론에서는 이들 발언자 전원의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한류와 니뽄필이 모두 미디어를 매개로 파급됨에 따라 양국 국민간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친근감이 형성되고, 특히 한류에 의한 이미지 효과가 향후 한국과 일본에 있어 보다 폭넓은 교류로 진전할 것인가 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체의 토론을 통해서 받은 인상은 한류에 대해 한국 측에서는 경제적 효과, 문화산업의 육성정책, 국제시장을 목표로 한 기술·상품 전략 등의 면에 관민의 관심이 높은데 비해, 일본 측에서는 팬들의 심리나 행동 실천, 그리고 그 생활 배경 혹은 사회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인터넷의 보급과 한일 청소년
한일의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공생의 과제
생활자로서의 연대와 새로운 대화의 자세
--------------------------------------------------------------------------------------------------------------
이토 아비토 (伊藤亜人) 도쿄대학대학원 사회학연구소 석사과정 수료. 동아시아 문화인류학·민족학을 전공. 특히 한국에 있어서의 농촌 연구·응용인류학·개발인류학 중심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쿄대학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를 걸쳐 2006년 4월부터 현직. 주요 저서로는 『 더 알고 싶은 한국』『생활을 알 수 있는 아시아 독본 한국』등. 한국연구나 양국 교류의 공로로 03년 10월 한국정부 옥관문화 훈장 수상
遠近(wochi kochi) 제10호(Apr./May. 2006)에서 전재
|
[한국일보] 기사입력 2005.12.14 22:00
경제인문사회硏 '문화교류와 상호인식' 국제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일본 한류, 한국과 일본에서 보다 = 주영하 외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 이토 아비토(伊藤亞人) 류큐대 교수 등 한ㆍ일 양국의 학자들이 한류를 주제로 연구한 논문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이토 교수는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변천해 온 과정을 유학(儒學), 인삼 등의 소재를 통해 시대순으로 풀어냈다.
또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바라보는 일본인과 한국인의 시각차를 비교하며 양국민의 감성을 분석했다.
김복수 한중연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일본 한류에 대한 한국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 언론은 민족주의적ㆍ문화산업적 시선으로 일본 내 한류를 보도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을 집중적으로 요구한다는 것.
남근우 동국대 교수는 일본 매스미디어 관계자와 '욘사마팬'을 직접 인터뷰했다. 남 교수는 겨울연가 붐의 첫번째 공로자는 이 드라마를 수입한 NHK위성방송 관계자들이며 두번째 공로자는 일본의 열혈 시청자들인 '소나티앤'과 '용준패밀리'라고 말한다.
대표저자를 맡은 주영하 한중연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 속에 내재하는 강렬한 민족주의가 한류를 혐한류로 이끈다는 반성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308쪽. 1만1천원.
▲다른 것이 아닌 것 =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지음. 조규홍 옮김. 중세를 마감하는 시기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1401-1450)의 저서 '다른 것이 아닌 것'이 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시리즈로 번역ㆍ출간됐다.
쿠사누스는 중세와 르네상스기를 이어주는 사상가로 서구 형이상학의 거목으로 꼽힌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사유와 신을 다룬다. 인간의 모든 사유는 구별과 차이에 바탕을 둔다. 그러나 신은 구별과 차이 너머에 있다. 그렇다면 구별하는 사유를 통해 신을 파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룬다.
나남. 384쪽. 2만원.
▲차이와 연대 = 나종석 지음. 울산대 연구교수를 지낸 뒤 연세대와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는 저자가 헤겔의 사회ㆍ정치철학을 통해 현대 사회를 고찰했다.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에 밀려난 헤겔을 다시 언급하면서 헤겔의 사회ㆍ정치철학이 결코 과거의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귀중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