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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명 : 제10회 대구광역시배 전국트라이애슬론대회
장 소 : 대구
종 목 : 올림픽
기 록 : S: 39분31초, B: 1시간30분18초, R: 1시간16분2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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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와 달리 태양앞에 과감히 맞선 결과 코만 심하게 빨개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화장으로 대충 가리고 출근...
살짝 휴가내고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3종하는 사람이 이 정도에 무슨..^^
먼저 .. 감사하다는 표현부터 해야되겠네요.
첫 연습때 속으로는 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생각하셨으면서도 표정관리하셔가며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여러분들..
그말에 확 넘어가서 여기까지 왔으니.. 그때 진심을 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하는 것보다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거였고 저도 그것을 알아가길 바라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 같이 훈련하며 걱정도 나누고, 힘도 나누고, 항상 잘한다고 말해 주셔서 의지가 되었던 많은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이러니까 시상식에 올라온 여배우라도 된 느낌이네요.. ^^
저의 대구대회 성적은 보신 분들고 계시고 들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3시간 26분 정도의 시간으로 완주했습니다.
사실 오늘의 후기에는 대구대회를 적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결과를 위해서 연습했던 5월 1일 부터 23일까지의 기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시간들이 대구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하고 싶어서 시작한 클럽활동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렇지만 충주가는 중간에 저는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였다는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악과 깡으로 버티기에 충주가는 길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죠.
충주가기 전까지 클럽 정기 훈련 말고는 가끔 레아언니랑 탄천을 1시간 동안 달리는 것이 전부였고,
싸이클은 퇴근하고 밤에 혼자 탈 수 없으니 할 수가 없었고(순전 핑계지만...),
2월달 잦은 야근으로 수영강습마저 그만 두었으니까..
충주가는 길은 그 부족함이 결과로 나타났던 순간이어서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종은 아무것도 잘하는 것도 없고 , 체력도 없는 사람이 일주일 혹은 2주일에 한번 정기훈련 참여해서 도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충주길 2구간에서 한번 점핑 후,
우연히 끌어주신 선장님께서 나머지 3,4 구간을 갈 수 있게 해주시면서 전 힘들지만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을 되찾았습니다.
선장님께는 지지리도 못하는 제자 하나가 졸지에 생긴 순간이었고
저에게는 철인3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끌어 주실 사부님이 생긴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대박인데 선장님은 ?? 알고 싶지 않네요..^^
5월 1일부터 23일까지 총 19일을 운동했습니다.
저의 42년 운동양보다 이 기간의 운동양이 더 많았습니다.
그중 6일이 클럽훈련/분원리/번개 , 무조건 참여해서 무조건 끝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 덕분에 항상 저는 끝나면 초죽음 상태.ㅠ
선장님께서 4번의 자전거/런 언덕 훈련을 퇴근 후 2시간 반 정도씩 도와주셨고 수영장에서 3번을 훈련시켜주셨습니다.
그외 선장님, 레아언니와 시간되는 대로 탄천 1시간 정도 달리기 몇번으로 19일이 채워졌죠.
그나마 할 줄 알았던 수영은 컷오프를 걱정할 상태가 되어서 ..
선장님의 특별훈련이 없었다면 이번 대회는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강 중간에서 숨막혀 죽을 거 같다고 말하던 저에게 선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그냥가" 덧붙여 "빨리가" 까지... 수영장에서도 못쉬게 밀어버리기...
25m 레인에서 미친듯이 30바퀴를 도는 한 여자를 바라보던 몇몇 남자분들의 시선도 역시 잊을 수가 없네요.
이런 식으로 좀 더 훈련받으면 전 물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대구대회를 앞두고 초반에 급한 마음이 들었었지만 운동을 하면서 그런 조급함은 저절로 날라갔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가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지고,
운동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도 좋았고,
앞만보고 달릴 수 밖에 없었던 자전거도 옆의 경치도 보이게 되고 , 시원함도 느끼고 , 짜릿함도 느끼고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되면서 부터는 대회는 그냥 좀더 집중해서 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일 뿐이라고.
열심히 준비한 것과는 달리 개인적인 컨디션이 최악이어서 대회 전일 당일은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대회는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MT가는 느낌이어서 학생때로 돌아간 거 같았고, 떨림도 좋았고, 처음인 느낌도 좋았고,
몇통의 물을 온몸에 쏟아 부으며 달렸던 그 기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분당철인복을 입은 사람 보는 것이 이렇게 반가운 느낌일 줄도 몰랐습니다.
항상 연습할 때 초죽음이었으니 당일의 고통은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연습때보다 끝난 후 상태가 좋았다는.^^
대회끝나고 먹은 쭈쭈바는.. 제 생애 그렇게 맛있는 쭈쭈바를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너무 멋진 경험이죠..
항상 잘하고 있다고, 잘한다고, 힘내라고 기운북돋아 주시고 짬짬이 도와 주셨던 회춘박두님
걱정스러운 눈빛을 끝까지 거두지 못하고 지켜봐주시고 초짜를 친절하게 이끌어 주신 환타님
동네 마실나왔냐며 자전거 라이딩때마다 구박해가면서도 끝까지 뒤를 지켜주셨던 깜장님
덤벙댈 거 같아 저를 못믿겠다고 아예 물품가방을 꾸려주며 전날을 함께 해주었던 감사한 희꾸리
잘 달리지 못하는 저와 항상 보조 맞춰 뛰어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레아언니
그리고 저에게 철인3종을 선물해주신 선장님 ..
감사한 마음은 꾸준히 운동하고 나누는 것으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같이 했던 동기분들... 뒤풀이 때 보아요..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정말 행복했던 두두였습니다.
첫댓글 같이해서 앞으로도 더욱 행복해질 두두가 되세요..
감동의 느낌이 전해지네요..수고 많았고 무사완주 마니마니 축하합니다..^^
이 느낌 그대로 쭈욱~~~ 이어 나가길 바랍니다.. 도전하는 당신이 승리자입니다. 두두님 홧팅^^
멋집니다... 두두누님 화이팅!!~~~^^
페메로 머리 올리셨으니, 담엔 그른거 읍습니다. ㅋ
두두님이 어떻게 헤쳐갈지 궁금하네요 ^^
기둘리봐봐..나도 어떻게 헤쳐나갈지 심각하게 고민중이야.
현장에서도 힏들어하는 못습봤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완주의 기쁨을 누리시는
누나는 멋쨍이 입니다.
오래 오래 같이 운동해요 ^^
걱정스러웠던 3인이 모두 당당히 완주해서 정말 기쁘네요...사실 난 첫완주를 시간내 못들어 왔거든요...^^
그간의 집념이 대구의 열기를 누르기에 충분했네요...정말 축하하네....^^
멋진 경험이었죠~ 담에 또 같이 완주하시죠 ^^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참 반갑고 기쁜일이죠~
우리 복싱하고 암벽등반도 배워보자고 했잖아요
일단 철인의 경지에 오르면...ㅋㅋ
또 다음 대회까지 홧팅!!!
이런건 좀 둘이 살자쿵 얘기하자.. 너무 남성스러운 느낌이자나
고생하셨군요
담에는 가볍게 완주 가능합니다
언능 회복하시고 좋은추억 간직하셨요
첫 완주 축하해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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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 ㅠㅠ
첫 완주의 감동!!! 을 계속 이어가시길 기대합니다.
두두님 파이팅!!!
미소만 지어지네요.....^^
후기 감동인데!ㅋ 두두가 글을 잘쓰는구나
그래 우리 이열정 그대로 쭉~~이어가자 ^^
한줄한줄...한글자 한글자...정독하지 아니할 수 없는 후기이옵니다.
두고보십셔~~~한강서 두두누나 오픈워터 하고 나올 때의 눈빛 저는 봤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저냥반 사고칠 사람이라고~~~~그냥 대충하다가 포기할 사람 아니라고~~~
몇년 쯤 지나...오늘의 후기를 보며 피식하며 웃으실 날이 있을겁니다. 그때 쏘주한잔 사십셔~~
이제 시작했으니...하프며 아이언맨이며...오래오래 건강하게 하실 수 있기를 바랩니다. 언니 화이팅~~ 힘!!
항상 내후기를 내맘에 들어왔다 간 것처럼 읽어주는이..그대가 더 감동입니다. 쉽게 포기할 생각도 없긴했지만 한강의 눈빛을 보고 예측을 내어놓은 기타리스트때문에 당분간 포기는 힘들겠군^^ 몇년 기다릴거 없이 소주사줄테니 시간이나 좀 내주지..항상 얼굴보인다싶으면 어느샌가 사라져버리는 비싼남자..한잔합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400이었어요? 난 1km 두바퀴쯤 돌았다고 생각했었는데..ㅋㅋ
첫 완주 축하합니다.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할까요... 첫 올림픽코스 완주의 감동은 곧! 하게 될 아이언맨 완주의 감동보다 더 진합니다. 그 다음 스토리가 기대됩니다. 파이팅!
완주 축하드립니다. 계속 쭉~ 함께 해야지요.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첫 완주를 축하합니다~^^
그렇게 잘할꺼면서 엄살이 심하셧군요..ㅎㅎ
완주축하드려요 짝짝짝...
앞으로도 더 좋은모습 기대할께요..
엄살아니었거든요..^^제가 얼마나 이를 악물고 견뎠는지... 언니가 못하신다고 하면 그건 엄살 ㅎㅎ.. 빨리 시작합시다요..같이가야죠..~ 아 근데 왜 존대말씀을? 술드시고 당일로 해결되었던거같은데.^^편히 대해주세요. 온라인이든 오프든...
축하드립니다...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쁨도 두배인 걸로...ㅎㅎ
첫 완주의 뿌듯한 느낌 오래 간직하시고, 부상없이 건강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