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雲仍然靑春雲-5월구름은 아직은 젊은 청춘이라
越北漢山浮漢江-북한산을 넘고 한강 위를 떠가네
南向雲浮留冠岳-남쪽 가는 구름은 관악산에 머물고
漢江上鏡投下影-한강의 거울에 그림자를 드리우네
生覺懇切雲從飛-생각은 구름을 따라 날고 싶지만
只唯心從腿千斤-마음만 떠라가고 다리는 천근이네!!
농월(弄月)
게으른 구름은 비를 내리지 못한다 !!
당(唐)나라 시인이며 세계 최고(最古)의 차서(茶書)인
다경(茶經)을 지은 육우(陸羽)는 “한운불우(閑雲不雨)”이라 하여
게으르고 노는 구름은 비를 내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육유(陸游)의 “유교만조(柳橋晩眺)”란 아래의 시에 있다.
小浦聞魚躍-작은 물가에 고기 뛰는 소리 들리고
橫林待鶴歸-누운 숲에서 학(鶴) 오기를 기다리노라.
閑雲不成雨-한가한 구름은 비가 못 되어
故傍碧山飛-푸른 산 주변서 흩날리기만 하네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우리에게 그 이름이 익숙한 중국 송(宋)나라 때의
시인(詩人) 도연명(陶淵明)도
盛年不重來-젊은 청춘은 다시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하루에 아침은 두 번 없다.
急時當勉勵-마땅히 지금 당장 노력하고 힘써야 한다
歲月不待人-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때라는 것은 언제를 말하는가?
젊었던 늙었던 “바로 지금 눈앞의 현재(眼前的现在)”다.
1시간 후도 아니다
내일도 아니다
내년도 아니다
바로 지금 이다
한운불우(閑雲不雨)라 !
빈 하늘을 떠도는 한가로운 구름은 결코 비를 뿌리지 못한다.
구름은 비가 되어 땅위로 내려와 지상(地上)의 만물(萬物)에
비를 뿌려 생명을 불어넣을 때 그 소임(所任)을 마친다.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며 퇴계 이황(李滉)의 제자로서
성리학(性理學)에 대하여 스승인 이황(李滉)과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하여 12년동안 서신(書信) 논쟁을 벌인 기대승(奇大升)도 친구인
노진(盧稹)을 전송하며 지어준 “하늘 가 구름(天際雲)”이란 시의
첫머리에서
悠悠天際雲-유유히 하늘로 떠가는 구름
望望不成雨-바라고 또 바라도 비는 못 되네
良辰忽已邁-좋은 시절 덧없이 멀리 떠나보내고
離別意更苦-이별 앞에 마음만 더욱 괴롭다
구름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서는 “구룸”이라 적고 있다.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는 “굴림”이라 되어있다.
(그 이유를 길어서 여기서는 생략한다.)
갑골문자(甲骨文字)에서는 “운(雲)”자를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형상화(形象化)한 것이라 했다.
한자의 사전(辭典)이라 할 수 있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雲, 山川氣也 從雨云象雲回轉形-
-구름은 산천(山川)의 기운(氣運)이다
비(雨)와 구름(云)을 합하여 형상화(形象化)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름은 반드시 비를 내려야 구름의 가치(價値)가
있는 것이다.
어디 가치(價値)가 비를 못 내리는 구름뿐이랴
정치인으로서
국민으로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형제로서
친구로서
비를 내리지 못하는 구름과 같은 가치(價値)는 아닌지---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