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상대(相對)가 있어야 하고 그 상대는 중요하다. !!
서로 마주 대한 상대(相對)가 있어도 말이 통하지 않으면
상대(相對)가 아니다.
논어(論語) 제16편 계씨(季氏) 6장에 대화(對話)에 관한 글이다.
孔子曰 侍於君子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화를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3가지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1.묻기 전에 먼저 입을 여는 것은 조급하고 침착하지 못함이다.
2.상대방이 말을 했는데도 대구하지 않는 것은 속을 감추는 꼴이다.
3.윗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떠드는 것은
눈에 무엇이 덮여 보이는 것이 없는 것이다.
대화 할 때 조급하지 마라!
대화중 상대방이 궁금하게 숨기지는 눈치를 보이지 마라
상대방의 안색과 감정을 살펴서 말하라!
위의 논어 내용 제일 끝 글자에 핵심(核心)이 있다.
▷조(躁)-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조급(躁急)함이다.
▷은(隱)-상대방이 말을 묻는 데도 대답 않고 듣고만 있는 것이다.
▷고(瞽)-상대방 말의 내용을 살펴서 대화의 타이밍(timing)을
잡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다.
대화(對話)는 상대가 있어야 하고 또 상대가 중요하다.
기회마다 이야기 하지만 필자는 전남 광주에 회사 지점근무를
6년간 하면서 호남의 많은 문화 역사 유적지를 답사하였다.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茶山草堂)”에도 출장가는대로 들렸다.
그때 유적지를 답사하고 중요한 것을 메모하여 둔 자료들이
지금 SNS에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산(茶山)이 제자 초의선사(草衣禪師)를 시켜 그린 다산도(茶山圖)와
백운동도(白雲洞圖)가 전한다.
다산(茶山)의 부탁으로 초의선사(草衣禪師)가 그린
다산도(茶山圖)를 보면 초의선사의 시(詩).서(書).화(畵)실력을
알 수 있다.
초의선사가 그린 다산도(茶山圖)를 보면 지금 다산초당과 다른 곳이 많다
지붕도 그림에는 짚으로 덮었다.
필자가 광주직장 근무지에 간지가 1976년도인데 다산초당은
196?년도에 지붕을 기와로 덮었다고 한다.
그림에는 연못도 아래위로 두 개가 있다.
지금 다산초당은 기와로 덮었고 연못도 하나로 되어있다.
그리고 오리모양의 바닷돌도 마치 오리 부부처럼 두 개가
연못 가운데서 마주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뿐이다.
누가 오리모양 돌 하나를 훔쳐 갔다고 한다.
월출산(月出山)아래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에도
연못이 두 개다.
선교장(船橋莊), 소쇄원(瀟灑園), 백운동 원림(白雲洞 園林)은
우리나라 전통 대표적인 정원이다.
담양 소쇄원도 냇물을 대통으로 이어 두 개의 인공 연못을 파 놓았다.
담양 명옥헌(鳴玉軒)과 대둔사 일지암(一枝庵)) 역시 어김없이
상하(上下)로 연못이 만들어져 있다.
상하 두 개의 연못이 짝을 이루는 것이 정원의 중요한 특징으로
보아도 과한 말이 아니다.
짝을 이루는 연못은 무슨 뜻일까?
두 개의 잇닿은 연못은 “주역(周易)”에 그 근거가 있다.
주역의 태괘(兌卦)가 그것이다.
태괘(兌卦)의 풀이는 이렇다.
두 개의 못이 잇닿은 것이 태(兌)다.
“군자(君子)가 이것을 보고 친구(朋友)와 더불어 대화한다.”
고 하였다.
무슨 뜻인가?
두 연못이 이어져 있으면 서로 물을 대주어 어느 한 쪽이 마르는
일이 없다.
이와 같이 진정한 친구(朋友)는 늘 서로 닦고 문지르고 손질하여
(切磋琢磨) 상대에게 자극과 각성을 주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한다.
모르면 묻고 아는 것을 성실히 가르쳐 준다.
한쪽 우물이 마르면 옆에 우물이 물을 대어 주는 식이다.
이렇게 서로 이어진 두 개의 못이 “이택(麗澤)”이다.
이때
이(麗)는 “붙어있다” 또는 “짝”이란 뜻이다.
택(澤)은 물이다. 물이 서로 연결 되어있다는 뜻이다.
고려시대 국립대학인 국학(國學)에 이택관(麗澤館)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도 이택당(麗澤堂) 이택계(麗澤契)등 명칭이 있었다.
“계(契)”자가 들어있는 것을 보니 무슨 모임인 것 같다.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實學者)이며 성호사설(星湖僿說)로
그 이름이 후세에 전하는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의
성호학파의 학습법은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그 즉시 메모하는
질서법(疾書法)과 서로 절차탁마하는 이택법(麗澤法)이 유명하다.
이택(麗澤)의 구체적 방법은 토론(討論)이다.
토론(討論)에도 얼굴을 맞대고 직접 논쟁하는 대면(對面) 토론과,
편지로 의견을 주고받는 서면(書面) 토론이 있었다.
성호(星湖)선생은 이 둘의 장단점을 상세히 논한 글을 남겼다.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진지하면서도 양보 없는 토론을 벌였다.
옳은 말에는 나이와 계급을 불문하고 아래 위 없이 깨끗이 승복했다.
이 건강한 토론 문화가 조선 유학(儒學)과 실학(實學)의 뼈대와
힘줄이다.
지금 사람들은 귀를 막고 제 말만 한다.
남의 말은 들을 것 없고 제 주장만 옳다.
토론이 꼭 싸움으로 끝나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권력(權力)이 목적인 정치다.
지식인 라는 문인(文人)들 모두가 마찬가지다
억지로라도 이름 내는 것이 큰 목적이다.
그러나 이런 저질의 토론은 금세 말라 바닥을 드러낸다.
다산초당(茶山草堂)두 개 연못 곁에서 사제간(師弟間)
친구(朋友間)간에 열띤 토론을 벌이던 다산(茶山)과
다산초당(茶山草堂)이 눈에 선하고 답사하던 5월의 봄날이 그립다
대화(對話)는 이처럼 중요하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