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전 오늘은 편히 낚시하자는 생각에 자리를 펴놓고 자려고 자은 한운지로 갑니다.
비포장길을 달려 도착한 한운지..정말 손하나 안탄듯해보입니다. 풀이 눌린 흔적도 없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DC63F503227F611)
(멋지죠?왼쪽 상단 전봇대에서 하려했으나 진입도 힘들고 자리펴기 만만치 안더군요)
무너미를 확인하니 높은듯 보였으나 경사도 져있어 장어가 올라올수 있다고 판단 오늘은 여기서 하기로 결정합니다.
혹시모를 소나기도 대비하고 양쪽 골창과 가운데 길목을 공략할수있는 제방 가운데 자리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곤..시작되는 제초작업..낫질은 조금 익숙해졌건만 시간은 줄지 안는군요 ㅠㅠ
낫질을 하면서도 내가 이짓을 왜하나..돈주면서 하라해도 사람죽일일 있냐며 안할테데..그놈의 장낚이 뭔지 열심히 합니다.
(제방 아래물속까지 칡넝쿨이 뻗어서 굉장히 힘들더군요 ㅠ)
그렇게 2시간 가까이 낫질을 하고 대를 세팅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7CC3F503229530B)
(3시간의 결과....)
10대를 세팅할 무렵..아래에서 누군가 올라오십니다.
"나 여그 마을 이장인디 요앞 팻말 못봤소?..여그 마을 주민이 관리하는 저수지인디 낚시하문 안데..신고가 들어와서 와봤네."
"네?..농기계 진입금지팻말밖에 없던데요.."
"그라고 여그 작년에 준설해서 고기 없을건디..그때 싹 퍼부써"
...................................................................ㅠㅠ
어쩐지..너무 깨끗하더라니....원래 자리하려던 건너편 곶도 너무 높더라니..
한여름..대낮에..3시간동안...삽질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저수지 제방위 풀숲에..표지판도 있더군요 ..
그렇게 힘없이 대를 접고 있는데 이장님게서 측은했는지 말씀하십니다.
"더운디 풀까정 베고..담부턴 그마을 이장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댕겨 다 알려중께 글고 낚시할라문 여그 너머 저수지로 가바 거그는 낚시해도 데고 준설도 안했응께...신고 들어오믄 사진도 찍고 해야한디..그냥 접고 가소"
"네..ㅠㅠ"
대를 접고 그냥 어제 하던 저수지에서 다시할 요량으로 잠이나 자러 가는데...
피식피식 웃음이 납니다.
만약 오전에 안오고 오후에 왔던것보단 미끼 끼우기 전에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라며 자위합니다.
그리곤 식당 근처의 장에서 대충 씻고 2시간 단잠을 잡니다.
(차에서 자려고도 해봤으나 우선 씻고싶은데다 너무 덥고 차를 댈만한 그늘을 못찾겠더군요.)
5시반에 일어나 샤워하고나니 한결 몸이 가볍습니다.앞 식당에서 밥을 먹고있는데....
앞바퀴가 펑크나있다고 식당 아주머니가 알려주십니다.
아무래도 낮에 비포장길 다니다 문제가 된듯합니다.
보험사를 불러보니....서비스는 내륙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섬으로는 출동할수 없다더군요..
하는수 없이 아주머니에게 물어 근처 하나뿐이라는 카센타를 갔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B633850322F6F14)
(우리는 아래 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이 나를 버린것인지..아니면 내가 하늘을 외면하는것인지..
스페어로 갈아볼까 하는 생각에 카센터에서 쓰는 큰 기계 있길레 들어보려했으나 어디를 받쳐야하는지..또 바퀴를 풀 도구도 없어서 패스..
보험사에서 다른 섬에 카센터는 있다고 알려왔으나..전화번호를 확인할수 없다하여 패스..
결국 떼우기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B8C3C503230911F)
(저거 끼우기도 참 힘들더군요..꼬맹이때 먹던 불량식품처럼 생겨서리..)
서비스 받았을때의 기억을 되집어 바람 넣고 침 뱉어서 위치 확인하고 쫄쫄이를 끼우려는데 안들어가더군요..
뭔가 잘못했나..하여 공구 바구니를 살펴보니..송곳이 있네요. 펑크난 자리를 송곳으로 찔러 넓혀 주던게 떠올라 재차 도전
쫄쫄이를 반잘라 사용하셨던것 같기도하고..가물가물하다 그냥 통째로 끼웁니다.
헌데..반정도 들어가다 쫄쫄이가 끈어지며 송곳이 빠지더군요..해는 저물어 가고..땀은 비오듯 하고...
입에서 욕이 수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시 쫄쫄이를 빼려하는데..안나옵니다..
니퍼가 보이길레 니퍼로 잡고 당기는데 뚝...아...이런 xx%^@#$%%^#
승질이 나서 담배한대 물고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안들리더군요.혹시나 싶어 침을 뱃어봐도 바람이 안세고..
타이어에 바람을 채워봅니다..기사분들은 저기 저 노란기계에 달린걸 보면서 공기압을 보시던데..
저는 암만 봐도 게이지의 변화가 안보이더군요..그래서 그냥 계속 넣습니다=-=;;;
외관상 타이어도 빵빵하고..바람도 이젠 잘 안들어가고..왠지 더 넣으면 터질것같기도 하고..하여 대충 마칩니다.......;;;;
(출조후 압해도로 나와 바로 카센터 들러 점검받았습니다^^;)
슬금 슬금 달려보니 별 이상도 없고 시간도 늦어 천천히 서둘러봅니다.
해는 이미 졌고 여명만이 남아있는상태에서 무사히 기동지 도착
눈여겨 보아두었으나 붕어조사님들이 먼저 와서 못했던 그자리에 냉큼 가서 자리를 핍니다.
(피기전에 사진을 찍으려했으나 해가 져서 못찍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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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전 찍은사진..건너편 밭이 어제한 포인트)
세팅하고 미끼꿰어 던지고나니 9시반..그런데...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어차피 미리 예보를 본바로 밤이 깊어가며 바람이 잦아든다는걸 알기에 이건 넘어가지만..문제는 바로...
모.기..입니다.. 이 바람속을 뚫고 모스키토를 반이나 부려놓은 제 온몸에 안착을 합니다..건너편은 이러지 안았는데...
건너편 모기보다 반은 큰데다가..물고 팔을 흔들어도 놓지를 안습니다..따끔한 수준을 넘어 아프더군요..
게다가..이미 야생화가 되어 어지간한 모기는 물어도 2-30분이면 가라앉아 나름 야생화가 되었다 자부했건만...
글을 쓰는 지금까지 가렵고 부어있네요..
더큰 문제는...깨알보다 1/3정도 작은 벌레들..뭔가 따끔해서 보면 어김없이 그놈들이 앉아있고..
입질은 없고..바람은 계속 불고..미끼갈다보면 웃뚫고 10군데식 물리고..한번은 한놈이 옷속으로 들어와 10여방 연속 테러하고...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배도 지쳐 밥달라할무렵 12시..등뒤가 번쩍 합니다..
소리는 들리지 안으나 멀리서 번개가 치더군요. 하늘을 보니 구름이 제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분명 예보상 남풍이건만..이건 서풍인데...예보랑 틀린데..나름의 수중전에 대비를 합니다.
우선 아랫바늘 미끼 말지렁이와 산지렁이 목줄꿰기로 단도리하고
윗바늘은 어제의 장어 먹이를 생각해서 차에서 삭힌 참붕어 5대 새우 5대로 전부 일괄 교체하고 투척합니다.
그리고 초릿대는 더욱 텐션을 주고 미끼통은 뚜껑을 덮고 한데 모은후 비오면 의자만 들고 차로갈수있게 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곤 출출하여 컵라면이나 때울 요량으로 차에가서 라면을 먹는데..3번대 초릿대가 서있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챔질했으나 허전합니다.그렇게 받은 1시 첫입질은 허무하게 끝나고..
번개는 계속 번쩍거릴뿐..저멀리 북쪽으로 가버리고...바람은 초릿대와 춤추고..땅강아지를 제외하곤 전부 그대로이고..
4시경..잦아든다는 바람은 더욱 거세어지고..이 바람속에 모기는 극성이고..습도는 높아 너무 덥고..하여 결국 포기..
'너 오늘 낚시 안된다..가서 잠이나 푹 자라'는 하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차로 가 쪽잠을 청합니다.
7시에 눈떠보니 3대의 줄이 늘어져있더군요..내심 기대하고 감아보았으나..
전부 손바닥만한 잉어..이미 철수준비를 합니다.철수하려하니 바람은 잦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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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고마웠다. 모기와는 헤어지길 바래)
철수하며 보니 땅강아지와 말지렁이는 다쓰고 미꾸리와 산지렁이만 남았더군요..
입질은 담배크기 산지렁이에서 2번 받았건만..구하기 힘든것을 먼저 쓰려는 제 나쁜 습관을 반성하여야겠습니다.
아침에 식당에가 밥을 먹고..어제 잡은 장에서 샤워를 마치고..혹시나..다음에 또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은부터 안좌까지..
쭈욱 둘러보고 주민이 계시면 낚시해도 되는지 증축이나 준설 했는지 여쭈어보고 싸돌아 다니면서..
'여기는 정말..저수지와 수로를 만든게 아니라..물위에 산과 논과 밭을 만든거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5분마다 보이는 저수지와 수로들은 1년내내 낚시해도 전부 못해볼듯한 이곳..가깝지만 먼 5개 섬들..
다음에 꼭 다시와서 좋은 기억을 세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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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어라..다음에 또올게)
내용도 없이 길기만한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p.s 이용한 장은 안좌도의 남해장이며 시설은 c-급 요금도 불만족..서비스도 불만족입니다.혹여 그쪽에 가실분들께선 다른곳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식사는 남해장 맞은편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시골 밥상에 익숙치 안은분들은 거북할수 있는 상차림이며 음식맛은 보통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해주는 식당인데다 냉동고를 빌려주심이 감사하여 계속 이용하였습니다.
p.s2 안좌 팔금 자은 암태에는 각각 하나로 마트가 있으며 안좌면내에는 꽤 큰 개인마트와 9/15일부터 이용할수 있는 대중목욕탕이 있습니다.
p.s3 배편은 크게 암태(오도)-압해(송공) 와 안좌도(?)-목포(북항) 두가지가 있으며 배편이 있으며 항상 유동적이라 자세한건 해당 면사무소에 문의하시면 정확할듯 합니다.(
첫댓글 정말 고생 했네요
한운지 ㅎㅎㅎ 저하고 똑같았네요 신고 들어오면 카메라 어쩌고 저쩌고,,,, 고기 없고 낚시하면 안되고...............................이장이 화물차(녹색)가지고 올라오죠 약간 통통한데 막걸리 한잔 하신듯한 표정..........사람은 좋아보이데요
맞습니다.조아브러님께서 올해까지 재미를 보셨으면 이장이 거짓을 말했다는건데..씁쓸하네요..
아닙니다 작년에도 물뺏다는데도 손맛 많이 봤네요 근데 올해는 8월 4일 날 쫏겨 났어요 똑같은 멘트로.....
언제 가실때 같이 함 가시죠
코스가 저하고 비슷하네요
기동지는 건너편 민가 앞에서 했거등요 가로등도 켜져 있어서 좋았어요
민가에 가면 수돗물도 맘대로 ㅎㅎㅎㅎ
밤엔 살짝 샤워도 가능.....
선배님께서 동출해주신다면 저야 감읍할 따름이지요.헌데 제가 경험이 적어 폐를 끼치지는 안을지 걱정입니다.그리고 주6일 근무라 최대가 1박2일이라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안좌도쪽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저도 5일 근무지만 토욜날 출발해서 가야 되니 어차피 1박 2일은 똑 같네요
을지?? 땜에 사무실서 대기 하고 있네요
기회되면 같이 함 가시게요
출발 몆일전에 쪽지 날리겠습니다 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다녀온거 같은 생생한 필력..잘 보았습니다. 모기가 정말 리얼하네요^^ 대물 ㅊㅋ 드립니다
ㅎㅎㅎㅎ고생하셨는데 조과가 아습네요. 재밌게 읽었구요, 기회되면 동출하고 시퍼지네요ㅎ
상세정보까지..정말 대단하시네요..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생고생했네요.... 말로만 듣던 신안암태도 제도 제대( 퇴직)하면 꼭 갈볼랍니다.. 붕어도 잡고 장어도 잡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비록 몸은 힘들어도 마음속엔 조은 추억으로 간직하세요^^
감사합니다...ㅎㅎ 늘 안출하시고 대물하세요~~
애피소드 많은 이야기거리......ㅋㅋ누가 시키면 하겠습니까...........잘보았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홧팅 !!
글쓰는 솜씨가 보통 아니 십니다~~~.....조행기 자주 부탁 드립니다......고생 하셨습니다~~ㅎㅎ
실감나는 조행기 잘보앗습니다~~!! 지도 지난주말 모기한테 헌혈무쟈게 하고왔네요~~ㅋ
생생하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해안가 모기 넌더리납니다. 아직도 여기저기 붉은 반점이...
운동하는 헬스클럽 사우나에서 이상한 눈빛들 때문에 가리고 다니느라 한동안 고생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 뿌리고 돈 뿌리고 피뿌리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엄청납닌다....따라할수 없는 엄청난 엄청남입니다....
고생많이 하셧네요 ... 재밋게 잘보았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글 너무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대물 하십시오~^^
글을 눈한번 꿈적안하고 재밋게 잘봤습니다....^_^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
게다가 상세한 정보까지...... 조행기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
쓰레기통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섬을 자주가긴 하는데 주로 루어나 붕장어 치러가서^^ 내년 휴가때 참고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는 조행기 잘 감상하고 감니다
잼나게 잘 보았습니다...고생 무진장 하셨네요~다음 기회에 대꾸리하세요~~
조행기가 살아있네요~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래서 사전 조사가 중요한거죠 다음에는 대물 하시겠네요
멋진곳에서 고생하셨네유....잘보았습니다....
장어 낚시는 나가면서 고생이지요
감동!!감동!!짝 짝 짝^^^
늘~안출 하세요♥
역시나 실감나는 조행기 재밌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나오네.
고생하셨습니다.안출하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낚시 한번 다녀온 느낌입니다. 이런 조행기는 돈을주고라도 또 보고싶네요. 이런 간접경험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씨알좋은장어 상면하심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