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 갈래 후기>
일시 장소 : 2022년 4월 18일 오정 10시~오후 1시, 온라인 줌
참석 : 김가애, 이진숙, 홍윤경, 강경희, 최희진, 노은정, 김민선, 유영안
1. 말놀이 즐기기
예졸아 배졸아 예졸아 배졸아 바람구멍 열어다오
예졸아 배졸아 예졸아 배졸아 바람구멍 열어다오
-아이가 예졸아 배졸아를 좋아해요. 그리고 궁금해 한다. 어지에 있는지, 무얼 하는지.
-우리는 왜 예졸이 배졸이인가는 궁금했는데 아이는 뭐하고 잇는지도 궁금해 하는구나.
-예졸아 배졸아 부분을 좋아한다. 5번 연속해서 부르기도 한다.
영안 샘네 별따기 놀이 (음률 있음)
별 하나 따다 홀태망태 넣어서 계수낭게 걸고
별 둘 따다 홀태망태 넣어서 계수낭게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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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열 따다 홀태망태 넣어서 계수낭게 걸고
희진 샘 별 하나 꽁꽁(음율 있음)
별 하나 꽁꽁
별 둘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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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열 꽁꽁
2. 글 나눔
-희진 샘 글 나눔.
영안 샘과 유진이가 지난 말놀이 시간에 희진 샘 마음에 들어온 이야기. 희진 샘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듣는 사람의 마음이 뜨거워짐.
말놀이가 시랑은 또 다르다. 잘 모르고 그날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온전히 가슴 속에 왔다. 행복한데 묵직하게. 나를 살게 했다는 말. 나도 말놀이를 하게 된 것이 감사하다.
-희진 샘 글을 하나 더 봄.
저 달이 둥둥
산 넘어 온다
앞 산 위로 달맞이 가자
저 달이 둥둥 물속에 잠겼네
뒷강물 속에 달맞이 가자
은정 샘이 선창하고 따라서 떼창.
인생에서 크게 배신감이 들었을 때 “별 하나 뚝 따”를 듣고 마음이 동해서 말놀이를 붙잡았다. 어도연이 있어서 살게 되었다는 영안 샘의 말을 듣고 주눅 들린 게 풀렸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행복하다.
-진숙 글 나눔(청구어린이집 후기)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좋은 시간’과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 다르다.
가만히 집중해서 수업을 듣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시간이고 이 활동 때문에 생활이 흐트러지지는 않는다.
너그럽게 마음먹고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
가정에서 하지 않으면 이어지기가 어렵다.
양육자 교육, 교사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에는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계획한대로 하고 온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이가 주체가 되는 시간이어야 한다.
말놀이 할 때 “시작”이라는 말을 안 쓴다. 자연스럽게 듣고 따라오게,
한아이가 너무 말을 많이 할 때, 서로 듣고 기다리는 것도 공부니까 잘 일러주자.
아이들 교실로 가면 어떨까? 아이들에게는 이동하는 것도 힘들 수 있다.
-경희 샘 글 나눔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는 읽을수록 좋다.
질로질로 가다가
바늘하나 주웠네
주운 바늘 남줄까
남줄라니 아깝고
도막도막 끊어서
고치장에 발라서
먹고나니 요거요
뀌고나니 방구다
돌아다보니 친구요
친구대접을 못했네
방구나한대 뀌줄까
말만해도 고맙네
이야기가 재미있는 말놀이다.
돌아가면서 놀아봄.
-윤경 샘 글 나눔
한숨에 외는 노래
신통 방통 목간통 장구통
윗집 오줌통 아랫집 똥통
우리 집 절구통
술집 술통
장님 북통 돼지 오줌통
목수 먹통 큰애기 젖통
못된 놈 심통 안된 놈 애통
대문 안 절구통 대문 밖 쓰레기통
이 통 저 통 먹다 남은 수박통
윤경 샘은 여기까지 써왔는데 놀면서 자꾸 늘어남
홍당무 아갈통
남의 편 고집통
할아버지 대갈통
외양간 소죽통
영안 샘 추가
속터진다 울화통
확트인다 숨통
두통치통 생리통엔 게보리
아니구나
말놀이는 꿀소통
-가애 샘 글 나눔
언어 천재였던 때, 아들 5세 때 말 이야기
노래도 못하네, 가수도 아니네(컴퓨터를 켜고 노래를 따라 부르니까)
난 빨래도 못하고 난 빨리 내가 다 하고 싶은데...(하며 울었다, 엄마가 놀아주지 않으니까 화가 나서) 등등
아이들과 말놀이, 나무노래 너무 좋아함. 자달이 둥둥 보다 좋아함. 너무 기니까 하나씩 추가해서 7~8개만 한다.
기자가자 감나무
오자오자 옻나무
거짓말 못해 참나무
낮에 봐도 밤나무
갓난아기 자장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입마추자 쪽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엎어졌다 엄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 그렇다고 치자나무
윤경 샘과 경희 샘이 번갈아 매기고 나무 이름 알아맞히기처럼 받으면서 놀았다.
순서 안 맞아도 된다.
아는 만큼 조금씩 늘리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9주 동안 이 말놀이 못 넘어가고 계속 한 적도 있다.
흐름, 리듬에 따라 중간에 끊기도 한다.
(칼로 찔러 피나무, 엎어진다 엄나무 등 아이들이 희열을 느끼는 부분 등)
1, 2학년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나무 노래를 더 좋아한다.
-영안 샘 글 나눔.
아이가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라 평안이라는 것을 알았다.
엄마 지금은 오늘이에요? 내일이에요? 라고 묻는 5세 아이. 왕성한 탐구자에게 대답을 잘 못해줄까봐 살짝 걱정된다.
이렇게 많이 질문하게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근데 대답이 지금의 삶이 아니라 저쪽이 중심이 된 것 같다.
지금 여기에서의 즐거움이 저 컸으면 어떨까?
(반대의견도 여럿이었음)
일도 안하고 종일 놀 수 잇다니 정말 신난다. 그야말로 천국이 아닌가.
아이의 가장 큰 걱정은 놀 사람이 없는 거다. “누구랑 놀아?”
한순간도 삶을 허투루 살고 싶지 않아. 삶을 완전히 껴안고 있어. 죽음을 코앞에 두고 2년을 살았다. 하루하루가 선물이었고 책 노래 비비는 시간 2년. 보낼 때 감사했고 마음이 편했다.
죽음에서 삶을 바라보는 것과 삶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것이 다른 것 같다.
죽음은 낙천성에 타격을 주지만, 낙천성은 죽음을 몰아낸다.
아이의 마음은 누군가의 삶에 잘 들어가게 하는 것 같다. 조금 오글거린다는 느낌이 있지만 따뜻하다. 배시시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사람의 삶에 들어가는 것에 어른들은 거리를 둔다... 근데 하늘나라 이야기는...
아이가 10대 때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죽음에 대해 자꾸 물어볼 때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3살 때 오빠를 잃은 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충격이었는지 뭔가 마음에서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진실보다 평안을 어느 각도에서 이야기 할 것인가
3. 다음 공부
-5월 16일은 줌, 6월 20일은 서강도서관에서 오프로 모임.
-다음 달부터 이 시간에는 말놀이를 더 놀기로 합니다. 말놀이와 이론서를 병행해보니 둘 다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는 각자 읽고 글을 올려도 좋습니다.
-글은 말놀이 작품 하나만 써도 되니까 모임 오기 전 꼭 뭐라도 씁시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긴 이야기를 글에 잘 담았네요.
말놀이도 후기 내용을 보니 알차게 했네요. 경희샘의 지금 시작이라고 하지 않고 말놀이로 자연스럽게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오늘 실천해 보려구요.
"지금부터 말! 말! 말놀이!~~"
하고 시작했거든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