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모한 잡지사에서 선정했다는 '한국을 대표'하고 '빛나는' 작가의 명단을 보고 작가 여러분들의 분노게이지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거기에 속하지 못했기에 그러는 것 아닌가 싶은 오해도 받을만 한 거센 반응입니다. 그건 절대 아닐 것이라 믿습니다. 그 명단에는 물론 자타 인정하는 훌륭한 분들도 몇 있습니다만 아마도 고개가 갸웃해지는 분들도 분명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빛나지도 않고 대표성도 없는 제가 상장 하나 받았기에 올려봅니다. 선택받지 못한 작가도 작가다... ㅎㅎㅎ
작가들은 누구나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누구를 따라가거나 이기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인데 그 수필지가 참 큰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저, 소소하게 상 몇 번 받았지만 누가 알아주지도 않아요. 그냥 씁니다. 쓰는 게 좋아서 쓰고 있지요. 가끔은 이렇게 상도 받으면 행복하구요. 아, 많지는 않지만 상금도 받아요. ㅎㅎㅎ 이름이 나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이름이 나봤자 우물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즐겁지요.
지금의 수필계는 별로 건강해보이지 않아요, 변방이니 홀대니 흥분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몇몇이 모여서 무슨 '대표선집', '한해를 빛낸 수필가 몇 인' 하면서 기왕에 이런저런 지면에 발표된 작품들을 선정(?)해 책을 내더군요. 도무지 신선미가 없어요. 안 그래도 쏟아져 나오는 수필집들, 동인지들, 솔직히 읽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고 그저 '그들만의 리그'며 잔치로 끝난다는 느낌을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런 일들은 수필계를 발전시키고 활력소가 되어줄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테순이인 제가 즐겨 보는 경연프로가 있습니다. '싱어게인'. 무명가수들이 제대로 실력을 겨루는 무대인데 모두 다 잘 합니다. 가창력이며 편곡, 연주의 몰입, 정말 대단하고 감동적입니다. 그 서사는 웬만한 수필보다 훨씬 큰 감동을 줍니다.
심사위원들의 한 마디가 유난히 귀에 남습니다. '음색의 희소성' . 오래 무명으로 외롭게 갈고 닦아 모두 실력이 뛰어 나지만 옥석을 가르는 기준 중 강점은 '희소성'이 큰 몫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수필도 희소성을 좀 염두에 두면 어떨까 싶어요.
저는 수필집 발표를 한 번이면 족하다 생각했는데 타의에 의해, 숙제이행을 위해 두 번째 책을 내고 정말이지 책을 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동안 피부로 느낀 것은 받는 이들에게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발행부수를 확 줄이고도 많이 남았지요. 인사차 드려야 하는 분들 외에 정말 제 글을 원하는 분들에게만 주고 나니 그리 되었습니다.
'패거리 문화'라고 한다면 어폐가 있을까요?
'동리 목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문단의 거물들을 내세운 잡지사로서 기준도 없고 널리 공평하지도 않은 편협한 선정도 모자라 데일리 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에 덜렁 올려놓았으니 내용을 잘 모르는 독자들은 아, 이 사람들이 빛나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턱이 툭 떨어질 테지요.
빛도 없고 대표성도 없는 무명씨도 '대상' 받을 수 있네요. 그래서 자랑질 좀 했습니다.
ㄷ
첫댓글 먼저 축하드립니다. 제 아들이 산림청에 근무하고 있어서 더욱 축하드립니다.
별일도 아닌 일에 너무 열을 올려서 좀 머쓱합니다. 관료제나 권위의식을 타파하자는 시민단체에서 자기들끼리 국장님, 총장님, 회장님 온갖 엄청난 직책들로 서로를 호칭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우리, 서로 조금만 더 소박해지고 조금만 더 내려놓고 살면 좋겠습니다.^^
제가 목성균선생님 작품을 참 좋아합니다. 그분이 산림청에 근무하며 쓰셨던 글들을 보며 산림에 관한 것들에 관심이 많아요. 남자였다면 산림청 현장에서 일하고 싶기까지 했거든요. 제가 '문학의 집 서울'에 회원가입한 것도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단체라는 캐치 프레이즈 때문이었답니다. 죽하 감사드리구요. 오래 계속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자랑질'도 해봤네요. 아름다운 제주도 설경, 마음으로 그려보며 삽니다. 평안하시기 빕니다.
이복희 선생님 대상 수상 축하드려요!
'산림'이라는 말이 산소처럼 다가와 더 반갑습니다.
이복희 선생님은 수필계의 숨은 실력자시죠.
진정한 고수의 칭찬은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실력자'라는 표현은 좀 안 어울려 민망.
이 추위가 온전한 휴식을 갖게 합니다. 선생님도 그러시리라 믿으며....
우와ㅡ
선생니이이잉!
대사아아아앙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거 경쟁률 엄청 높을걸요.
몇해전 응모해서 똑 떨어졌거든요.
딴에는 힘을 좀 썼는데 말이죠.ㅎㅎ
정말 축하드립니다
에구 깜짝이야.... 진심을 의심하면 큰일 날 것 같아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아,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해의 끝에서 따뜻한 소식에 온기가 서립니다. 늘 올려주시는 좋은 글을 읽으며 뜻깊은 시간이었는데 이런 기쁜 소식을 접하네요. 멋진 결과에 큰 박수 보냅니다. 새해에도 행복한 시간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늦은 감사의 답신 죄송합니다.
우리 회원 중 박현샘도 계시지요.
축하와 격려말씀 감사하고 벌써 2024년이 재깍재깍 쉼없이 달리네요.
행복하십시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오랜 자연 사랑의 결실이네요. 환경을 지키는 것은 숲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