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란새
이 화사한 봄날에 온몸 뻐근하게 들려오는 자근한 두통과
밤새워 흔들거리는 몸살 기운이 아마 이제껏 너무 열심히
살아온 날들의 훈장인 것 같다.
밤새워 아파서 소리를 지르지 못 할 정도로 끙끙 거리면서도
나는 바보처럼 또 하루의 새벽에 가족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만들어 식탁 가득히 내어 본다
이주전에 있었던 자동차 접촉 사고로 목줄기는 아파 자동차 운전시
어깨를 비틀어 신호를 받고 또 무리한 탓에 목의 통증이 이 봄날
슬픔을 연출 해 온다.
아카시아 향 짙어 올 5월의 열기에 나는 잠시 나를 버려 보는 시간속의
작은 몸살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아침나절 나는 2시간 정도의 명상속에서 보약을 먹을까?
링겔 영양 주사를 맞아 볼까?
온갖 구상으로 내 몸의 재 충전을 계획 해 보았다.
그냥 괜시레,
눈물이 눈 끝에 머물어 온다.
접촉사고로 환자가 되어진 이층 엄마가 잠시부럽기도 하다.
그냥 회양하니 어느 이름없는 마을에 잠시 휴식을 만나고 싶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 수많은 귀한 날 속에 나의 날은 없는 걸까?
내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그 아이들 모두 자라서 스스로 자기 일 잘하면
내 역할이 없어서 행복 할 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요즈음 내 몸이란 녀석이 이렇게 내 말을 안들어 나를 거역 할 줄이야.
온열 찜질기로 목줄기를 훈연하듯 달구어 내어 보아도
그 열기만 가시고 나면 제 자리인 상태에서 보험 회사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아 본다.
이미 정략적인 약정에 대해서 내가 보험으로 책임져야 할 댓가에 대해서
참 말도 잘해댄다, 보험회사 직원은 말이다.
말라 보이는 청바지 입은 모습을 보며 어제 학원에 찾아 오신 학모님이
원장 선생님은 어떻게 몸매 관리를 잘 하시냐고? 물어 왔다.
왠지 내 몸이 귀찮아서 였을까?
"나는 젊은 은연이 엄마가 더 부러운 걸요"
한마디 답을 던져 내면서 정말 젊은 학모님의 모습이 부러웠다.
늘 부지런한 나는 불과 며칠전까지도 나는 내가 요즈음 게을러서 아픈 것
같아서 수영장에서 레인을 열심히 돌아도 보고, 산행도 부지런히 걸어도 보고
나름대로의 스트레칭을 반복 해 보았다.
내 뻐근한 몸의 증세는 분명 게으름은 아닌 것 같다.
무언가 모를 한곳의 영양보충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은 한약제의 투여 일 수도 있고, 사랑의 묘약 일 지도 모를 일이다.
음악을 들으며 몸과 심신의 지쳐진 흐릿함을 생동감으로 행복하게
이끌어 볼 일 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쳐가는 바보 노란새의 상상력을 깨워 훨훨 날게 하는 그 어떤 원동력을
꿈꾸듯이 기다려 보는 것 인지도 모를 일이다.
-노란새-
첫댓글 노란새님~ 힘내세요..
노란새님! 힘내시구요 빨리 나으셔서 예전처럼 활기차게 생활 하시기를..... ^&^* 한 가정에 엄마, 아내, 며느리의 자리가 얼마나큰지 .....아파도 마음대로 아프다고 누울수도 없다는거 공감합니다 . 그만큼 자신이 비중있고 소중한사람 이라는거 잊지마시고 용기 내세요.
감사해요...몸 추스려서 열심히 살께요^^
노란새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