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가는 길목에서 갑자기 뻥 이요 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하얀 연기 인지 김 인지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릴 적 가을에 끝자락이 오면 동네 어귀에 튀밥 튀우는 뻥 아저씨가 자리를 잡고 앉아 계시고
여름에 따가운 햇볕 아래 정성스레 말린 옥수수며 먹다 남은 묵은쌀 들고 나와 튀밥 튀어 주시던 어머니 우리 차례가 나올 때쯤이면 튀밥 기다리다 말고 귀를 막고 철리 말리 도망갔다가 폭탄 소리 같은 뻥 소리가 끝나면 큰 자루 손에 들고 콧노래 부르며 돌아오던 그 어린 시절
까마득히 잊고 살아온 세월인데 시장 길목 뻥 아저씨가 어린 시절 가을 끝자락 튀박 튀어 주시던 어머니를 그립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