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이 장마와 무더위에 고생이 많아요

[행주농장(고양)]

벌써 8월입니다. 

한 보름만 더 지내면 아침 저녁 선선해지리라 생각되지만

그동안 너무 늦게 심은 백합 구근이 땅속에서 고생을 많이 했네요.

작년 10월 초에 심은 백합 구근이 망했던지라 고민하다 

6월17일 새로운 백합 구근을 심었습니다. 
저장상태로 싹을 많이 올리지도 않은 아주 싱싱한 상태의 구근이었습니다.
그치만 구근을 심은 이후 잦은 폭우와 무더위 때문일지 이번에도 올라온 싹의 상태가 좋지 않더니 개화 성적도 좋지 않습니다.

튤립구근을 캐고 난 자리에 심은 백합구근은 현재 이런 상태에요. 

싹이 올라오던 것을 멍멍이가 부러뜨리고, 제일 윗 부분이 녹기도 해서 겨우 1구만 제대로 된 꽃대를 달았네요. 

이곳은 10구 중 1구 꽃을 달았어요.  헉!ㅠ

작년 가을에 구근 심고 망한 곳에 새로 심은 백합은 아직 싹을 못 올린 것도 많고

싹이 올라와도 꽃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데 그 중에  딱 한송이가 피였어요.(18구 중 1구.  으악! ㅠㅠㅠ)

꽃이 핀 것도 형태도 영~ 별로입니다. 

판매처의 사진이에요.  머스트씨~^^

밭에서 핀 첫 꽃은 별로지만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게 피는 백합이라 선택했습니다.

구근이 커지면 아주 멋진 꽃을 피울 것 같아서 눈에 잘 띄는 하우스 출입문 옆에 심었어요^^

 땅에 붙어서 꽃봉우리가 보였던 것은  지난 주에 보니까 꽃봉우리 한개가 다 녹았습니다.(2구 중 1구 녹음)

꽃을 피워야할 시기라  싹을 올리면서 그냥 꽃대를 물고 온 것 같아요ㅠ

그래도 몇 종류는 작아도 제법 백합처럼 자라고 있어요. (여긴 2구 모두 ok)

플래닛은 3가지색 심었는데 12구 중 1구 꽃대 올림

여긴 4구 모두 ok

텃밭입구에 이것저것 심은 곳에도 백합을 심었어요.  다른 것들 사이에 백합이 늘씬하게 핀 모습도 괜찮지요?

장소가 부족해서  3종류 구근은 화분에 심었는데  아직 싹을 안 올린 것이 한 종류있고

한 종류는 꽃을 피웠어요.  

화분에 심은 것은 키가 90cm 내외라서 작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꽃의 크기 생각은 안 했던 부분인데 꽃이 작네요.  

이런 것을 원종계 백합이라고 할까요? 귀엽습니다.   
백합 "코사지"

아래 사진은 판매처 사진이에요.

여태 심었던 백합들은 어려서 부터 익숙하게 보아왔던 형태와 색상의 것들을 심다가

작년 10월 초에 낯설은 것들을 심었는데 싹이 올라오다 얼더니 올봄도 제대로 꽃을 보진 못했어요.

늦은 봄에 심은 구근은 깨순이들과 겹백합을인데 이것들도 역시  많이 부실합니다.

아무래도 백합을 심는 시기(늦가을~ 초봄)도 중요한데 제가 그걸 무시하고 심었나 봅니다. 기다림이 부족했어요. 

백합을 심은 6월17일부터 7월까지 비도 많이 왔고 또 많이 더웠으니

지상부의 초록이도 없이 물 먹은 땅에서 구근이 견디기에는 힘든 날이었을 것 같아요.  

꽃을 피운 애들은 기특하고 못 피운 애들은 안스럽네요.

이제 장마가 지났으니 여태 싹을 못 올린 애들이 초록 싹을 올릴지 기다립니다.

가을까지 꽃은 못 봐도 초록 잎이라도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로 심은 백합이야 아직은 피는 철을 모르지만

밭에서 제일 늦게 피는 백합인 미스페야는 이번 주에 가면 거의 마지막 모습을 볼 것 같습니다.
작년에 옮겨심은  자구들이 두송이씩 7월말에 꽃을 피웠어요.

2020년에 2구 심었는데 작년에 자구 2개가 생겼더라구요. 번식이 잘 안되는 것이 맞죠?

꽃을 늦게 피우는 애들은 자구가 덜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너무 늘어서 자주 옮겨야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되니 저로서는 더 나은 것 같네요^^

심은지 4년차인 모구는 해마다 꽃송이가 많아 집니다.  

미스페야는 너무 강렬해서 밭떼기로 키우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멋지다고 생각되는 백합이에요.

비비추도 백합과니까 살짝 끼워넣기로 비비추 근황을 알립니다. 

뿌리줄기가 사방으로 뻗어서 퇴출하려던 비비추는
나눔하고 남긴 아이의 꽃을 보니 역시 살려두길 잘 했네요. 

진한 보라가 너무 이쁩니다.

주말에 잘라와 꽂은 것인데 라임라이트와 맥문동과 비비추의 보라가 어울려 보기 좋습니다. . 절화로도 오래 가네요~

저기서 향기가 나는데 맥문동의 향기인지 비비추의 향기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내일 밭에 가면 확인해야겠어요^^

[칡꽃 (수원)]

백합 뿌리 캐야되나요

[행주농장(고양)]

겨울에 캐야하는지 여쭤보시는 것인가요?
백합은 전부 노지월동 가능합니다.

구근이 번식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자구가 많이 생기는 품종은 3년 지나면 비좁아지니까 캐야겠이요.
그렇지 않으면 한자리에서 오래 키우시는 분들도 많구요.
간혹 한 곳에 너무 오래두어 구근이 녹는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경우는 연작피해 뭐 그런 것 같아요.

[칡꽃 (수원)]

감사합니다
올해처음으로 몇포기 심어서 꽃을보았는데 뿌리를 어찌해야될지 몰라 여쭈었습니다

[글로리아(양산)]

더위에 사람도 꽃도 고생이 많습니다^^ 머스트는 여러송이 피면 보는 재미 솔솔할 듯 합니다.

[행주농장(고양)]

보라색 수국이 이쁘네요.
전 빨강이 수국을 들였는데 하우스에서 월동시키려고 화분에서 관리하다 이번 주에 말려 죽였어요 ㅎ

[행주농장(고양)]

[글로리아(양산)]

살아날 수도 있겠네요. 희망을 가져봅시다. 사진 수국은 그때 그 수국^^

[행주농장(고양)]

와. 완전 다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토양의 영향를 받아 색이 변했나 보네요.
뿌리 잘 내리고 내년엔 더 크고 화려하게 필 것 같아요.
역시 따듯한 곳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설화수(인천)]

라임라이트에서 라임향기가 나던데요.

[행주농장(고양)]

아. 약하지만 향이 있네요.
향이 있는 것을 살펴보니 참꽃이 핀 것이 보이네요.
덕분에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