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발라드의 황제, 코모더스
오래 전에 한 TV방송에 대학생들이 출연해 지식을 겨루던 교양프로그램이 있었다. 학생들의 열띤 경쟁이 한창 벌어지던 중 갑자기 사회자가 재미있는 문제를 하나 던졌다.
Three Times A Lady라는 영어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그것이었다.
선두를 달리던 한 팀이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부저를 누르고는 자신 있게 말한 ‘세 번째로 만난 여인’이라는 대답에 “땡!~” 하는 오답 부저가 울리자 세 시간동안 만난 여인, 세 번을 사랑한 여인 등 그럴 듯하면서도 썰렁한 해석들만 난무했다. 제한시간이 지나도 정답을 맞히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할 수 없이 사회자가 애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생을 통틀어 가장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었습니다. 안됐군요.”
1969년에 출발해 명 싱어송 라이터 ‘라이오넬 리치’에 의해 빛을 보고 또한 그의 퇴장과 함께 몰락한 그룹. 소울풀한 리듬 & 블루스에 발라드를 가미한 Three Times A Lady 는 해군 제독이라는 뜻을 가진 흑인그룹 코모더스(Commodores) 최대의 출세작이다.
원래 이 노래는 라이오넬 리치가 자기 부모님의 결혼 35주년 기념식에서 어머니가 오랫동안 곁에서 동반자로 함께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감동 받아 자신의 아내에게는 이런 사랑을 전하기 위해 35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만들게 된 매우 감미로운 소울 발라드곡이다. 이들은 라이오넬 리치를 포함한 6인 흑인그룹으로 미국에서 출발했는데, 디트로이트에 있는 모타운(Motown)이라는 흑인음악 전문 레이블을 통해 데뷔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들의 음악 스타일이 모타운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박대를 해서 ‘잭슨 화이브(마이클 잭슨이 어렸을 때 5형제들과 노래하던 그룹)의 순회공연에서 개막연주를 하다가 74년이 되어서야 ‘하드 펑크’ 스타일로 이미지를 변신해 Machine Gun을 발표, 팝 싱글순위 22위에 오르는 최초의 히트곡을 만들게 되었다.
76년의 Moving On과 Sweet Love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코모더스의 명성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펑크스타일의 노래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 라이오넬 리치는 오히려 모타운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소울 발라드로 변신을 시도해 자신이 작곡한 Easy를 발표, 싱글순위 4위에 진입하는 이때부터 코모더스의 주 작곡자로 나서게 된다.
78년에 발표한 7번째 앨범에서 이들에게 최대의 성공을 가져다 준 Three Times A Lady는 세계의 팝 시장과 FM방송을 석권하면서 라이오넬 리치는 작곡자와 싱어로서의 재능을 더욱 과시해 나갔으며, 이듬해인 79년에는 Midnight Magic 앨범에서 Sail On과 서정적인 발라드 풍의 Still이 후속 히트를 기록하며 정상의 그룹으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그러나 그룹과는 별도로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에 의해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Lady와 당시 세계의 요정으로 불리던 부룩 쉴즈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주제곡 Endless Love의 연이은 빅 히트 이후 이러한 팝 발라드의 노래들이 코모더스의 리듬 & 블루스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는 한계를 느껴 솔로로 나서서도 구 소련의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한 영화 백야(White Night)의 주제가 Say You Say Me, Hello! 등을 또다시 히트시키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명성과 저력을 과시했다.
라이오넬 리치 개인적으로는 그래미상의 5회 수상,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13회의 수상 등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흑인 팝 아티스트로 인정받았지만 83년 리치의 공식 탈퇴로 핵심을 잃은 코모더스는 전성기의 재현을 꿈꾸며 Rise Up 등의 앨범을 발표했으나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이후 침체를 거듭하는 쇠퇴기를 맞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소울 발라드의 걸작 Three Times A Lady와 더불어 사랑을 상실한 한 남자의 쓸쓸한 미련을 담아 만든 Still, 사랑을 찾아 인생의 항해를 꿈꾸는 내용의 Sail On은 코모더스가 남긴 명작들로, 검은 비틀즈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던 이들은 펑크에서 발라드까지 훌륭하고도 중요한 음악적 유산을 남겨 주었으며 발표된 지 40년이 넘는 지금도 여전히 국내 FM방송 등을 통해 다시 듣고 싶은 신청곡으로 그들의 음악을 잊지 못하는 올드팬들에 의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최기만 / 팝 컬럼니스트
Three times a lady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여인
Sung by Commodores
You thanks for the times that you've given me The memories are all in my mind
당신이 내게 베풀어 준 시간에 감사해요 그 추억은 모두 마음에 간직하고 있어요
And now that we've come to the end of our rainbow There's something I must say out loud
이제 우리 무지개의 끝자락에 다다랐으니 제가 소리 높여 할 얘기가 있네요
You're once, twice, three times a lady And I love you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
Yes, you're once, twice, three times a lady, and I love you
그래요,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 당신을 사랑해요
I love you
사랑해요
You've shared my dreams my joys my pains. You've made my life woth living for
당신은 나의 꿈, 나의 기쁨, 나의 고통을 함께 했고 나와 함께 삶을 꾸렸어요
And if I had to live my life over again dear. I'd spend each every moment with you.
만약 다시 세상에 태어난대도 나의 삶은 같을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모낸 모든 순간들처럼.
You're once, twice, three times a lady And I love you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
Yes, you're once, twice, three times a lady, and I love you
그래요,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 당신을 사랑해요
I love you
사랑해요
When we are together the moments I cherish with every beat of my heart
당신과 함께 있는 그 순간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소중히 간직해요
To touch you, to hold you, to feel you, to need you There's nothing to keep us apart
당신을 만지고 껴안고 당신을 느끼고 원할 때 그 무엇도 우리를 떼어 놓지 못하죠
You're once, twice, three times a lady And I love you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
Yes, you're once, twice, three times a lady, and I love you
그래요,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 당신을 사랑해요
I love you
사랑해요.....
첫댓글 10대의 열정적 사랑을 다룬 부룩쉴즈 주연의 영화 끝없는 사랑의 주제곡을 라이오넬리치가
불러서 알게됐던것 같아요 코모더스가 쇠퇴의 길로 간게 아쉽군요 테니스선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그래미상 수상자로 리치의 음악인생이 놀랍습니다 팝칼럼을 통해 음악소개를 해주시는 최샘께 감사드립니다
이 노래는 더없이 달콤한 노래죠.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자로 나서기 전의 코모더스는 신나는 펑크가 대세였는데
그가 작곡을 맡고 부터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감성발라드 곡을 많이 발표했죠.
제가 코모더스의 3대 애청곡이 있다면 이 노래와 Sail on, 그리고 Still 입니다.
라이오넬 리치는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Say you say me, Hello 등 발라드곡들과
Endless Love 등의 영화음악이 세계적 인기를 얻자 코모더스의 색채와 한계에
미련을 버리고 탈퇴를 했죠. 지금도 가끔 들으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더라구요.ㅎ
관심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