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곳 거주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저는 바로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거의 9개월간 이곳 한인교회 목사님 차를 빌려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차를 빌려 타다 보니까 차도 자꾸 문제가 생기게 되고 고쳐야 했습니다.
그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제 차가 아닌 목사님의 차가 자꾸 망가진다는 느낌 때문에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2006년도 차이기 때문에 오래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가 타면서 고장이 나니까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그래서 차를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여기에서 종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은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미국에서 잘 손질된 차를 비싼 각격에 사서 멕시코로 수입 절차를 밟는 것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이곳 멕시코 업자들이 미국 차를 수입해서 그들 나름대로 수리를 해서 저럼하게 파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멕시코, 이곳 티후아나에서 중고차를 사지 말고 미국에서 사라고 권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격 차이가 너무나도 크게 나고 수입도 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은 이곳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려고 했던 미니밴이나 7인승 이상의 SUV는 중고가격이 제법 비쌉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지나면서 반도체 파동도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에 비해 1/3 이상 가격이 비싸졌습니다.
3년 전에 중고로 구입한 차를 3년이 지난 지금 구입했던 그 가격으로 다시 팔정도니까요.
그래서 열심히 멕시코 중고시장을 돌아다니고, 페이스북에서 중고차를 찾아다녔습니다.
이곳 티후아나의 중고시장은 생각 외로 엄청나게 큽니다.
멕시코 전역에서 차를 사러 올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미국과 접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압수된 차량들을 경매로 싸게 사들여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고쳐 쓰기 보다는 사고나면 팔아버린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에 사고 차량을 싸게 사옵니다.
매주 50~100대 이상의 차량들이(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미국에서 큰 컨테이너 트럭에 실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아주 감쪽같이 수리를 해 놓기 때문에 저희같은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이게 사고가 난건지 잘 모릅니다.
그렇게 사고 차량들을 싸게 사서 말끔히 수리를 하고는 미국보다는 싸게 팔기 때문에 매물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복불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차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사용 용도와 차의 성능, 연비 등등 모든 것을 따져 보아야 합니다.
미니밴은 여러 사람이 탈 수 있고,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차입니다.
하지만 차체가 좀 더 길고 연비가 좋지 않습니다.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사람을 늘 많이 태우는 것도 아니고, 짐을 늘 많이 싣는 것도 아닌데 비싼 연비를 감안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대신 SUV는 사람을 비슷하게 태울 수 있지만 기동성이 좋습니다.
그래서 SUV를 사기로 결정을 하고 찾다가 페북에서 한국인이 올려 놓은 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일반 시세보다 저렴하게 올려 놓았더군요.
그래서 감사하게 차를 잘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저렴하게 차를 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났었던 차량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좌석과 조수석에 에어백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차는 2016년식이고요, Ford 사에서 만든 Explorer 라는 차량입니다.
이곳은 길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차체가 높은 SUV가 좋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기회에 이곳에 친절하고 정직한 정비공을 만나서 차를 잘 수리하며 타면 될 것 같습니다.
차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차를 잘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의 빅뉴스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차를 사고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이곳 비자가 있어야 하고 이곳의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운전면허에 관한 협약이 안되어 있고 최근에야 두세 도시에 한국 면허증이 인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면허증을 받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 하는데요.
현지 언어로 되어 있으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현지인 친구와 같이 면허증 발급하는 곳에 가서 문의를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현지 거주비자가 있다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면허증 발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신청해 놓았습니다.
정말 오랜 고민 중에 하나가 이곳 면허증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해결되어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2~3주 후에 면허증이 나오면 그 때 차를 정식으로 등록하고 보험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무사히 잘 진행되고 잘 등록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