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인생의 의미와 아우르는 마음을
윤영창
지난 10월 29일 남원문인들의 가을 문학기행이 오전 8시 20분 남원 시청 앞에서 모여 출발하였다.
나는 중간에 합류하였고 모든 회원들이 모처럼의 여행에 들뜬 마음이었다 오래전부터 이문숙 부지부장께서 기획하여 안내하며 다수 참석을 독려해 왔다. 우리를 싣고 달리는 미니버스는 사매면 소재지를 들럿다 오수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빨갛게 물든 산등성이 단풍과 도로주변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들의 춤을 보면서 한결 들뜬 마음이다.
상관에서 신리를 지나 아중역 앞에서 김동수 박사와 황용수 지부장 하송 시인까지 전원이 합류하여 다시 신리 우회도로를 타고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앞에 내렸다.
아침 일찍부터 산행하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오가는 길마다 낙엽이 딩굴고 길가에는 감과 사과를 쌓아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들도 가을 잎을 떨구고 조금은 스산한 사잇길을 따라 도립미술관에 입장하여 장마리 헷슬러와 도내 원로 화가들의 그림 도畵선을 감상하게 되었다.
장마리 헷슬러는 1939년 프랑스 알자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17세부터 광부로 일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투병생활을 하다가 반 고호의 생애를 읽고 남은 생애를 예술가로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도제로서 기계설계 기술을 습득후 파리로 건너가 현대미술을 경험하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슬럼화된 소호지방를 파고들어 활동하며 유럽 표현주의 미술을 바탕으로 추상표현주의 나아가 신표현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다양한 흐름을 표현주의 미술의 헷슬러적 전형을 이룩한 현대미술의 거장이라고 한다.
헷슬러는 투병 중 고호의 평전을 읽고 감화되어 그림이 어떻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 왔는지, 생계를 위하여 기계제도 청사진 문짝에 그린 그림들 별의 순간들은 단계마다 변화하는 심리를 뉴욕시절엔 소호 활동을 통해 선을 통한 무한의 기하학적 이지적 작품을 다시 출발점으로 귀환 고호의 정신으로 표현주의 미술로 헷슬러적 전형을 표현하였다.
한 예술가의 탄생이 예술가 평전을 통해 이루어진 실화를 통해 글의 힘이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울러 전북에서 피어오른 불씨들 에서는 예술혼을 불태워 행위를 통하여 구원을 좇고 있는 작가들의 채색과 굵고 힘찬 붓놀림을 읽을 수 있엇다.
미술이라는 영역도 우리와 같이 마음속의 생각을 붓으로 칠하고 깎아내며 고뇌하는 인간들의 행위이며 붓놀림 하나에서 선긋기까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한의 반복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임을 동감하게 되었다. 아울러 현대의 추상적 표현은 난해한 예술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무악산 고은 시인의 시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산책길을 걸으며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감이며 오색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보며 봄에 싹이 돋아 무성한 잎을 뽐내며 자랑하던 나무마다 서서히 잎을 떨구는 섭리에 우리인간도 같은 길을 걷는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가을의 쓸쓸함을 다시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싶다.
무학식당에서 우렁이 보리쌈밥과 막걸리 한잔은 시장기를 채워주는 점심이라기보다 참 맛 나는 한 끼 식사였다. 식당에는 산에 올랐다 내려온 식객들로 만원이요 여기저기서 즐거운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어우러저 식당을 가득 채운다. 아르바이트 하는 점원들은 손님들 주문에 응대하느라 손길이 바쁘다. 빈자리가 없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웃음과 조 받고 권하는 표정들에서 기쁨이 넘친다.
우리는 오후 술박물관을 들러 우리나라 술의 역사와 전통이 어우러저 한민족의 생업 의례 풍속과 관습에 관련하여 무형유산으로 연면히 이어오는 장인의 숨결을 느껴본다.
박물관 주변을 에워싼 주변의 나무들이 단풍에 물들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변 조형물도 사랑에 관한 것 술에 관한 이야기 주사위를 던저 벌주를 즐기는 선인들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모처럼의 나들이가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잔디밭에서 나누는 막걸리와 안주삼아 우리들의 대화 속에는 가을을 즐기고
스스로 자족하는 낭만이 있었다.
가을 문학기행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서로를 아우르고 보듬어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이 가꾸어 졌으면 좋겠다.
함께 동참한 많은 문학을 사랑하는 회원 들게 감사와 무르익는 가을의 정취가 한아름의 행복이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