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주째 집에서 신선놀음 중인 캐런입니다.
12월 28일 목달 혼자 얼리 하러 나섰다가
동호대교 아래서 시선경계봉 탈락된 자리에 고정 너트/볼트가 있는 줄 모르고 (길 건너에선 흙으로 보였어요) 600 속도로 지나다 슝~ 퍽! 날아가 떨어져버렸지 뭡니까.
'와..내가 날고 있네... ' 하며 왼쪽 가슴, 손목 팔꿈치로 쿵!! 호흡이 안되어 동호대교 보고 누웠는데 이 모든 걸 보신 행인 한 분이 뛰어오시더라고요. 바로 다산콜센터에 신고하시며
"위험하게 시설 망가졌으면 꼬깔이라도 세우던지 표시를 해야지! 여기 사람이 크게 다쳐 누워있어요!"
정신을 차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고 저는 안전신문고에 신고하는데...헉!
갑자기 왼손에 힘이 안들어가고 저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른팔로 왼팔을 끌어안아야 버틸 수 있었고요.
띠네님과 통화되어 순찰차 타고 나오며 119불러 응급실 바로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엑스레이 찍은 결과는 상완골 끝에 조각이 두개 쪼개져 있는데 위치가 안좋아 의사 선생님들에 따라서 수술을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외래는 수술을 바로 못할거라해서 밤 새 주위 인맥 동원해 수술 가능한 병원 리스트 받고 퇴원했습니다.
다음날 진료보러 가니 수술이 너무 어려운 자리라 한다해도 재활이 너무 힘들거라 우선은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뼈가 잘 굳도록 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끙! 4주동안은 꾹 참고 통증과 함께 앉아서 자며 버텨야했습니다.
그래도 5주부터는 통증도 줄고 체외충격파에 재활 운동치료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잠은 이제 누워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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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몰아친 2023년 365일 24시간.
올 해는 잠시 좀 내려놓으라고 이런 일이 생겼나봅니다.
운동을 못한다고 답답함 전혀 없었고 살림도 딸아이들과 필립, 친정아버지까지 조금씩 자기 역할 해주어 지혜롭게 버텨냈습니다.
사실은...
운동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고
아침엔 묵주기도와 독서로 시간 보내고
짬내서 집안에서 걸어다니거나 스쿼트나 밸런스 운동 하고 드라마 정주행도 하고 영화도 실컷보며
하루하루 단순하게 보내고 있어 요즘 애들 말로 "개꿀"이었습니다.
한달이 넘어가니 언제 그렇게 운동했었나 싶습니다.
상반기 대회신청에도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되어 좋았고 훈련 안해도 되는 요즘 너무 신났습니다.
팔걸이 보호대는 이제 졸업했고 팔에 힘이 안들어가고 가동성이 형편없지만 차차 걸음마 떼듯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재활 운동치료 3회에서 배운걸 집에서 짬짬이 하니 이제 아슬아슬한 만세는 됩니다. 무거운 것 들거나 당기는 것만 아니면 음식도 하고 칼질도 하고 빨래도 하고 옷도 혼자 잘 입습니다.
회장님 보필을 잘해야하는데 제가 부상당하니 회장님 살림사느라 바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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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지 요즘 미세먼지가 심하고 감기 환자도 많이 늘었다 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부상없이 각자의 달리기를 하시고 목표하시는 바 이루시는 2024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올 해 열심히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특별히 사고날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와주신 디오님, 덕규님, 권원장님 또 다른 목달 달리미 회원님들과 순찰차로 픽업나오시고 함께 응급실까지 함께해주신 띠네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행복한 2024년 화이팅!!🥳
첫댓글 응원 받아야 하실분이 응원하고 있으니 생경합니다. 어여 뼉다구가 찰떡같이 붙어 예전처럼 한강을 주름잡았으면 합니다.
응원하는 자리가 원래 제 자리였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체력 회복되면 주름 잡힌 뱃살 빼러 나가겠습니다~😉
@캐런(Caren) 뱃살에 주름도 있나요? 그럼 괜찮은 상태구만요. 복수찬것 같은 원팩이 문제죠.
@nodazy114114 크흐흐흐 몬살아.. 이대로 두면 원팩은 금방 만들것 같습니다. ㅋㅋㅋ
띠네님, 블루칩님 , 캐런님의 골절 부상 .
역대로 잠달동에 골절부상은 없었지요
오래전 김승진 회원이 야간 훈련시 동호대교에서 성수대교루 달리는 도중 반대방향에서 오는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로
다리에 경미한 열상(laceration)당해서 이동윤외과에서 3-4바늘 봉합술 받은거외에는 큰 사고는 없었지요.
전임 회장님 때부터 심한 골절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네요.
푸닥거리 라도 해야 겠어요
회장님께 푸닥거리 좀 찔러보겠습니다.
제가 끊어내겠습니다!!!
제가 부덕한 탓 입니다.
좋은 날 잡아 푸닥거리 한번 하겠습니다!
@필립 신임 회장님이 아니고
전임회장님
아 그러셨군요 ㅜㅜ
그동안 고생 많으셨겠어요.
빨리 회복해서
차근차근
스텝바이스텝
훈련해서
다치기전의
모습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ㅎ
흑흑. 수술 없이 버티는건 시간이 해결해주었는데 재활은 다른 영역이라 간혹 스스로가 답답해 '어이구 답답혀라...우짤꼬' 하며 한탄하기도 합니다.
지난주엔 수영으로 가는 길이 너무 오래걸릴거라해서 살짝 우울하기도 했었고요.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곧 주로에서 걷뛰로 뵐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다가 못해서 답답해 하실줄 알았는데 쉬는기간을 잘 즐기고 계셨군요! 좋네요!!
재활도 잘 이겨내고 즐겁게 곧 주로에서 만나길 기다리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몸이 맘 같이 안 따라와줘서 답답하긴해요. 언제 이래보겠나 하고 쉬고 있는데 역시 미친 운동스케줄은 당분간 당연히 못하지만 나중에라도 작년처럼은 안 하려고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화이팅!
제로베이스를 만나는 것은 행운일 수 있습니다. 운명처럼 돌아온다는 예정을 담고 있기에 분명한 행운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틀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새롭고 감사하고 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게도 하고 ...
힘들지만 시간은 이겨낼거라 예정되었고 더 멋진 나날들이 기다릴 것입니다.
나름 지금을 잘즐기는 모습이 멋지네요.
가슴아프게도 저보다 더한 부상자 선배님들이 계셔서 그 과정을 따라가며 '얼마나 힘드셨을까?'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동윤 고문님도 넘어지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이만한게 다행이다 스스로 토닥 거리며 잘 지내다가도 또 옆지기 필립이 집에 오면 저도 모르게 하루 종일 잘 참다가 짜증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봄이 오는 기운을 느끼며 몸도 깨워보고 서서히 재활 열심히 해서 팔 한바퀴 휘리릭 돌리는 그날, 수영장에서 베틀 함 하시죠. (1년의 시간을 드린겁니다아아아)
요즘 우리 선수들 도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유튭으로 놓친 중계들 보는 재미로 또 버티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옷들이 안맞기 시작해 식단 조절도 좀 해야겠습니다.
이번주는 클래식 영화들 좀 볼까 합니다. 포세이돈 (진 해크먼 주연), 로마의 휴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등
다치는 것은 순간인데, 회복은 참 많이도 길고 힘든 시간을 버텨야 하는 군요.ㅠㅠ
빨리 완쾌하셔서 날라 다니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뼈가 부러져도 예쁘게 부러져야한다는 말을 요즘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 좀 더 자유로워지고 있습니다. 걷기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도 되게 좋습니다.
아이고 소식 늦게 들었습니다만 고생 많으시네요. 쾌차하셔서 잠달동 행사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다리가 멀쩡하니 조금씩 행동 반경을 넓혀보겠습니다. 항상 달리실 때 턱이나 홀 잘 살피시고 감기 조심하십시오! 곧 뵙겠습니다.
한동안 열심히 달려오셨기에... 쉬어감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래오래 운동하시기 위해 잠시 몸을 회복시키신다 생각하시고^^
더 멋진 철인캐런님으로 태어나시길요~~
슬슬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요즘 결코 반갑지가 않아요ㅜㅜ
저도 후반부를 위해 중간점검 다시 해야겠어요~~
재활 잘 하세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요즘 라이더들이나 런너들이 유독 눈에 더 들어옵니다.
몸이 삐그덕거릴 땐 점검받고 기름칠도 하고 쉬어가는 게 맞다고 봐요.
길게보고 오래 오래 멀리 갑시다요!!
육체의 아픔을 만큼 정신적으로 승화하신모습 배워야겠습니다!
재활 잘 하시고 훨 훨 날아오르시길 ~~~
새 날개로 나는 법부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며 힘차게 날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슬기롭고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고 있는 캐런님! 운동 때문에 시간 할애를 덜한 다른 분야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으시는군요 ~👍멋져요
재활 시간 걸리겠지만 지금처럼만 한다면 앞으로 더 멋진 시간이 기달릴겁니다 . 파이팅!
늘 앞에서 끌어주시니 편안하게 잘 쫓아가고 있습니다. 샛길로 빠져 걷다보니 또 새로운 걸 발견하기도 하네요. 이젠 제가 원하는 걸 좀 더 해보려고요...파이팅!
캐런님도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지루하고 힘든 재활과 수수께끼같은 몸의 자연치유 시간이 지나면 쾌차되실거예요~
저도 오른쪽 쇄골과 팔에 아직도 통증이 있고, 2달전에 생긴 오른쪽 팔꿈치의 물혹이 이상하게 없어지지 않네요.
제가 자전거 사고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서,완쾌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재활이 참 어렵고 지루하네요. 그래도 자꾸 움직여야 거꾸로 가지 않는다해서 열심히 윰직거리고 있습니다. 수영까지는 더 멀고 험난할거라해서 좀 좌절했지만 다른 재미도 찾아 나름 즐겁게 보냅니다.
블루칩님도 곧 강철 블루칩으로 업그레이드 되길 빌어요...
캐런님의 24년을 응원합니다. 빨리 회복하셔서 철인의 면모를 보여주세요. 자전거도, 수영도, 달리기도 같이하길 바라며...
늘 하던대로 즐길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수영은 좀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 해서 마음 편히 내려놓고 (신동이 공사 중이니 그 안에 팔이 돌아가면 더 좋겠죠?) 일단 걷기부터 걸음마 떼듯 서서히 가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