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는 이름만 봐도 그의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모스의 뜻은 ‘짐을 지는 자’입니다. 그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짐을 진 인생입니다. 아모스라는 이름은 아주 희귀한 이름입니다. 아모스서 이외에 어떤 성경 본문에도 나오지 않는 이름입니다.
이사야 1:1에 보면 이사야를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로 언급합니다. 아모스와 이사야는 주전 8세기의 동시대 인물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부자관계가 아니었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야의 아버지 아모스와 선지자 아모스는 우리말로는 같지만, 히브리어로, 영어로는 서로 다른 철자를 사용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동명이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와 아모스 선지자의 아들이 아닙니다!
아모스는 직업적인 선지자가 아닙니다. 아모스의 직업은 목자입니다. 그런데 아모스를 소개하는 목자라는 단어는 양 몇 마리 키우는 그런 목자가 아닙니다. 아모스의 직업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노케드’는 열왕기하 3:4에서 모압 왕 메사를 소개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참고로, 히브리어 ‘노케드’는 구약에서 딱 두 곳에서만 사용된 단어입니다.
“모압 왕 메사는 양을 치는 자(노케드)라 새끼 양 십만의 털과 수양 십만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바치더니”(왕하 3:4)
분명히 아모스는 큰 무리의 양이나 염소 떼를 먹이는 사람이었고 다른 목자들을 책임지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모스 7:14에서 아모스가 자신을 목자로 소개하는 단어 ‘보케르’는 구약에서 이곳에서만 사용된 단어인데, 소를 키우는 목자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아모스를 엄청난 숫자의 소를 키우던 목자가 아닌가 하고 추측합니다.
아모스 7:14절에 아모스는 자기를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라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아모스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천한 신분의 목자가 아니라 뽕나무까지 재배할 정도로 생활 수준이 높은 사람(부자)이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모스는 당시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천한 농부나 목자가 아니라 부자요, 교육 수준이 꽤 높은 사람이었다고 추측합니다.
아모스의 고향은 드고아입니다. 그의 고향 드고아는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9km 거리에 위치한 목축에 유리한 곳입니다. 다른 선지서(호세아)와 아모스서를 비교해보면 구약에는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족보를 이용합니다(브리아의 아들 호세아).
그런데 아모스의 소개에는 족보가 빠져 있습니다. 그 대신 그의 고향으로 드고아를 소개합니다. 이것은 드고아가 아모스를 소개하는데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뜻입니다. 드고아는 무엇으로 알려져있는 곳일까요? 드고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유명합니다!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향하는 줄 알고 드고아에 보내어 거기서 지혜로운 여인 하나를 데려다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상주가 된 것처럼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말고 죽은 사람을 위하여 오래 슬퍼하는 여인 같이 하고 왕께 들어가서 그에게 이러이러하게 말하라고 요압이 그의 입에 할 말을 넣어 주니라”(사무엘하 14:1-3)
드고아에 있는 지혜로운 여인 이야기입니다. 당시 드고아는 지혜로운 자들의 마을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아모스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족보가 아닌 고향을 소개한 이유는 자신이 지혜로운 자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메시지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당시 국제 정세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1:3-2:3).
아모스는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 2세의 시대 지진 전 2년”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고, 그것을 글로 기록했습니다(1:1). 아모스는 남 유다 출신인데,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그때는 여로보암 2세가 북이스라엘을 통치할 때였는데, BC 793-753년이었습니다.
아모스가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여로보암 2세 시대 지진이 있기 2년 전이었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BC 765년에 지진이 있었고. 기록한 시기는 지진이 일어난 후라고 본다면, 아모스서를 기록한 연대는 BC 765-753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 원문에는 지진을 ‘그 지진(정관사가 있음)’이라고 말합니다. 아모스 1:1절에 언급한 지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지진’이었다는 말입니다. 스가랴 14:5에 보면 그 지진에 관해서 설명합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그 지진이 웃시야 왕 때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 산 골짜기는 아셀까지 이를지라 너희가 그 산 골짜기로 도망하되 유다 왕 웃시야 때에 지진을 피하여 도망하던 것 같이 하리라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임하실 것이요 모든 거룩한 자들이 주와 함께 하리라”(스가랴 14:5)
바벨론 포로기 이후인 BC 6세기 스가랴의 시대에도 일반사람들의 뇌리에 생생히 기억될 만큼 큰 지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지진의 연대를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그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고고학적인 발굴이 있었습니다.
갈릴리 북쪽의 하솔이라는 곳에서 지진으로 인한 굴곡이 있는 것이 발굴되었는데 과학적으로 그 연대를 추정해본 결과 BC 760년의 지각변동이었습니다. 만일 이것이 본문에서 말하는 지진이었다면 아모스의 예언은 BC 762년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 아모스가 예언할 당시 국제 정세
당시에는 앗수르에 의해 아람의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BC 805년에 아람의 벤하닷 2세가 앗수르의 아닷니라리 3세에게 박살이 났습니다. 아람은 더 이상 이스라엘을 괴롭힐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앗수르는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세력이 점점 약화되었던 때입니다.
이후 앗수르는 힘을 제대로 써볼 수 없었던 왕들이 등장하던 시대가 왔고, 북쪽에 있던 아라랏과 전쟁으로 인해 디글랏 빌레셋 3세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력이 상당히 약화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고 통치하던 World Power가 없었습니다. 이런 국제 정세로 인해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때, 여로보암 2세가 이스라엘의 영토를 확장하고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왕하 14:25~28). 여로보암 2세 때 북이스라엘이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힘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여로보암 2세에 대해 열왕기서에 단 7절밖에 기록된 게 없습니다! 그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 여로보암 2세가 잘 나서 이룬 업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당시 이스라엘과 유대의 종교적 상황
당시 종교적 상황은 사회적/ 도덕적 상황보다 더 심했습니다. 바알 종교의 영향과 이스라엘 종교의 형식적인 예배로 종교 생활은 크게 부패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이세벨의 통치 기간 동안 바알 숭배는 이스라엘 가운데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왕상 16:31-33, 21:25). 오므리 왕조를 쓸어버린 예후 왕 이후 부분적으로 개혁이 있었지만(왕하 10:28)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모스서에는 자세하게 언급이 안 되었지만, 호세아서에서는 이스라엘이 바알을 숭배하므로 하나님 앞에 음행의 죄를 저질렀다고 묘사합니다. 매춘 관습은 가나안 종교의 공통된 요소였습니다(호 2:8, 13, 17, 4:11, 14, 11:2). 그러므로 아모스서에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이 바알을 숭배함으로 여호와를 거역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종교적으로 대단한 열심을 가졌습니다. 제사드리기 위해 벧엘과 길갈에 있는 성소까지 갔습니다(4:4-5). 좀 더 열성적인 사람들은 브엘세바에 있는 성소로 갔습니다. 이외에도 사마리아에 단이 있었고(8:14), 제단 위에는 제물이 높이 쌓였고 비파 소리와 다른 악기 소리가 흘러넘쳤습니다(5:22-23, 6:5).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께 드린 것들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에게서 착취한 것들이었습니다(2:8). 더욱 나쁜 것은 자기들의 열심 있는 종교활동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5:21-24). 이들의 종교적인 열심이 형식적이고 허탄한 것임은 북 이스라엘의 사회적, 도덕적인 상황이 잘 보여줍니다.
여로보암 2세 시대의 북 이스라엘의 번영은 사회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농촌 사회에서 도시 사회로 바뀌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화 되었습니다. 주전 10세기의 집들은 거의 같은 크기였는데 주전 8세기의 집들은 크고 잘 지은 집들도 있고, 작고 보잘것없는 집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 구조와 빈부 격차에 대해서 아모스의 메시지 안에도 잘 드러납니다(2:6-7, 4:1, 5:12, 8:4, 8:6). 상류층, 사회 지배자들은 사치를 누린 반면(3:15, 5:11), 하층 계급의 빈민들은 착취를 당하여(5:11, 8:5) 결국 적은 돈에 종으로 팔리기까지 했습니다(2:6, 8:6). 아모스 당시 사회는 착취하는 자와 착취를 당하는 자들로 나뉘어진 사회였습니다.
@ 이스라엘의 부유층의 사치
3:15 | 호화스러운 별장(여름 궁, 겨울 궁) 소유 |
6:4 | 상아 상에 누우며, 양떼에서 어린 양과 송아지를 잡아서 먹음 |
6:5 | 비파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지절거리며 다윗처럼 자기를 위해 악기 제조 |
6:6 | 대접으로 포도주를 마시며 귀한 기름을 몸에 바르면서 백성의 어려움엔 무관심 |
@ 부자들의 가난한 자들 착취
2:6,7 |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 없는 자(가난한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언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
2:8 |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 가난한 자의 옷을 전당 잡음 |
4:1 | 힘 없는 자를 학대하며 가난한 자를 압제 (바산의 암소들-부잣집 여인들) |
5:11 | 힘 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금을 거둠(곡물세 착취) |
8:4 |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 없는 자를 망하게 함 |
8:6 | 은으로 힘없는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가난한 자들을 사며 그들에게 찌꺼기 밀을 팔아먹음 |
아모스가 활동할 때 북이스라엘은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지만, 도덕적으로는 타락했습니다(3:10, 6:6). 부유한 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힘없는 자들을 착취하여 본인의 배를 불렸습니다. 장사꾼들은 저울을 속이고 되박을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였습니다(8:5-6).
당시 사회는 정의가 결핍되어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부당한 판결을 내렸습니다(5:12). 오히려 바르게 말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5:10). 이들로 인하여 백성들을 보호해야 할 공법은 백성을 죽이는 쓸개와 쓴 쑥으로 바꾸었습니다(5:7, 6:12).
부자들은 신전에서 축제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거나(2:8) 호화로운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6:4). 부자들은 포도주를 대접으로 마실 만큼 폭음을 했습니다(6:6). 더욱이 그들은 나실인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여 금주하기로 한 서약을 깨트리게 했습니다(2:12, 참조 삿 13:14, 민 6:3). 또한, 여성들도 술 마시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아모스와 동 시대에 사역했던 예언자들 | ||
이름 | 시기 | 대상 |
아모스 | BC 767-755 | 북 이스라엘 - 사회적, 도덕적 타락 지적 |
호세아 | BC 755-714 | 북 이스라엘 - 종교적 타락 지적 |
요나 | BC 784-772 | 니느웨(앗수르)/ 여로보암 2세가 영토를 회복할 것을 예언(왕하 14:25) |
이사야 | BC 739-681 | 남 유다 |
미가 | BC733-701 | 남 유다 |
@ 핵심 구절(Key Verse)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5:24)
@ 중심 내용(main idea)
1)성난 사자와 같이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2)사자처럼 부르짖는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
3)악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공의를 행하며 살라!
4)사자를 통한 심판 경고와 양들을 향한 회복의 소망
@ 기록 목적(이유)
1)이스라엘(북이스라엘과 남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기 위해서
2)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나라로 돌이키기 위해서
3)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의 죄악을 철저히 깨닫게 하려고
4)그들의 종교적, 도덕적 죄를 떠나서 하나님의 언약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5)그들의 죄로 인한 심판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려고
@ 강조되는 하나님의 성품
1)공의의 하나님
- 죄악에 대해서 공의로 심판하시는 분
- 다림줄로 판단하여 심판하시는 분
2)긍휼의 하나님
- 사자의 입에서 귀 조각이라도 건져 내시는 분
-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반복적으로 주시는 분
- 중보기도에 응답하시는 분
- 남은 자를 통해 회복시키시는 분
@ 아모스서 한눈에 보기
열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1:1-9:10) | 구원(9:11-15) | ||
열국의 죄와 하나님의 심판 (1:1-2:16) |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교훈과 경고(3:1-6:14) | 이스라엘 심판에 관한 5가지 계시 (7:1-9:10) | 이스라엘의 회복 (9:11-15) |
@ 아모스서 두 눈에 보기(주제별)
열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1:1-9:10) | |
열국의 죄와 하나님의 심판(1:1-2:16) |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의 죄와 심판(1:1-2:3) |
유다와 이스라엘의 죄와 심판(2:4-16) | |
이스라엘 죄에 대한 하나님의 교훈과 경고(3:1-6:14) | 이스라엘의 죄악과 하나님의 보응 & 돌이키지 않는 이스라엘(3:1-4:13) |
선을 사랑하고 정의를 세우라(5:1-27) | |
이스라엘의 교만과 사치 경고(6:1-14) | |
이스라엘 심판에 관한 5가지 계시(환상) (7:1-9:10) | 이스라엘 심판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1) 메뚜기, 불, 다림줄 & 아마샤에 대한 심판(7:1-17) |
이스라엘 심판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2) 여름 과일 한 광주리 &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8:1-14) | |
이스라엘 심판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3) 제단이 무너짐 &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9:1-10) | |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9: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