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이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가 하나님이시다!”입니다. 누가 그의 이름을 지었는지 정말 이름의 뜻이 좋습니다. 아버지 브두엘이 아들 요엘의 이름을 지어 주었을 겁니다. 요엘의 아버지 브두엘의 이름도 환상적입니다. ‘브두엘’은 ‘하나님의 환상’, ‘하나님의 성실성(신실하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거든요.
성경은 요엘에 관해 브두엘의 아들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설명이 없습니다. 선지자를 소개할 때는 보통 어떤 왕이 통치할 때 활동했다고 나오지만, 요엘서에는 왕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엘서에 대해서 비전성경사전(두란노)과, 왕들의 이야기(2)(한 홍목사), 제주 열방대학 SBS(귀납적 성경학교)에서 제가 배운 것을 가지고 정리합니다.
요엘서는 BC 830년경, 유다의 요아스 왕 통치 초기에 기록되었다고 봅니다. 먼저, 요아스가 왕이 되었을 때의 정치적인 상황을 알아야 요엘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때, 북 이스라엘은 예후의 피비린내 나는 숙청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후를 세워서 바알 숭배자였던 아합과 이세벨이 속해 있던 오므리 왕조를 심판하셨습니다.
예후가 겸손히 오므리 왕조만 심판하면 좋았을 텐데,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남 유다 왕 아하시야와 그의 형제들까지 다 죽였습니다. 아하시야는 북이스라엘 왕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의 아들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남 유다도 북이스라엘처럼 바알을 숭배하게 만들려고 자기 딸 아달랴를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에게 시집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스라엘 왕 예후가 초를 친 것입니다. 예후만 아니었으면 남 유다도 바알을 숭배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거든요. 아합과 이세벨의 계획대로, 바알 신앙을 유다에 심으려고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과 결혼한 아달랴가 아들 아하시야를 뒤에서 조종하면 남 유다가 바알을 숭배하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예후가 아달랴의 아들 아하시야를 죽였습니다. 열받은 아달랴는 예후가 자기 아들 아하시야를 죽인 것을 빌미로 반역을 일으킵니다. 아달랴는 자기 손주들을 다 죽이고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남 유다 역사에 다윗의 혈통이 아닌데 (여)왕이 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아달랴입니다. 문제는 아달랴는 바알 신앙을 전파하려고 북 이스라엘 왕 아합과 결혼한 시돈의 공주 이세벨의 딸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달랴가 왕자들(자기 손자들)을 다 죽일 때, 아달랴의 딸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유모와 함께 자신의 침실에 숨겼습니다. 여호세바는 요아스에게 고모가 됩니다. 여호세바의 도움으로 조카 요아스는 6년 동안 성전에서 숨어서 자랐습니다.
여호세바는 여호람과 아달랴의 딸이요, 죽은 아하시야의 누이였고,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였습니다(대하 22:11). 요아스가 성전에 숨어서 지내던 6년 동안 아달랴가 유다의 왕이 되어서 나라를 다스렸는데, 바알을 숭배하는 데 앞장을 섰습니다.
요아스가 7세였을 때,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쿠데타를 통해 아달랴를 몰아내고 요아스를 유다의 8번째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때가 BC 835년이었고, 요아스는 40년 동안 유다를 통치했습니다. 문제는 요아스가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가 7살이었다는 것입니다. 7살이면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나이인데 요아스가 어떻게 나라를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쿠데타를 통해 악한 여왕 아달랴를 몰아낸 대제사장 여호야다(요아스의 고모부)가 상당 기간 어린 왕 요아스를 대신해서 유다를 통치했을 것입니다(섭정). 요아스가 왕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여호야다가 요아스의 통치 초기에 훌륭한 멘토 역할을 했을 것으로 봅니다. 사실 고모부 여호야다 덕분에 요아스가 종교개혁도 단행할 수 있었습니다.
요아스는 고모부인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도움을 받아서 거룩한 종교 개혁을 단행하면서 나라를 잘 다스렸지만, 나중에 멘토였던 여호야다가 죽고 나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죽고 난 후, 요아스는 우상을 숭배하는 왕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선지자)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말렸지만, 요아스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부하들을 시켜 스가랴를 돌로 쳐 죽입니다. 결국 요아스 왕은 반역한 부하들의 손에 죽습니다. 왕이지만 요아스는 왕의 묘실에 묻히지 못했고, 믿음의 사람,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왕의 묘실에 묻힙니다.
요엘은 요아스가 한참 영적으로 리더십이 건강할 때 활동했지만, 인간의 리더십은 항상 변화무쌍한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평화의 시대에 재앙을 예언합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시대를 보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사야보다 훨씬 앞서서 유다 땅에서 활동했던 요엘이 가장 강조하는 말은 ‘여호와의 날’(The Day of the LORD)입니다. 이날은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두려워해야 할 심판의 날입니다. 이 심판의 전조가 바로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시작되는 기근과 파멸입니다.
당시 아프리카 북부와 근동 지방에 가끔 나타나곤 했던 공포의 메뚜기 떼는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여, 클 때는 사방 32Km에 이를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하늘과 땅을 시커멓게 덮은 죽음의 군단이 전진하면서 모든 곡식의 씨를 말려 버렸습니다.
그 어떤 군대나 인간의 지혜로도 ‘메뚜기 재앙’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메뚜기 재앙은 가깝게는 다가올 앗수르의 침입을 예고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종말에 있을 인류 최후의 심판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세상 왕들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 같아도, 그 뒤에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요엘’이라는 이름이 품고 있는 뜻 -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 -을 통해서 주시는 교훈 역시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엘서에 나오는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의 심판만 강조하지 않고 ‘여호와의 회복’도 강조합니다. ‘한 눈에 요엘서 보기’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엘서에서 말하는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을 동시에 강조하는 날입니다.
여호와의 날 |
심판의 날(1:1-2:17) | 구원(회복)의 날(2:18-3:21) |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회개 촉구) | 열국에 대한 하나님 심판(유다의 회복) |
요엘은 여호와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가 철저히 회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단호하게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만이 ‘여호와의 날’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요엘은 하나님의 심판 중에라도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엄청난 영적 축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축복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상징되는 메시아(예수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메시아가 오신 후에 - 그날 이 언제 인지 모르지만 - 택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28)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 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들은 이상을 볼 것이며 29)그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줄 것이며”(2:28,29)
이 예언은 훗날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으로 부분적으로 성취됩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성취는 종말의 때에, 예수님께서 구름 가운데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참고로, 사도행전 2장에 보면 베드로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 대하여 요엘이 예언한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설교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요엘의 활동 시기를 아모스와 동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두 사람이 선포한 메시지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요엘은 남 유다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고,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요엘과 아모스의 메시지가 얼마나 비슷한 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합니다.
요엘과 아모스가 선포한 메시지의 유사성 |
요엘 | 아모스 |
1:4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2:5 그들이 산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불꽃이 검불을 사르는 소리와도 같으며 강한 군사가 줄을 벌이고 싸우는 것 같으니 | 4:9 내가 곡식을 마르게 하는 재앙과 깜부기 재앙으로 너희를 쳤으며 팥중이로 너희의 많은 동산과 포도원과 무화과나무와 감람나무를 다 먹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3:16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내시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하리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시리로다 | 1:2 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부르짖으시며 예루살렘에서부터 소리를 내시리니 목자의 초장이 마르고 갈멜산 꼭대기가 마르리로다 |
3:18 그날에 산들이 단 포도주를 떨어뜨릴 것이며 작은 산들이 젖을 흘릴 것이며 유다 모든 시내가 물을 흘릴 것이며 여호와의 성전에서 샘이 흘러나와서 싯딤 골짜기에 대리라 | 9:1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그때에 파종하는 자가 곡식 추수하는 자의 뒤를 이으며 포도를 밟는 자가 씨 뿌리는 자의 뒤를 이으며 산들은 단 포도주를 흘리며 작은 산들은 녹으리라 |
@ 요엘서 한눈에 보기
여호와의 날 |
심판의 날(1:1-2:17) 유다 심판과 회개 촉구 | 회복(구원)의 날(2:18-3:21) 열국 심판과 유다 회복 |
유다 심판 1:1-13 | 회개 촉구 1:14 | 여호와의 날(재앙) 1:15-2:11 | 회개 촉구 2:12-17 | 여호와의 날(회복) 2:18-32 | 열국심판 3:1-15 | 유다 회복 3:16-21 |
@ 요엘서의 배경이 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
사건 발생 시기 | 중요한 역사적 사건 |
BC 870-848 | 여호사밧의 아합과 동맹관계 유지 |
BC 848-841 | 남 유다 여호람의 통치 (에돔의 반란, 블레셋, 아라비아 침입) |
BC 841 | 북 이스라엘 예후가 오므리 왕조 숙청 |
BC 841 | 남 유다 아하시야(아달랴의 아들)의 통치 |
BC 841 | 예후가 남 유다 왕 아하시야와 형제들 죽임 |
BC 841-835 | 아달랴의 통치/ 왕자들 다 죽이고 반역 |
BC 835 | 남 유다 왕 요아스 즉위(왕하 12:1) 아달랴 죽음 |
BC 835 | 여호야다의 종교개혁(대하 24:14) - 성전 수리의 지연 |
BC 812 | 성전 수리/ 요아스 즉위 23년(왕하 12:6) |
BC 812-? |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죽음/ 요아스의 타락 우상 숭배/ 아람 왕 하사엘의 침공 |
BC 797 | 여호야다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의 죽음 (요아스가 살인교사) |
BC 796 | 아람의 침공 요아스의 죽음(대하 24:23-24)/ 부하의 암살 |
@ 핵심 구절(Key Verse)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2:12,13)
@ 중심 내용(main idea)
마음을 찢는 진정한 회개를 통해 사랑(은혜)의 하나님께 돌아오라!
@ 기록 목적
1)유다의 죄악이 큼을 알게 하기 위해
2)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3)진실되게 회개하게 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4)자신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끝없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5)우상숭배, 형식적인 제사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기 위해
6)메뚜기 재앙을 통해 여호와의 날(심판)이 임박함을 경고하기 위해
7)재앙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에 대해 소망을 가지고,
더 큰 재앙이 임하지 않도록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8)여호와의 날을 준비하고 회개를 촉구하기 위하여(여호와의 날의 이중성)
@ 강조되는 하나님의 성품
죄인을 반드시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
죄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나님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신 하나님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하신 약속(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