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이거 울트라 트레일런 각오

[김 원기]

[2024 아이거 울트라 트레일런 대회]

7월 17일~21일(5일간) 스위스에서 <아이거 울트라 트레일런 대회>가 16K, 35K, 51K, 101K, 250K 5개 부문에 걸쳐 개최, 6개월 前 35km 신청해 당첨 되었다(참가비 16만원)

작년 이탈리아 돌로미테 대회 50km 참가했다가 25키로 지점 중도 컷오프 1,440명 중 꼴찌를 하여 국가적 자존심이 상한 바

와신상담, 절치부심 이번에는 35km로 줄이고 목표는 국제대회 꼴찌를 면하는 것이다.

마음을 단디 먹고 오는 전세계 달리기꾼들이라 

만만치가 않다.

각 부문 완주자에게는 산악인들에게 악명이 높다는

아이거산의 신화가 담긴 석회암 조각을 돌메달로

수여한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나 호모 에렉투스가 뛰는

구석기 시대 메달 같은 느낌이라 오히려 더 정겹다.

<15일간 계획된 이동 경로>

7월12일 밀라노공항 in 

=>마테호른,몽블랑,아이거(대회20일)=>7월 26일 밀라노공항out  (14박15일)

7/26일부터 프랑스 올림픽이 개최되어 숙소가 

없을 줄 알고 렌트카 대여하여 캠핑하며 이동하려 

했으나 의외로 숙소 여유분 예약이 가능해 그나마

다행이다.

(올림픽이 인기가 없는 듯)

각 숙소 인근을 트래킹 하며 대회도 참가하고 지도상 스위스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면서 마무리되는 여정이다.

이번에도 완주 못하고 컷 오프 당하면 국제대회 참가는 

더 이상 안할 계획이다.

나이 때문인지 게으름 때문인지 집중력의 분산으로 버겁다는 느낌이 들고 준비 과정이 너무 지난하다.

오르막에서는 대퇴근 뒷부분이

내리막에서는 대퇴근 앞부분이 견디어야 하고

무릎인대가

내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통해 체중을 가볍게 하고 다리 근육 미세세포가 분열해 부풀어 올라 근력으로 바뀌어야 한다.

하체와 호흡이 걱정인데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바람보다 먼저 누울 작정이다.

갈 데까지 가보자.

인생이 목표 달성만이 축하받을 일이라면

내 평생 축하받을 일은 거의 없었다.

전국 고등학교 수가 2,379개여서

시험 볼 때마다 전교 꼴찌가 2,379명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꽤 많은 숫자이고  아무도 눈길조차 안주지만

꼴찌는 문학적 메타포가 아니라 실체이다.

UTMB(Ultra Trail Mont-Blanc)대회 2년 연속 꼴찌하면 아마 단언컨데 세계 최초일 것이다.

'달리기'라는 말이 언젠가는 낯설고 거북해 내 입에서 발음이 되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그런 젊음의 단어는 세월의 풍화를 견디지 못하고

희미해지다 기억 속에서 아련해지겠지.

마치

진급, 출세, 경쟁이란 단어가 지금은 아득한 옛일 같듯

이젠 첫사랑의 추억도 더딘 기억의 시간으로

잊혀져 간다.

빤스 하나 입고 완주하여 아이거 돌메달을 목에

걸어보는 호모사피엔스가 되어 살아 있음을

느껴보고 싶다.

[김덕규]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정화수 떠넣고 비나이다 비니이다 하면서 비세요~

[김 원기]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 연금술사 中-

[디 오]

할수있다! 원기님 알레 알레!!!

[김 원기]

알레는 프랑스어로 가자의 뜻

가자! 가자!

[nodazy114114]

앞근육 뒷근육 인대 걱정하고 등수에 신경쓰시는거 보니까 이번에는 와신상담 권토중래해서 완주할수 있을것 같아요. 꼴찌한다해도 참석엄두도 못낸 우리보단 앞서 가는건 확실해요. 몸 성히 잘 댕겨 오세요.

[김 원기]

대한 남아의 은근과 끈기로 꼴찌는 면해야지ㅎㅎ

[권 오 중]

가봅시다. 가면 길이 있겠지요.

[김 원기]

세상에는 수많은 목표달성 방법이 있다는 사실

[설꿍설이]

와! 진짜 멋있습니다!!!

[김 원기]

코스도 짜릿짜릿 합니다

[클레어]

이번엔 투덜투덜 뛰시다 씨익 웃으며 파이널 통과할 예감이 드나이다~
no problem!! good luck to u^^

[권 오 중]

언제나 파이널은 통과해요.

안되면 전날 밤이라도 가서 결승선 통과하고 사진 한 장 남겨오시는 분이시랍니다.

걱정 무!

[김 원기]

알프스 너 기다려라

[메모]

씨익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김 원기]

실망 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힘들 때마다 70을 생각하겠습니다

[캐런(Caren)]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유캔두잇!

[김 원기]

She can do.
He can do.
Why not me?

[디아나]

예. 화이팅입니다! 반드시 저기 위에 돌로 만든 메달 목에 거실 것 입니다.
이런 전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대단한 대회에 2년 연속 출전 자체만으로도 이미 인생에서 우승 하신 것 입니다.

[김 원기]

저는 알지요
무엇이 중요한지를~~~ㅎㅎ

[김 재우]

코스가 어마어마하네요
체르마트 몽트뢰 인터라켄 루체른
이 먼거리를 도전???
인터라켄에서 산악열차타고 아이거산 올라가세요
아이거산은 해발 3000 넘어서 숨이 차니
비아그라 가져가서 먹고 뛰세요

[김 원기]

비아그라 카피약도 되나요?

[권 오 중]

발따그라
두발로 달리는 것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요.

[필립]

각오 하신 대로 끝까지 완주해서 누워있는 자존심을 우뚝 세우고 오세요!!
화이팅 입니다~~~

[김 원기]

잠든 자존심아
눈을 떠라 그리고 벌떡 일어나
뛰어라.
피곤해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웅짱]

재밌는 출사표 잘 읽었습니다.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입니다.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김 원기]

I'll be back safely

[후니]

돌 메달 거시고 당당한 걸음으로 귀국하실 듯 합니다^^
부상없이 무사 완주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김 원기]

돌메달 목에 걸고 동네 한바퀴 돌아야징~~ㅎㅎ

[전호영]

아이거의 정기를 듬뿍 담은 돌메달 걸고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혹 뉴스에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김 원기]

서초 케이블 TV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ㅎㅎ